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 아닙니다, 폭력입니다
‘오오 완전 멋있어!’
드라마 보면서
한번 쯤 설레였던 명장면들…
근데 지금 그 장면들이
진정한 ‘로맨스’가 맞을까요?
구글에서 ‘K Drama Cliche’를 검색하면
남성이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K drama wrist grab’이라는 제목의
각종 콘텐츠가 쏟아져 나옵니다.
윽박지르기 등등…
남녀 사이 ‘로맨스’로 포장된 폭력이
한국 드라마에선
관습처럼 재현되는 것이죠.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남녀 배역들은
주로 위계상 우위에 있는 남성이
폭력을 행사하는 구도로 설정돼 있는데요.
지난 10월16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드라마 모니터링 결과
발표회를 열었는데
한국 드라마가 여성 등장인물을
수동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발표회에 참석한 최지은 작가는
“한국 드라마들을 보면
작가들이 시청자를
얕잡아 본다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의 로맨스 공식이라는 게
우리에게는 굉장히 익숙하고
지겨울 정도”라고 평가했는데요.
“드라마는 전 연령이 접하는
문화 콘텐츠다. 사회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공영방송 드라마 제작자들이
책임져줬으면 좋겠다”고 했죠.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대중 미디어는
‘여성은 이런 과정을 거쳤을 때
행복해진다’는 로맨스 규칙을 전한다.
행복한 결말이기 때문에
중간 과정은 사소한 걸로 넘어갈
이런 종류의 규칙을
대중 미디어가 반복해서
전달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무심결에 봤던 드라마의 한 장면.
‘심쿵’이 아닌 ‘폭력’이 될 수 있는데요.
드라마 제작할 때
이 점도 고려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