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운데 마루와 중정을 품은 주택, 38평 건축가 부부의 집

조회수 2020. 6. 23.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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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삶을 바꾸고 싶다면
사는 공간을 바꾸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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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 부부의 첫 번째 주택 생활기

안녕하세요. 저는 추진력이 남다른 남편과 예민한 첫째 고양이 망고, 그리고 세상 초연한 둘째 고양이 나나와 함께 주택 생활을 1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건축을 전공하고 작은 건축회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혼 후 첫 번째 신혼 생활은 망원동 작은 빌라에서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집을 지어 두 번째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30년 이상 살아온 남편은 마음속으로 언제나 탈서울을 꿈꿔왔다고 했습니다. 자라는 동안 거의 모든 형태의 주거를 경험해 보았다고 자신하는 남편과 반대로, 저는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편리한 아파트 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오히려 주택의 삶에 익숙한 삶을 살았습니다.

보통 주택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주택 생활에 대한 로망이 없어지기도 한다는데, 저는 남편과 함께 지은 주택에서 살날을 결혼 전부터 꿈꿨던 것 같습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진행하다 보니 고생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작은 꿈 하나를 이룬 것 같아 감사하고 행복하게 주택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년여 동안 사진으로 기록해 놓았던 저희 집을 조심스럽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빛솔마루집 1층 평면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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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희 집 평면도면입니다. 처음 도면과는 가구 배치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공간 이해를 위해 도면을 보여드립니다.

집 외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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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건평 30평에 다락 8평까지 합쳐 총 38평의 작은 주택입니다. 정사각 형태의 평면을 가진 저희 집은 집 가운데 마루와 중정을 가지고 있는 집입니다. 그래서 저희 집 애칭은 빛솔마루집입니다.

지붕은 주변 산자락을 닮은 완만한 경사를 가진 경사 지붕입니다.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오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평지붕은 누수의 위험이 크기도 하여 고려한 부분입니다. 미적으로도 꽤 예쁜 경사의 지붕이라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듭니다.

외관은 회색의 청고벽돌과 외장재 나무는 적삼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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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던 작은 오픈 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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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중정의 풍경입니다.

거실 대신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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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와 나나가 가장 좋아하는 짹짹이 구경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 마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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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면 중문을 너머 보이는 마루와 그 마루 위로 정사각 형태로 나 있는 창이 그 너머의 하늘과 나무를 액자 안의 멋진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동쪽으로 나 있는 큰 창 덕분에 조금 일찍 일어나 나무 사이로 해 뜨는 장면을 바라보기를 참 좋아합니다. 차 한잔 함께 하면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됩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와 거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익숙한 현대인의 삶이라면, 저희는 대신 마루에 앉아 큰 창으로 열린 자연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루도 같은 장면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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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국 전통 주거에서 마루는 집 밖에 있지만, 저희는 그 마루를 집 안으로 들였습니다. 마루는 현장에서 목수분들과 함께 미송으로 제작했습니다. 집 안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냄새가 참 좋습니다. 이곳은 때로는 차를 마시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침대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빨래를 개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이 마루가 저는 참 좋습니다.

해 뜨는 시간 가장 아름다운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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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구획된 공간에서 가장 크고 높은 공간이 주방인데요. 바쁜 주중엔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요리를 좋아하고 주말이면 지인들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즐기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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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벽면은 테라조 타일입니다. 전체적으로 공간의 느낌이 자연과 가까웠으면 하는 마음에 나무, 돌 느낌의 재료들을 선택했는데요. 주방 벽은 욕실 바닥 타일과 같은 타일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주방은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페인트 벽면으로 그냥 남겨두는 것보다 이렇게 타일 마감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튀거나 요리하는 중간에 양념과 기름 같은 것들이 튀어도 물수건이나 행주로 슥 닦아내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집은 예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용적인 측면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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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둘 공간과 팬트리를 만들어 주방 식탁에서는 지저분한 공간이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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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식탁에 앉아있는 시간을 참 좋아하는데요. 식탁을 둘러싼 큰 창 덕분에 중정과 창 너머 하늘과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주방은 완성되지 못한 터라 주방 선반이며 조명이며 가림막 커튼이며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욕실 그리고 분리된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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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세면 공간과 욕조가 있는 공간과 화장실을 분리했습니다. 아침마다 꼭 화장실을 가야 하는 남편의 장 패턴을 고려한 부분인데요.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샤워를 좀 길게 하는 편입니다. 반신욕을 좋아하기도 해서 욕조를 둘까 말까, 그냥 샤워 부스를 만들까 하다가 반신 욕조를 두었습니다. 굉장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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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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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방은 창이 제일 많은 방입니다. 중정으로 큰 발코니 창과 동시에, 가로로 길게 나 있는 두 개의 창이 있는데요. 한쪽 창은 자연을 다른 한쪽 창은 저 멀리 아파트가 보이는, 같지만 다른 그림의 액자 같은 창입니다.

이 창은 다른 누구보다 우리 첫째 고양이 망고가 참 좋아합니다. 우리 집 CCTV처럼 창턱에 앉아 창밖을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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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은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거나 일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방입니다.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한 번씩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면 그 자체로 휴식이 되는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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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빈티지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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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침실에 비해 공간이 크고 층고가 높습니다. 한쪽 벽엔 책장을 만들어 넣었고요. 원래 전체적으로 하얗던 벽면에 셀프로 페인팅을 해주었습니다. 빈티지를 좋아하는 저의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 방입니다. 가구는 모두 빈티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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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작은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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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공간이라는 정의가 언젠가부터 생겼습니다. 어릴 적부터 다락방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제가 생각한 다락방은 아주 좁고 비밀스러운 다락이지만, 저희 다락방은 다락치고는 꽤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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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제 놀이방 혹은 망고와 나나의 놀이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락방은 천장고가 낮아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이곳에서 영화를 보면 세상과 단절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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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은 모두 바닥재로 원목 마루를 깔았는데요. 이곳 다락만 빈티지 느낌의 장판을 깔아보았습니다. 망고와 나나의 주 무대가 될 것 같아 아무래도 마루보다는 장판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락에 있는 가구들도 모두 빈티지입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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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 한편엔 책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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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삶을 바꾸고 싶다면 사는 공간을 바꾸라고 말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전에 서울 한가운데 살았을 때와 지금의 삶은 참 많이 다릅니다.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형태의 주거에는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단점들을 다 덮을만한 장점을 가진 선택지를 택하겠지요.

저희는 이곳으로 이사 온 후 몸은 더 많이 피곤할지 모르겠지만, 정서적으로는 참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연과 더 가까운 삶을 살게 되고, 적당한 육체노동을 하게 됩니다. 시내 한가운데 삶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서 요리해 먹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좀 더 건강한 삶에 가까워진 것 같아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건축을 일로 삼고 사는 사람이다 보니, 진짜 주택살이를 통해 집을 설계할 때 더 깊이 공감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점 역시 저희는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택 생활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소통 가능하니 말씀해주세요. 진솔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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