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10년간 강사로 살며 깨달은 사실.

조회수 2019. 9. 30. 17: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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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전업강사의 삶.jpg
10년간 책 10권 출간한
전업강사 <이임복 인터뷰>
출처: 대표 저서 <IT 트렌드를 읽다> ,<책쓰는 토요일>


Q. 강사는 수입이 천차만별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네임밸류가 있는 사람들은 회당 500~1천만원까지도 벌고, 누군가는 시간당 3만원에도 강의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잘 버는 사람들은 정말 잘 번다. 월 2천만원에서 4천만원까지. 나의 경우 대기업 과장 연봉만큼은 버는 편이다.


Q. 왜 그렇게 수입 차이가 큰가?


아무래도 분야별로, 전문성 별로 몸값이 다른 것 같다. 어떤 분야든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면 몸값이 낮은 거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의 경우 시장은 작아도 반드시 그 사람이 필요하니까 부르는 게 값이기도 하다.

Q. 전업강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처음 강의를 할 때만 해도 책을 통해서 연락이 왔다. 28살 때 첫 책을 썼는데 그때는 회사를 다니면서 투잡으로 강의를 했다. 그 후 다녔던 회사에서 부서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남을 것 인지 떠날 것 인지 결정해야 했다. 이때 퇴사하고 전업 강사로 활동하게 됐다.


Q. 어떤루트로 강의 의뢰가 들어오나.


원래 다니던 회사가 기업교육 전문 회사였다. 그래서 이 시장 생리를 잘 알고 있었다. 


기업의 경우 신입사원을 뽑으면 그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고, 또 승진자나 임원들 등 대상에 맞는 강의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그에 맞게 커리큘럼들을 준비해놨다. 나는 시간 강의나 스마트워크, IT 트렌드가 주 강의 주제이다. 그러다 보니 신입사원이나 기업교육에 알맞은 강의 주제여서 찾아주는 것 같다.


Q. 일은 얼마나 많이 들어오나?


강사도 성수기 비수기가 있다. 때문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추석 같은 명절에는 보통 강의가 없다. 하지만 전 후로 빼곡하게 잡히는 편이다. 어떤 달은 하루에 2~3개까지 커버 해야 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무식하게는 안 한다. 강의 질이 떨어지니까. 이제는 소화할 수 있는 정도만 받고 있다. 그래도 바쁜 달은 한 달에 25개의 강의가 잡힌다. 

Q. 비수기 때 불안감은 어떻게 극복하는지.


솔직히 불안감은 회사를 다니던 바깥에 있든 똑같은 것 같다. 그래서 불안감을 위해 투자도 하고 저금도 하고 있고. 또 1월 2월에는 비수기인데 이때는 시긴관리 강의가 많다. 


그럼 이 비수기에 준비해야 할게 많다. 홈페이지는 문제가 없는지, 사례들도 바꿔주고, 또 강의안도 업그레이드하고. 그 작업을 안 해두면 기업에서 같은 내용 반복하는 강사는 두 번 다시 안 찾는다. 


한번은 하고 싶은 주제로 직접 강의를 열고 등록해서 모객을 했다. 일이 없을 때는 이처럼 자발적으로 강의를 열면서 사람들의 피드백도 받고, 앞으로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면 좋을지도 고민한다. 또 10년간 책 10권을 출간했는데 미뤄두었던 원고를 작성하기도 한다.


Q. 책을 출판하는 게 강사에게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특히 내가 처음 강사로 뛰어들 때는 책이 전부였다. 책을 통해 연락을 오고. 그런데 이후에는 블로그를 통해서도 연락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지금은 유튜브로 넘어갔다. 


유튜브에 자신의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솔직하게 내비치면 그 사람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 연락이 온다. 유튜브는 개인 브랜드 시대에 필수라고 생각한다. 


Q. 책을 아무나 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대체로 강사를 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책을 내면 강의가 더 들어오나요?’ 나는 이 질문에 대해서는 항상 이렇게 답한다. 강의나 책보다는 내 콘텐츠를 개발하는게 우선이라고. 


내가 사람들과 다른 점이 무엇이고,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남다른 지식이 뭐가 있는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 나는 IT 기기를 사용을 즐겨하고 IT에 한해서는 얼리어답터다. 그래서 사람들이 항상 기기 살 때는 나한테 먼저 물어보니까 '아! 내가 이런 것에 전문성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아이폰이 처음 등장 했을 때 아이폰 사용법이나, IT 기기 트렌드 관련 책을 쓰기도 했다. 남들이 어려워하는데 나한테 쉬운 거, 그게 나의 콘텐츠가 되는 거다. 


Q. 전업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은? 


시중에 1억 연봉 강사 만들기, 강사 양성과정 이런 수업들이 있다. 수업료만 1천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이런 과정을 듣는 것은 소용없다고 본다. 강의를 누군가한테 배워서 한다는건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말투나 목소리, 스피치 실력은 배울 수 있어도 자기만의 콘텐츠는 스스로 개발해야만 한다.


또 강의가 쭉쭉 들어온다고 자만하는 것도 좋지 않다. 어깨 뽕 들어가는 순간 생명 끝나는 거다. 예를 들면 강의 할 때 절대로 ‘여러분은 몰랐겠지만~’ 이런 투의 강의는 절대 하면 안 된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몰라서 듣는게 아니다. 아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듣는거다. 자만하는건 쉽게 눈치챈다. 


또 마구마구 몸값을 올렸다가는 대체 가능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일을 빼앗길 수도 있다. 


Q. 계속해서 전업강사로 활동 가능하다고 보는가?


계속 공부해야 하는 것 같다. 특히 트렌드나 스마트 기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나로서는 더욱더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원래부터 꿈이 강사였으니까 죽을 때까지 내 지식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책으로 내고, 강의로 연결되고. 사이클을 만들고 나니 행복하다. 거창하게 뭐가 되고 싶다거나 얼마를 벌고 싶다는 꿈은 없다. 단지 계속해서 지식 소매상으로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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