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시민들의 집회 단골(?) 장소가 사라진다
광주역에서
금남로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꺾으면 나타나는
이곳!
바로 국민의힘
‘광주시당·전남도당 당사’인데요.
국민의힘 광주 당사는
창문 등을
철제로 막아놓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국민의힘은 그 뿌리를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정의당(민정당)으로 하기 때문에
분노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데요.
국민의힘 광주 당사는
시민들이 당사에
달걀 등을 던지기 일쑤였고
이 광주 당사 앞은
반(反)보수 집회장소로 굳어졌죠.
분노한 시민이
돌과 달걀 등을
당사를 향해 던지면
철제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창문이 깨지기 일쑤였는데요.
때문에 창문을 수리하지 않고
아예 그대로 놔두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철제로 둘러싸인
붉은 색 벽돌 건물과
깨진 창문을 멀리서 보면
흡사 폐가와 같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죠.
특히 5·18이 되면
국민의힘 당사 앞은
광주시민으로 넘쳐나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때에도
국민의힘 당사는
꼭 필히 거쳐 가야 하는
코스였습니다.
국민의힘이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7년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해
간판이 산뜻해지고
입구 구석에 작게 자리잡았던 간판도
2층 전면으로 옮겼지만
건물을 감싸고 있는 철제는
그대로 뒀는데요.
국민의힘은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함께 쓰던
광주시 북구 중흥동
7층짜리 건물을 매각하고
광주시당은
광주 서구 상무지구로
전남도당은 전남도청이 있는
전남 무안군 남악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친호남 행보의 하나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새롭게 시작한다는
상징성이 없지는 않다”며
“일단 당사가 오래됐고
(1987년 민정당 시절부터
약 33년을 사용),
(시와 도를 분리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21대 총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광주 5·18 묘역에 무릎을 꿇고,
당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을 넣는 등
5·18에 대한 기존 태도를
싹 바꿨는데요.
또한 국민의힘은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만들고,
당 소속 의원들이
호남에 제2지역구를 배정받는 등
‘친호남’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