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유해발굴 현장에서 뼈 부러뜨린 기자
헐! 이건 ‘대형사고’다!!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가
유해 일부를 훼손시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는데요.
지난 6월11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 중인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찾았습니다.
우리 군은 지난 4월부터
화살머리고지 유해를 발굴해
수습 중이었죠.
이날 정경두 장관 뿐 아니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과
주한 미국,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도
현장을 찾아
유해발굴 과정을 참관했는데요.
이 곳에선 엿새 전인 6월5일
유엔군으로 보이는
전사자 유해가 처음 발견됐는데요.
언론도 국방부와 유엔군 수장이 동시에
유해발굴 현장을 찾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사진 및 촬영 기자 14명이
유해발굴 현장을 취재했죠.
유해발굴 현장은
발목 높이의 줄선으로
출입을 막아놨는데요.
좁고 가파른 흙길에
기자들이 몰리고
한 사진기자가 흙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유해발굴 현장 속 유해 일부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방부 관계자는
“사람 접근을 막는 라인이 있었지만
한 사람 정도가 다닐 좁은 흙길에서
한 사진기자가 밀리면서
유해 일부인 갈비뼈를 밟아
부러뜨렸다”고 말했죠.
허걱!
유해가 발굴되면
유해원점보존 원칙에 따라
발견된 형태 그대로
임시 감식소에 안치되는데요.
한 사진기자가 밟은 유해 일부도
임시 감식소로 옮겨
기초 감식을 벌였습니다.
감식 결과 6·25 당시
‘중공군’의 갈비뼈로 판정됐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해는 70년 동안 방치돼
작은 충격에도 바스라질 수 있고
나뭇가지로도 혼동할 수 있다.
기자는 나뭇가지인줄 알고
살짝 밟았는데
부러졌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는데요.
군 부대는 유해가 훼손됐지만
감식에는 문제가 없었고,
취재하면서 벌어진 ‘실수’로 보고
해당 기자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도 이 일을 별도로
외부에 알리지는 않았죠.
현장 취재를 갔던 기자가
유해를 훼손한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해당 기자가 음주를 했다는
소문도 돌았는데요.
하지만 국방부는 당사자 확인결과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이동시간을 감안했을 때도
음주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기자들은 새벽 6시에 출발해
오전 9시에 유해발굴 현장에 도착해
취재를 했는데요.
국방부 관계자는
“비무장지대로 들어가기 위해
보안검사를 벌이지만
음주 여부는 측정하지 않고,
흙길을 따라 걸으면서 취재하다가
밀려 미끄러지면서
유해를 밟은 것으로 본다.
일부러 유해를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