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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3년간 유튜버로 살아보았습니다.

조회수 2019. 8. 16. 14: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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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유튜버 생존기.jpg

유튜브, 과연 구독자 수만 많은면 장땡인걸까? 여기 구독자가 1만 명이 채 되지 않지만 명확한 컨셉과 인지도로 대기업 연봉 만큼 버는 한 크리에이터가 있다. 그가 지금의 자리를 잡기까지 어떤 과정을 걸어왔는지 직접 인터뷰해 보았다.

퇴사 후 3년간 유튜버의 생존기

Q. 유튜브는 언제 시작했나?


2016년에 초에 시작했다. 지금 퇴사한지 3년 정도 지났는데, 퇴사 6개월 전에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행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알고리즘이나 마케팅 이런 거 생각 안 하고 내가 만든 영상을 차곡차곡 쌓는 저장 창고 개념으로 시작하게 됐다.

Q. 현재 채널 규모는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 올린 영상은 130개. 구독자 수는 한 6500명 정도 된다. 거의 한 달에 400명 정도씩 늘고 있다. 구독자 수가 많지 않고, 다른 유튜브처럼 급 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소속사도 있다. 글로벌 MCN 회사에 소속돼 있다.

Q. 구독자 수가 적으면 먹고살기 힘들지 않나.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유튜브가 조회수당 1원씩 수입을 올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잘못된 사실이다. 어떤 영상에 어떤 광고가 붙는지에 따라 다르다. 또 나 같은 경우는 유튜브와 유튜브를 통한 다른 수입들이 존재하는데 이게 유튜브 광고 수입보다 크다.

Q. 어떤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나?


우선 첫째로는 유튜브 광고 수입이다. 그런데 구독자 수가 많지 않으니 지금은 아파트 관리비 수준밖에 안 된다. 그런데 나는 회사 다닐 때 영상 관련 업무를 많이 해와서 카메라 제조사나 다양한 기관에서 영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유튜브 수입 외 기업과 콜라보 해서 내는 수입은 유튜브 수입보다 10배는 더 크다. 이게 다 합쳐져서 내가 올리는 한 달 수입이 되는 거다.

Q. 구독자수가 적어도 광고제안이 들어오나?


나는 미니쿠퍼를 주제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올린다. 채널명은 ‘마이미니라이프’다. 첫 영상이 차고지에서 미니쿠퍼 출고하는 영상이었다. 아무래도 미니쿠퍼 관련 영상이다 보니 미니쿠퍼에 관심이 많거나 구매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미니쿠퍼 가이드 영상을 시리즈물로 만들었는데 그게 반응이 좋으니까 평소 지켜보던 관련 기업에서 콜라보 제안이 들어온 거다.


자동차가 고관여 제품이고, 또 기존의 자동차 관련 유튜브는 미디어나 매체들이 운영하다 보니 내 채널이 조금 색달랐던 것 같다. 또 미니쿠퍼라는 확실한 차종을 가지고 움직이니까 시청자층도 명확하고. 한번은 광고업계 종사자분께 '참 광고주에게 팔기 좋은 채널이다’ 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Q. 유튜브로 고정수입을 만들고 퇴사한건가.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이클만 만들고 퇴사 했다. 사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어느 정도 유튜브를 세팅하고 퇴사 한건 잘 한 것 같다. 아무런 희망도 보지 못한 채 유튜브를 하기 위해 퇴사한다?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거다. 먹고살 수단이 없는데. 


게다가 퇴사 후 영상에 집중해도 터질거라는 보장은 없지 않나. 내가 오랫동안 유튜브를 하면서 느낀 건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작품 만들듯 만들어도 조회수랑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메인 잡이 있고 유튜브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세팅해놓고 나오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다.

Q. 퇴사 후에는 어떻게 먹고살았나?


처음부터 콜라보 영상을 만든 것은 아니니까 회사에 다니면서 알게 된 분들이 나왔을 때 일감을 주셨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회사 다니면서 내일 아닌 일 들도 많이 했는데, 그 당시에는 쓸데없이 일을 많이 벌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게 다 나한테 돌아오더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주변에서 인정해주고 찾아주는 기회가 되었다. 

Q. 퇴사 후 유튜버로 살아보니 좋은 점은 무엇인가?


일단 내 시간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한가한 거는 아니다. 자나 깨나 다음 콘텐츠, 다음 일감을 생각해야 하니까. 눈뜨면 일이고 눈 감으면 일이 끝나는 것 같다. 그래도 내 시간을 필요한 일에만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쓰니까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가장 보람찬 순간은 내 채널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늘어갈 때. 사람들이 유튜브는 단순히 영상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데 유튜브는 커뮤니티에 더 가깝다. 나도 사람들이 '마미라'라고 애칭도 정해주고, 또 내 채널 구독자들은 서로를 '마이미니라이프 프렌즈', 줄여서 '마프' 라고 부른다. 우리끼리 정모도 하고. 나와 사람들이 미니쿠퍼를 매개체로 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는 거다. 

Q. 유튜브는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


대부분 시작을 못하는 케이스들은 이유가 분명하다. 눈높이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지금 잘 나가는 유튜버들의 완성도 높은 영상들을 보면서 그렇게 따라 하고 싶어 하니까 시작을 못하는 거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하다보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돼있다. 


나도 첫 영상이 여행 영상이었는데 사람들이 다들 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보고 길이를 줄였다. 또 일단 콘텐츠를 공들여 만들어도 조회수랑 비례하지 않으니까 공수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일상 콘텐츠를 해야겠다 싶어서 미니쿠퍼 라이프 콘텐츠를 만들게 된 거다.

Q. 유튜브를 꿈꾸는 사람에게 조언 한다면. 


유튜버는 편집자 보다는 기획자에 가깝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나중에 전문 편집자를 고용할 수도 있고. 결국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 이게 크리에이터의 핵심이다. 그러니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사실 기획자라고 인지해야 한다. 


또 오랫동안 영상을 쌓아가면 성장 가능성도 커진다. 내 브랜드를 가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된다. 내 교육을 듣는 수강생들 중에서도 결국은 꾸준히 하시는 분들이 잘 되더라. 하다보니 기업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회사에서 찾아주고. 이렇게 연결되는 기회의 장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유튜브를 퍼스널 브랜딩 채널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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