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즐거웠던 그곳이 그립다면

조회수 2021. 1. 27. 15:3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오픈갤러리 김주희 작가

유독 고요하고 한산했던 2020년의 거리들.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는 여전히 왁자지껄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데요. 이렇게 고요한 일상을 살다 보면 사람들로 가득했던 장소에서 보냈던 순간들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오늘 소개할 김주희 작가는 찰나의 모습을 담아 그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합하여 우리 앞에 펼쳐 보입니다. 기억 속 그리운 장소들을 김주희 작가의 그림으로 만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출처: 김주희 <Hong kong-red> 캔버스에 유채 91x67cm (30호), 2017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조각가이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 미술을 좋아했고 화가 이외의 꿈을 꿔본 적이 없습니다. 4살 때 다리에 화상을 입었는데, 앉아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그림 그리기였습니다. 그림은 저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그림으로 가고 싶은 곳, 사랑하는 것 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김주희 <광화문의 어제와 오늘> 캔버스에 유채 61x91cm (30호), 2018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그리다’는 ‘그리워하다’에서 유래되었는데, 그리운 순간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추억하고 싶은 것들을 오래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보는 순간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이 아름답게 떠오르곤 하죠.


한가지를 보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수천수백가지의 스토리가 나옵니다. 제 그림 속에는 '다양함'이 존재합니다. 서로 '다른' 것을 ‘틀리다’고 판단하지 않길 바랍니다. 다른 건 틀리거나 나쁜 게 아니라, 함께 조화를 이룰 때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그림 속 대상은 서로 각자의 색을 다양하게 가지고 공존합니다. 서로 겹쳐졌음에도 흐려지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뚜렷하게 그려집니다. 그림을 통해 다양성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다양한 화면,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들이 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출처: 김주희 캔버스에 유채 75x100cm (40호), 2013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미지 오버랩 기법을 통해, 반복 중첩 변형 확대 축소 복사합니다. 작품 속의 이미지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앞 뒤 옆 에서 본 모습이기도 하고, 같은 장면들이 차례차례 나열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겹쳐" 그립니다. 다중이라 하여 여러 번 중첩하다 라는 뜻과 함께 제 그림속에서는 다 '중요하다'는 이중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적 구조는 인간이 더 많이 보기 위해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지난날을 아로새기는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번의 중첩을 통해 가장 자신에게 찬란했던 시간, 잊지 못할 순간을 되새기는 것입니다.

출처: 김주희 <서울의 밤> 캔버스에 유채 65x91cm (30호), 2019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숭례문]과 [뉴욕]이라는 작업입니다. 숭례문은 아마 불에 타기 몇 주 전에 완성한 그림인데요. 저와 비슷하게 불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시점(방향)에서 형태를 해체한 조각들을 평면에 블록 꿰맞추어지듯 견고히 조합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뉴욕]은 뉴욕에 제가 살았기 때문에 그 때의 추억이 짙은 그림입니다. 자유의 여신상과 크라이슬러빌딩을 오버랩한 작품인데 이 때부터 다른 대상의 것들도 서로 오버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장소와 대상의 오버랩은 단순 이미지의 중첩과는 차별되며, 다양한 시각이 평면에서 재구성되어 펼쳐지는 완결성과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창출합니다.

출처: 김주희 <숭례문> 캔버스에 유채 162x130cm (100호), 2008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텔레비전을 보다 얻기도 하고 길을 가다가 발견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여행을 가서 얻어 지기도 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거나 죽음을 지켜볼 때도 떠오릅니다. 생명을 잉태하거나 출산하고 나서도 많이 떠올랐습니다. 작가에게 작업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시기마다 제가 관심있는 것 그리고 중요시 여겨지는 것을 주로 그림으로 그립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이미지 오버랩 기법을 통해 계속 작업해 나갈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것을 그리던 예전에 비해 랜드마크나 심볼 마크가 많이 등장합니다. 영원한 것, 변하지 않는 것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림을 통해 더욱 반복하여 아름답게 기억해낼 대상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출처: 김주희 <부산 자갈치시장> 캔버스에 유채 63x106cm (40호), 2014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제 작품처럼 아름답게 반짝반짝 빛나길, 그리고 반복해서 생각나고 또 생각나는 작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A.

사진을 베이스로 작업하기 때문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좋은 사진을 수집하는 것,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에 제 작업과정을 올리는 것을 즐겨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선하고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출처: 김주희 <런던 국회의사당 빅밴> 캔버스에 유채 97x162cm 2점 (변형 150호), 2013

김주희 작가의 작품들을 보며 누군가는 소중한 추억을 회상하고, 누군가는 미래의 설레고 행복한 순간을 그릴 것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사람들은 모두 다른 경험을 하고, 이는 각기 다른 추억들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위의 작품들 속 장소에 깃든 여러분만의 추억은 어떤 모습인가요? 김주희 작가의 손 끝에서 재탄생한 장소들을 감상하며 그 때의 추억을 되살려 보세요.


김주희 작가의 더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지금 오픈갤러리 홈페이지에서 그림렌탈 / 아트렌탈 / 그림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김주희 작가의 작품을 나만의 공간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김주희 작가 작품 더 보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