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계세요 여러분, 전 동심을 찾아 떠납니다~
어릴 땐 누구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멋진 미래를 꿈꾸지만, 어른이 되면서 순수한 꿈과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길성원 작가의 작품 속 아이들은 동화 같은 풍경 속에서 동물 탈을 쓰고 뛰어놀지만 어딘가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요.
감정을 잃어버린 듯 어딘가 우울해 보이기까지 하는 아이들의 표정에 담긴 비밀이 궁금하시다면, 길성원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어린 시절부터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현실이 힘들고 어렵게 느껴질수록, 더 많이 상상하면서 살았습니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면서, 보이지 않는 상상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저를 그림을 그리도록 만들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상상이라는 단어를 조금 넓게 해석합니다. 현실에서 본 것들을 재구성 한 것이라고 생각하죠. 상상의 세계는 역할을 달리하며 계속해서 변화하거나 굳어집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놀이의 공간이었지만 어른이 되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거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면 상상의 세계에는 한 개인의 내면의 역사가 숨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작품은 상상과 현실의 연결점을 찾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향력이 있는 상상의 세계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상상의 세계를 현실성 있게 시각화하는 것입니다. 동물 옷은 입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혹은 타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드러내 보여줍니다. 현실에서 가져온 배경이나 사물들은 질감을 디테일하게 묘사하여 사실적으로 그려낸 반면, 상상으로 만들어낸 존재는 종이처럼 납작한 형태로 날아갈 듯 가벼운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질감이 느껴지는 세계와 평면의 추상적 세계가 명확한 대비를 이루게 되며, 이러한 장면 안에서 등장인물의 시선과 욕망이 드러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A.
모든 작품이 특별합니다. 생각을 만들어가고,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조금씩 다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시작은 주로 저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저의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동화적인 상상력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지금도 더 다양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A.
함부로 판단 내리기보다는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유대하기를 지향합니다.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시선과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충돌하기도 하고, 서로 섞여 연결되어 가기도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시각화하고 싶습니다.
순수한 유년 시절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무미건조한 어른을 은유하는 색감의 조화는 이질적이면서도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킵니다. 어쩌면 우리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소중한 걸 잊고 지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봤지만, 어느새 현실과 타협하며 어쩌면 꿈꿔왔던 모습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한때는 우리에게 전부였을 어린 시절의 상상과 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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