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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탑튜브 맛집' 바쏘 2020 신제품 발표회

조회수 2020. 1. 9. 16: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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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면 느낄 수 있는 바쏘의 첫인상은 바로 수평 탑튜브입니다.” 문인영 아딕스 디스트리뷰션 대리의 설명이었다.

 

아딕스 디스트리뷰션(Addix Distribution)은 라이트브라더스(Wright Brothers)와 함께 지난 1월 4일(토)과 8일(수) 양일간 서울 용산구 서빙구에 위치한 라이트브라더스 베이스캠프에서 이탈리아의 자전거 전문 브랜드 바쏘(BASSO)의 2020년 새로운 모델 프레임 킷(Flame Kit)을 발표했다.

바쏘 2020년 자전거의 주요 라인업은 디아만테(Diamante) SV, 디아만테(Diamante), 아스트라(Astra), 팔타(Palta) 등 4가지 프레임으로, 바쏘의 이탈리안 레이싱 패션과 철학이 그대로 담긴 수평 탑튜브의 프레임이 눈길을 끌었다. 바쏘의 로드바이크 디아만테 SV, 디아만테, 아스트라뿐 아니라 험로를 달리는 그래블바이크 팔타까지, 빠른 주행을 포기할 수 없는 바쏘의 레이싱 본능이 수평 탑튜브의 지오메트리(Geometry)로 발현되어 있었다.

발표회의 발표를 담당한 문인영 대리는 “많은 자전거 브랜드들이 슬로핑 탑튜브로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는 자전거를 많이 지향하고 있는 추세지다른 큰 자전거 브랜드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중국이나 대만으로 생산 공장을 옮기면서 그들 브랜드만의 철학과 기술력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바쏘는 경영뿐 아니라 여전히 생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창업주 알치데 바쏘(Alcide Basso)의 자전거 설계에 대한 고집과도 같은 철학이 반영되면서, 아직도 100% 카본 원사의 제조공정부터 마지막 도색까지 프레임 제작과 생산의 모든 과정을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하고 있다.만, 바쏘는 편안한 승차감 보다는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는 성능 위주의 자전거 설계를 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바쏘의 자전거들은 전부 세단이 아닌 스포츠카다”라고 말했다.

문인영 대리의 설명에 따르면 바쏘는 분업화된 기존의 공장 시스템이 아닌, 한 명의 작업자가 자전거의 전 과정을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래서 같이 사이즈에 같은 색상이라 할지라도 바쏘 자전거 프레임 2대를 정밀하게 비교해보면 데칼의 위치 등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작업자의 스타일에 따른 차이 때문이다. 자전거 생산과 완성차의 조립까지 전부 한 공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시스템은 고객의 예약 구매에 있어서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타 브랜드들은 예약 구매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지만, 바쏘는 예약 주문 후 2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뿐이다.

특히, 이날 발표회에서 직접 선보인 바쏘 2020년 디아만테 SV와 디아만테는 바쏘의 아이덴티티이자, 최상위 라인업의 프레임으로, ‘다이아몬드(Diamond)’라는 의미와 이름에 걸맞게 높은 강성을 자랑한다.

