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잡

안녕하세요. 저는 미니쿠퍼와의 일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마이미니라이프> 운영자 정창근입니다. 구독자가 많지 않지만, 유튜브와 그 외 수입으로 퇴사 전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유튜버로 활동하며 쌓아온 몇 가지 사실들을 여러분께 공유해 봅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하라는 조언을 한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명확히 구분해야 할게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나만 좋아하는 것.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혼자만 만족스러운 채널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분야로 시작하되 그 분야의 다른 영상들을 많이 참고해 보세요. 관련 분야의 조회수가 높다면 시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관련 분야가 레드오션으로 보여도 뛰어들 필요는 있습니다. 소재는 같아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람이 다르니까요. 참고는 하되 내 스타일의 해석을 만들어가세요. 

반면에 관련 분야의 영상이 별로 없다면 다음의 두 가지를 생각해 보세요. 첫째, 사람들의 관심분야가 아니거나 둘째, 저작권 문제가 해결 안 되는 분야일 가능성이 큽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조회수당 1원은 잘못된 사실입니다. 광고수입은 채널 주제, 타겟 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또 유튜브로 수입을 올리는 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튜브 수입으로만 먹고살겠다는 것은 매번 조회수를 빵빵 터트려야 하는데, 그것은 신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유튜브를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가는 채널로 생각하세요. 자신의 콘텐츠 주제만 명확하다면 관련 분야에서 많은 제안들이 들어올 것입니다. 쟁쟁한 콘텐츠 제작자들과 승부한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으로 내 채널을 키워서 내 브랜드로 먹고 살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저는 참여형으로 유튜브를 키우고 있습니다. 팬들은 모여서 재 채널의 애칭을 만들어주고, 그들의 애칭까지 공모로 탄생했습니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제 채널의 신뢰도를 높이 평가합니다. 구독자 수는 적지만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거죠. 그런 이유 때문에 기업들에게서 콜라보 제안을 받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유튜브로 수입을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했다면 이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주제로 저와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고 싶었을 뿐입니다. 어떤 채널로 성장할지는 본인이 정하면 됩니다. 그에 따라 성장 속도만 다를뿐이죠. '언제 목표에 도달하냐' 속도의 문제이지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여러분은 장비에 대해 3가지만 고려하면 됩니다. 첫째 본인의 예산, 둘째 용도, 셋째 본인의 취향. 무리해서 비싼 장비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씩 업그레이드해가면 되니까요.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용도입니다. 

브이로그를 생각하고 있다면 휴대성이 좋아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면 소용 없습니다. 또 전문적인 영상을 만들고 싶다면 그에 맞는 세팅이 가능한 카메라를 구매하는 편이 좋습니다. 장비는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본인의 현재 상황에 맞춰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첫째, 크리에이터로서 가지고 있는 끼와 재능이 중요합니다. 비슷한 주제로 하더라도 더 재미있게 풀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사람들이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만약 본인이 목소리가 좋다면 ASMR이나 오디오 콘텐츠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둘째, 자신의 전문성입니다. 제 수강생 중에는 요가 선생님, 중국어 강사, 약사 등 다양한 직군의 분들이 계십니다. 한 수강생은 요가 영상을 꾸준히 올리던 중 ‘임산부 요가’가 엄마들 카페에서 인기를 얻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보다 구독자 수가 훨씬 더 많습니다. 확실히 신뢰도 측면에서 전문가의 이야기는 힘을 얻습니다. 

셋째, 진정성입니다. 너무 뻔한 말 같지만 유튜브도 결국은 사람 베이스이고,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 입니다. 가식적인 모습은 바보가 아니고서야 금방 알아챕니다. 내가 얼마나 진실되게 접근하는지에 따라 팬의 충성도도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오픈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뒤탈은 조심해야죠. 

유튜브는 탐색/추천/검색/외부를 통해 트래픽이 발생합니다. 이 중에 탐색이 제일 중요합니다. 탐색은 맞춤 동영상을 말합니다. 유튜브가 좋은 콘텐츠로 인지한 영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시켜주는 것이지요. 또 추천도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일수록 유튜브 알고리즘이 좋은 콘텐츠라고 인지하게 되니까요.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최근 유튜버들이 ‘구독과 알람 설정!’을 외칩니다. '알람 설정은 콘텐츠를 볼 준비가 돼 있다'는 뜻으로 푸시를 기다리겠다는 뜻 입니다. 그렇게 내 콘텐츠를 대기하는 팬들은 내 영상을 끝까지 시청한 뒤 액션을 취할 확률이 높고, 그런 팬들이 늘어나면 유튜브는 내 콘텐츠를 좋은 콘텐츠로 인지하게 됩니다.

‘유튜브를 하고 싶은데 시작을 못하겠어요’라는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저는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유튜브로 보는 영상들은 이미 어느 정도 퀄리티가 있는 완성도 높은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유튜버들이 그렇듯이 그들에게도 발차기 하고 싶은 과거가 존재합니다. 유튜브를 들어가서 가장 오래된 순으로 정렬해보세요. 그 사람의 처음은 어땠는지. 

너무 갖추고 시작하려는 마음은 독이 됩니다. 당신의 눈높이를 낮추고 또 낮추세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아무리 아마추어스럽게 편집을 했다고 해도 그것을 비웃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민하고 고민 끝에 올리지 못한 사람보다는 지금 뭐라도 하나 올린 사람이 결국은 기회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