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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 있어 사이코패스 캐릭터란 꼭 한 번쯤은 거쳐야 할 필수 배역.

바른 생활 이미지를 뒤로 하고 사이코패스 연기에 도전한 스타들의 새로운 얼굴을 모아봤다.

멀티 엔터테이너 이승기는 17년에 이르는 긴 활동기간 동안 사건 사고라고는 '비어 캔 치킨 파동'이 전부인 바른 생활 사나이다.

드라마에서도 성격만 조금 세졌을 뿐, 기존 이미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그만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 3월 막을 올린 '마우스'는 이승기가 '배가본드'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작품.

19세 관람가답게 자극적인 이미지로 중무장한 이 무시무시한 드라마에서 이승기는 파출소 순경 '정바름'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승기가 연기한 정바름은 '시민 영웅상'을 수상한 정의로운 인물로 선함이 지나쳐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무기를 들었어요.

뇌 이식 수술 후 깨어난 그는 각성한 듯 매회 사이코패스 행보를 보이며 시청자들을 경악으로 몰아넣었다.

굳은 얼굴로 다크 에너지를 분출하는 그의 모습은 살벌 그 자체.

배우가 이승기이기에 그 충격은 더욱 배가 됐다.

자연히 시청자들은 승기가 그럴 리 없다며 얼얼한 소감을 전하는 중. 이 정도면 이미지 변신 대성공이라 칭해도 되지 않을까?!

박보검 역시 선한 이미지의 톱스타.

'미담제조기'로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던 그는 군 복무로 공백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의 귀염둥이 택이와,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아름다운 왕세자 이영 등, 청춘의 싱그러움을 담은 미남.

그런 박보검도 서늘하다 못해 살벌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적이 있으니...

KBS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때깔을 자랑했던 '너를 기억해'에서 박보검은 태생부터 사이코패스인 이민으로 분해 충격을 안겼다.

박보검이 연기한 이민은 기억을 잃은 형의 관심을 구걸하며 자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빌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캐릭터임에도 모성애를 자극하는 물기어린 눈빛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형 서인국과의 브로맨스도 대히트!

박보검 필모 깨기 중이라면

다시보기 무조건 강추!

김재욱은 사패 연기로 배우활동에 전환점을 맞은 케이스다.

지난 2002년 데뷔한 김재욱은 모델 출신답게 스타일리쉬 한 매력으로 그만의 연기세계를 구축해왔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크고 작은 역으로 필모를 쌓던 중엔 인생캐도 만나는데 그건 바로...

'보이스'의 모태구, '보이스' 시리즈를 관통하는 최악 그리고 최고의 빌런이다.

동정의 여지가 없는 악랄한 사이코패스이나 수트를 차려입은 김재욱의 비주얼은 감탄을 부르는 것으로 자연히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훤칠한 기럭지를 십분 살린, 장총을 든 모태구는 지금도 빌런계의 전설로 회자 중.

한편 '보이스' 이후 김재욱의 필모그래피는 한층 풍성해졌는데...

'사랑의 온도'의 짠내 나는 로맨틱남으로 큰 사랑을 받는가하면, '손 the guest'로 공포드라마까지 섭렵,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