바쏘의 ‘올라운드 바이크’ 디아만테는 토레이 사의 최상급 카본인 T1000과 T800 하이 모듈러스 카본파이버가 사용됐는데, 프레임 다운튜브 위와 아래 두 곳에 강성 수치를 표시해뒀다. 플랙스 앤드 토션 테스트(Flex and Torsion Test)는 UCI(국제사이클연맹)가 프레임에 적법하다는 인증을 내줄 때 하는 테스트로, 헤드튜브나 BB쉘 중 한 곳을 고정해놓은 상태에서 다른 한 곳에 무게추를 달아 무게에 따라 어느 정도 뒤틀리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디아만테의 뒤틀림 정도는 헤드튜브 0.4mm, BB쉘 0.2mm로, 지난 2018년 UCI 테스트를 거친 많은 자전거 브랜드의 모델 중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프레임에 강성 수치를 표시해둔 것이다. 헤드튜브의 ‘0.4 HEAD STRONG’과 BB쉘의 ‘0.2 BB FLEX’라는 표시는 디아만테 2019년형 모델부터 반영이 됐으며, 이전 모델에는 헤드튜브에 0.6, BB쉘에 0.4의 숫자로 표시됐다. 자전거 프레임에 있어 강성이 좋으면 뒤틀림이 적어 주행력도 좋아진다는 것으로, 일직선 거리를 주행할 때 좌우로 비틀거리면서 가는 것보다 똑바로 가는 것이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바쏘의 ‘에어로 로드바이크’ 디아만테 SV 이름에 붙는 SV는 ‘매우 빠르다’는 의미인 슈퍼 벨로체(Super Veloce)의 약자다. 디아만테가 좀 더 편안한 승차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 디아만테 SV는 디아만테와 다른 카본 소재의 적용뿐 아니라 카본 레이어가 한 장 더 들어갔기 때문에 더 단단한 프레임 성향의 슈퍼 스피드를 추구하는 에어로 로드바이크인 것이다.

디아만테 SV와 디아만테는 프레임의 생김새에서도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일단 디아만테 SV의 튜빙이 더 두꺼우며, 탑튜브는 상대적으로 더 수평에 가깝다. 튜빙 형태에 있어서도 디아만테 SV는 마치 공기를 자르 듯 거의 삼각형에 가까운 각진 형태의 캄테일(Kamm Tail) 구조로 고속 주행 시 난기류가 발생되지 않도록 했다. 또한, 포크 부분을 곧게 뻗은 방식으로 디자인적인 변화를 줬다. 

반면, 둥그스름한 튜빙 형태의 디아만테는 스템과 포크 헤드셋을 통합한 ‘모노리씩(Monolithic)’ 디자인으로 더욱 공격적이고 에어로 다이나믹한 포지션을 효과를 높였다. 프로레이서들을 위해 창안된 이 디자인은 편안한 포지션으로 변경이 가능하도록 헤드셋 부분에 원뿔형 공간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형태의 포크 디자인은 커브 주행 시 포크 위쪽의 넓은 면과 포크 아래쪽의 유연성으로 포크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설계됐으며, 핸들바를 좌우로 크게 꺾었을 때 포크 상단에 숨어 있던 이탈리아 국기 색상(녹색, 하양, 빨강)이 드러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디아만테는 각 사이즈 별로 이전 모델 보다 헤드튜브의 길이가 10mm 길어졌지만, 카본 소재와 전체적인 프레임 형상의 개선으로 강성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디아만테 SV는 디아만테보다 각 사이즈 별로 10mm 더 짧은 헤드튜브로 라이더가 에어로 포지션을 취하기에 좋다. 참고로 디아만테 SV는 디아만테보다 48사이즈 기준으로는 20mm 더 짧다.  

디아만테 SV와 디안만테의 공통적인 특징은 싯포스트에 클램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아만테 SV에는 싯포스트와 싯튜브를 고무 보강제를 사용하여 3중으로 고정하는 구조가 특징인 ‘3B 클램프 시스템’이 적용됐다. 클램프가 보이지 않는 미적으로 뛰어난 디자인의 이 시스템은 거친 노면을 달릴 때 프레임이 노면으로부터 받는 진동을 흡수하고, 에어로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를 라이더에게 제공한다. ‘3B 클램프 시스템’은 디아만테 SV뿐 아니라 디아만테 2019년형 모델에서부터 적용되면서 바쏘 최상위 라인업의 통일성을 이뤘다. 또한, 디아만테 SV와 디아만테는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 없이, 림 브레이크 버전과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의 모델이 모두 출시됐다.

1977년 창업 이래 43년의 긴 역사 속에서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는 기술력은 바쏘의 큰 장점이다. 그런데 여기에 2세대 젊은이들이 바쏘에 영입되면서 그들의 젊은 감각이 바쏘 프레임의 화려한 색상으로 반영되었고,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바쏘 2020년 새로운 모델의 색상 콘셉트는 카본 프레임에 금속성이 느껴지는 메탈릭(Metallic)이라 할 수 있다.

