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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익선, 대형 평수를 선호하는 시대가 온다

조회수 2021. 4. 12. 09: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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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익선(巨巨益善)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으로 주로 가전이나 전자제품,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조어입니다. 최근 거거익선이 아파트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대형 평수 선호현상.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공간 활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보다 넓은 집을 찾게 된 것이 대형 평수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이유입니다.

중소형을 넘어선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최근 몇 년간 소비자의 선호도는 단연 중소형 아파트였습니다. 금융 위기 이후 장기간 경기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거래 침체가 이어졌고, 1~2인 가구의 증가로 대형 보다는 중소형의 선호도가 높아져 가격 상승률 또한 중소형이 더 높았습니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의 전용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만 봐도 2014년 9월 이후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과 85㎡ 이하 중소형의 매매가격지수가 85㎡ 초과 중대형보다 훨씬 높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형 평수 매매가격지수가 중소형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17.0, 102~135㎡ 중대형은 119.9로 중형(116.9), 중소형(114.6), 소형(110.5)보다 높습니다. 이 추세는 2019년 1월 이후 1년 넘게 계속되고 있고 그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추세는 수도권보다 5대광역시와 기타지방에서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2018년 10월 이후 대형이 소형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기타 지방의 경우 대형과 중소형 간에 본격적인 역전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역전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부동산대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으로 8.23, 8.27, 9.13대책이 연달아 나왔는데요. 이 때 양도세 중과와 대출 규제 부담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대형 매물은 더 이상 시장에 나오지 않게 됐죠.


게다가 8.27대책에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발표, 12.19대책에서 3기 신도시(왕숙, 교산, 계양, 과천) 발표로 국민주택 규모는 계속 공급될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반면 상대적으로 큰 평수 공급에 대한 부분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것으로 예측된 면도 역전현상을 부추기게 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대형 평수 거래량, 역대 최다 기록

대형 아파트가 뜨고 있다는 것은 거래량에서도 드러납니다. 지난해 대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니까요.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규모별 거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국의 전용면적 101~135㎡ 아파트 거래량은 12만7,874건으로 2019년 9만4,125건보다 3만3,749건이 늘었습니다. 이는 9년 전 수치인 12만1,536건보다 6,338건 많은 수치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입니다.

중소형보다 상승폭 큰 대형 아파트

대형 아파트는 한번 가격이 오르면 중소형에 비해 상승폭도 큽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가 최근 1년 새 1억9,000만원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동안 84㎡는 2억3,500만원, 114㎡는 3억4,500만원 올랐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역시 같은 기간 59㎡는 16억2,500만원에서 18억7,750만원으로 2억5,250만원 오른 반면 114㎡는 21억5,000만원에서 25억5,000만원으로 4억원 올랐습니다.

공급 물량 절대적 부족, 인기 지속 전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는 대형 공급 물량을 많이 줄였습니다. 중소형보다 높은 분양가에 입주 후 관리비도 많이 나오는 데다 세대 분리로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겁니다. 그러나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이 계속 되자 이번에는 대형의 품귀현상이 빚어집니다.


분양을 적게 하다 보니 몇 년 뒤 입주 물량이 적어진 겁니다. 연간 입주물량 중 85㎡ 초과 중대형의 비율은 2010년 34%에서 점차 줄기 시작해 2016년 처음 8%대로 떨어진 후 줄곧 7%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2020년 중대형 입주 물량은 전체의 6.6%에 그쳤고, 2021년 8.8%, 2022년 6.6%, 2023년 7.1% 등 앞으로도 7~8%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대형 평수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한적인 공급으로 인해 희소성이 높아졌고 코로나 사태 이후 삶의 질을 유지, 개선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큰 평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도 적은데다 한번 오르면 큰 폭으로 가격 상승할 수 있는 대형 평수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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