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전 엔지니어가 "추천 기능 꺼버리세요"라고 정색한 이유
"유튜브 영상 추천 기능을 꺼버리세요"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을 만든
기욤 샤슬로 전 유튜브 엔지니어가 한 말입니다.
왜 자신이 만든 기능을 사람들에게 쓰지 말라고 할까요?
넷플릭스가 지난 9일 공개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The Social Dilemma).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유튜브의
전·현직 종사자들이
소셜미디어 중독성을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소셜미디어들의 알고리즘은
인간이 소셜미디어에
중독되도록 설계됐고
소셜미디어 중독은
인간을 극단적 의견을 가진 사람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결국 소셜미디어는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소셜딜레마는
트리스탄 해리스
전 구글 디자인 윤리학자를
중심으로 인터뷰를 펼쳐나가는데요.
그는 현재 ‘인간적 기술센터’
공동 창업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소셜미디어는 인간에게
사용되길 기다리는 ‘도구’가 아니다.
소셜미디어는 특정한 목적(이윤)이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 심리를 이용한다.
MIT 연구에 의하면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6배 빨리 퍼진다.
한쪽이 다른 쪽보다
6배나 유리한 게임을 하는 것.
우린 거짓 정보에
편향된 시스템을 만들어버렸다.
거짓 정보가 회사에
더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이 주장에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유용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잖아?”
“알고리즘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정보만 선별해준다면, 내 시간을 오히려 절약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라 유용한 정보를 얻는 건데”
그렇다면 다른 검색 엔진과,
소셜 미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컴퓨터 과학자이자
‘가상현실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재런 러니어 박사의 말인데요.
위키피디아는 검색하는 모두에게
똑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만약 위키피디아가
검색하는 상대에 따라
단어 검색의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그걸 통해 돈을 번다고 생각해봐라.
그걸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나?
아닐 것이다.
이게 유튜브나 페이스북이 하는 일이다.
누가, 어디에서 검색하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소셜미디어 특성 때문에
다큐멘터리는 페이스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27억 개의 트루먼쇼’.
다큐멘터리는 소셜미디어를
마술사에 비유하고,
사용자를 '마술사에 홀린 사람'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마술사는 카드를 늘어놓고,
사용자에게 카드 한장을 고르라고 하죠.
이후 사용자가 고른 카드를
마술사가 맞추고,
사용자는 놀라워합니다.
소셜미디어가 마술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들이 모은 방대한 데이터양 입니다.
내가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재생한 영상, 문자를 보낸 상대는 물론
‘상대가 텍스트를 쓰고 있습니다’
알림까지 지켜본
우리의 SNS 활동 시간까지.
방대한 데이터 때문에 우리는
‘이제 그만 봐야지’라고
다짐하는 순간에도
소셜미디어가 추천하는 영상에
어김없이 무너집니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의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아무도 진실을 믿지 못하게 한다.
이는 민주주의를 공격한다.
-트리스탄 해리스 전 구글 디자인 윤리학자-
그래서 해법은 무엇일까요.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3가지 측면의 해법을 제안합니다.
소셜 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날 것.
소셜미디어 개발자나 종사자들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윤리적으로 서비스를 바꿀 것.
국가는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소셜 미디어 기업을 규제할 것.
“고객을 ‘사용자’라고 부르는 산업은 불법 마약 시장과 소프트웨어 시장이다.”
-에드워드 터프티(Edward Tufte) 예일대 교수
오늘 저녁,
침실에 스마트폰을 가져가보지 않는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잠도 더 잘 올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