디아만테 SV는 다이아몬드 실버(Diamond Silver), 마스 레드(Mars Red), 팬텀 블랙(Phantom Black), 썬더 블루(Thunder Blue)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금속 재질에 가까운 메탈릭한 실버, 레드, 블랙, 블루라고 볼 수 있는데, 이중에서 다이아몬드 실버는 국내에 이미 이 색상의 프레임을 구입해서 타고 있는 라이더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모델이다. 45, 48, 51, 53, 56, 58, 61 등 7가지 프레임 사이즈로 출시된 디아만테 SV 라인업의 디스크 버전의 프레임 킷 가격은 690만원이며, 림브레이크 버전의 프레임 킷은 650만원이다.

디아만테는 오팔 화이트(Opal White), 루빈 레드(Rubin Red), 넵튠(Neptune) 퍼플 라벨(Purple Label)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중 가장 인기가 많은 오팔 화이트는 이름만 화이트일 뿐, 바쏘만의 고급 도료를 사용하여 실제 자연광에서 봤을 때 전복 껍데기 안쪽의 자개 느낌이 나는 오묘한 색상이 특징이다. 45, 48, 51, 53, 56, 58, 61 등 7가지 프레임 사이즈로 출시된 디아만테 라인업의 디스크 버전의 프레임 킷의 가격은 550만원이며, 림브레이크 버전의 프레임 킷은 490만원이다. 

레이스 퍼포먼스와 장거리 라이딩을 위해 지오메트리를 합친 바쏘의 2020년 아스트라는 디아만테 SV와 디아만테와 같이 브라켓, 베어링 하우징(housing)이 일체형으로 제작된 100% 카본 모노코크 프레임이다. 프레임의 뒤틀림과 유연성을 통제하고 무게를 줄인 아스트라는 이전 모델 보다 약간 크고 넓게 제작된 헤드튜브에서 다운튜브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라인이 특징이며, 라이더가 전달하는 강한 파워에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장거리 라이더들을 위한 바이크임에도 불구하고 바쏘의 레이싱 철학이 담긴 수평 탑튜브로 제작된 아스트라 프레임은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으로만 출시되며, 일렉트릭 스카이(Electric Sky), 아이스 실버(Ice Silver), 퍼플 라벨(Purple Label)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아스트라 라인업의 프레임 킷 가격은 450만원이며, 45, 48, 51, 53, 56, 58, 61 등 7가지 프레임 사이즈로 출시됐다.

바쏘는 그래블바이크의 세계적인 인기와 유행에 더불어 넓은 타이어 클리어런스와 싱글체인링을 채택한 팔타를 내놓았다. 보통의 그래블바이크는 비포장도로에서의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을 위해 탑튜브의 슬로핑이 심한 편인데, 바쏘는 스피드를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팔타에도 수평 탑튜브의 지오메트리를 적용했다. 그래블바이크에서조차 바쏘의 고집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의 팔타는 시에나 테라(Siena Terra), 퍼플 라벨(Purple Label), 그레이프(Grape), 에메랄드 그린(Emerald Green) 등 4가지의 화려한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프레임 킷의 가격은 350만원이다. 팔타는 다운튜브에 바쏘(BASSO) 브랜드 로고 대신 팔타(PALTA) 모델의 로고가 들어간다는 것이 특징이며, XS, S, M, L, XL 등 5가지 프레임 사이즈로 출시됐다.

한편, 바쏘 2020 신제품 발표회에 사전 신청을 하고 초대된 참가자들은 라이트브라더스에 전시된 디아만테 SV와 디아만테에 대해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색상이다”라며 “조명이 따라 프레임 색상이 오묘하게 변하는 게 너무 예쁜데 사진으로 표현이 안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공격적인 레이싱 성향의 수평 탑튜브, 그리고 개성 넘치는 메탈릭한 색상에 이탈리아 장인 정신까지 깃든 바쏘의 2020년 신제품 프레임은 라이딩에 개성을 추구하는 국내 로드바이크 라이더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김상교 기자 skkim@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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