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먹는 초콜릿, 정말 도움될까

조회수 2019. 10. 23. 08: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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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초콜릿을 적당량만

최근 러시아에서 초콜릿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여름 러시아의 초콜릿 판매량은 지난해 시기와 비교해 11% 증가했는데요. 


출처: 123rf
원인은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인한 소비자 심리로 분석된됩니다. 러시아의 한 영양학자(Alexei Kovalkov)는 “경제적 안정성이 없는 시기에 사람들은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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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은 불안하거나 우울한 감정이 들 때 떠올려지는 대표 음식이죠. 세로토닌의 분비를 도와 우울감을 완화해주고 집중력도 높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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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을 최고 70% 가까이 줄여준다는 연구도 나왔어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사라 잭슨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성인 1만3626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다크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다른 이들에 비해 58%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다크초콜릿(104~454g)을 섭취한 25%의 참가자들은 다크초콜릿을 전혀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70% 더 낮았어요. 반면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의 경우 우울증 증상을 없애주는 효과와는 연관성도 없었습니다.
출처: 123rf
연구진은 초콜릿에 들어있는 신경조절물질이 기분을 고조시킨다고 추정했어요. 다크초콜릿에는 대마초에서 쾌감을 주는 칸나비노이드와 유사한 여러가지 향정신성 성분이 있으며, 특히 신경조절물질 페닐에틸아민이 들어있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라 잭슨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초콜릿이 임상학적으로 우울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기존 가설을 입증한 증거”라며 “초콜릿 성분 가운데 어느 물질이 정신건강을 지켜주는지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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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네슬레연구센터의 연구(2014)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습니다. 연구진이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그룹을 대상으로 2주 동안 매일 630g의 다크초콜릿을 섭취하게 한 결과, 코르티솔을 비롯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어요. 초콜릿 속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기분 고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출처: 123rf
그렇다고 해서 초콜릿을 맘껏 먹어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연구에서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초콜릿은 모두 카카오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을 가리키고 있어요. 더욱이 밀크초콜릿은 칼로리와 당분도 높아요. 보통 30g의 초콜릿은 약 500㎉로, 햄버거와 비슷해요.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 최소 카카오 함량이 70% 되는 다크초콜릿을 적정량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조언합니다. 다만 당뇨가 있거나 위·식도질환이 있는 이들은 섭취를 주의해야 합니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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