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서비스 센터 '비저스트 바이시클'을 가다!

조회수 2020. 3. 27. 1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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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한다. 전문적인 레이싱 바이크는 물론, 가벼운 출퇴근이나 통학, 그리고 주말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라이딩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자전거를 타는 목적은 다를지라도 라이더는 높은 수준의 자전거 정비 서비스를 통해 즐거운 자전거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시마노 서비스 센터(이하 SSC)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SSC는 시마노의 부품과 용품을 취급하고 전문적인 정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샵인샵, 즉 대리점 안에 서비스 센터라는 개념으로, 시마노 제품뿐만 아니라 고객의 자전거 생활을 위한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마노는 고객들이 자전거를 쉽게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을 SSC의 1차 목표로 삼으며, 다른 자전거 매장과 차별화되고 업그레이드된 SSC의 서비스 자체를 브랜드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비저스트, 옳은 길을 걷다

국내에 등록되어 있는 SSC는 2020년 1월을 기준으로 모두 48곳이며, 전국 각지에 위치해 운영 중이다. 그중 필자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자리한 비저스트 바이시클 스토어(이하 비저스트)를 방문했다. 비저스트의 매장명은 영문으로 ‘be just’, 단순하게 ‘그냥’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옳은 길을 걷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장님’인 한정훈 비저스트 대표는 ‘화려한 조명으로 플래그십 모델을 전시하는 곳보다 나의 소중한 자전거가 정성어린 미케닉의 손에 완성되고 수리되는 공간이 더욱 가치 있다고 믿으며, 자전거를 좋아하는 모두가 올바른 서비스와 동일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전거 매장이 되겠다’는 각오로 지난 2018년 초 비저스트의 문을 열었다. 한정훈 대표는 “매장 오픈한지 3년 정도 됐고, 트렉 브랜드 자전거 판매를 위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자전거 정비 전문 매장이기 때문에 모든 브랜드의 자전거를 정비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라는 말로 비저스트를 소개했다.

 

 

 

시마노 서비스 센터의 조건

비저스트의 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옆 통유리에는 ‘자전거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라는 SSC의 슬로건을 적은 파란색의 윈도우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SSC의 로고 옆에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모두가 올바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곳’이라는 문구가 함께 있었다. 또한, 매장 안에는 SSC의 브랜드 로고가 비교적 눈에 잘 띄는 미케닉 룸 기둥에 걸려있었다. 

이것들은 비저스트가 SSC임을 알려주는 인증인 셈인데, 그렇다면 SSC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 기준과 조건이 필요할까? 왼쪽 가슴에 SSC 뱃지를 단 한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SSC의 구체적인 기준은 시마노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데, 시마노가 기술적인 기준에 충족하는 자전거 정비 전문 매장을 전국에서 48곳 지정한 것 같다”며 “저와 같이 일하고 있는 이우람 매니저가 10년 이상 자전거 수입사와 소매점에서 쭉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지 않았나 싶고, 시마노의 기준에 저희 비저스트가 부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자전거 미케닉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한 대표는 한국자전거기술협회(KBTA)에서 기술을 연마한 베테랑이다. 필자에 눈에 한 대표는 자전거에 대한 관심과 열정뿐 아니라 겸손함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다. 한 대표는 “스페셜라이즈드 매장에서 저 나름대로 자전거 정비를 오랫동안 해왔고, 자전거 수입사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맡아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SSC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인정받은 것 같다”라며 “비저스트 오픈 후 3년 동안 시마노와 관련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내용의 자료들이 많이 쌓였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시마노 서비스 센터의 책임과 약속

SSC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마노 순정부품을 사용해야 하고, 시마노에서 교육 및 인증을 받은 미케닉이 시마노의 최신 기술을 보유하는 등 수준 높은 정비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SSC 브랜드의 핵심에는 고객과의 약속을 어떤 일이 있어도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고객은 SSC의 품질, 신뢰성, 안전성, 편의성을 의심하거나 예상치 못한 비용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그 이유는 고객의 자전거에 관련된 모든 항목을 확인할 수 있는 ‘시마노 기본 정비 리스트 차트’의 축소판인 SSC 전용의 ‘자전거 서비스 태그(꼬리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서비스 태그에는 SSC 관계자가 고객의 성함, 연락처, 자전거 브랜드 및 종류, 정비 접수일, 정비 완료일, 점검 사항 등을 적도록 되어 있다. 모든 정비를 마친 자전거가 고객에게 돌아갈 때까지 자전거 서비스 태그는 핸들바에 걸어둔다. 고객은 대리점 연락처, 자전거, 정비 완료일, 정비 예정 내역 등을 적은 자전거 서비스 태그 하단을 분리하여 보관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시스템은 SSC와 고객 간의 신뢰감을 쌓게 해준다.

자전거 정비 서비스에 있어 고객의 만족도는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한 대표는 “저희가 판단할 때는 고객들의 재방문이 중요한 것 같다”며 “처음 정비를 받고 가신 고객이 재방문해서 이전에 받은 정비와 다른 부분에 대해 정비를 의뢰하거나 지인을 소개시켜 준다거나 하는 부분들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판단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SSC는 시마노 브랜드를 대표한다. 따라서 시마노와 관련된 모든 제품 및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지식이 꼭 필요하다. 또한, SSC의 정책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활동도 중요하다. 특히, SSC는 고객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서비스 마인드를 비롯해 고객을 위해 잘 보이는 곳에 가격표를 부착하는 투명성, 깔끔하고 잘 정돈된 작업공간을 갖춰야 하는 청결성 등이 필요한데, 이러한 점에서 필자의 눈에 비저스트는 합격점을 줄만 했다. 이외에도 SSC는 여러 가지 책임이 따른다. 예를 들면 48시간 이내에 시마노 구동계, 순정부품, 휠, 신발, 페달 등의 서비스 및 수리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SSC의 직원은 센터 인증에 필요한 모든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오프라인 기술교육에도 참여해야 한다.

한 대표는 “비저스트를 오픈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정비와 관련된 부분인데, 아무래도 자전거는 안전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할 수는 없다”라며 “SSC 운영을 시작하면서 공식적으로 시마노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고객들의 안전을 생각했을 때 좀 더 마음이 무거워진 것 같고, 고객들이 저희 비저스트를 현미경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 많이 조심스럽고, 그래서 책임감도 더 느낀다”라고 말했다.

 

  

 

시마노 서비스 센터의 소통

전국 각 지역의 SSC는 전문성, 친근감, 편의성이라는 3가지 핵심가치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고객과 소통하며, 일관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든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SSC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자전거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이 항상 자전거를 편하고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핵심가치는 SSC가 단순한 서비스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는 것을 증명하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고객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줄 것이다.

고객과의 소통에 대해 한 대표는 “온라인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마케팅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온라인 마케팅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기준을 삼는 점은 결국 오프라인 마케팅이 중심이 되고 고객들과 일대일로 대면을 했을 때 돌아오는 홍보효과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매장 환경에도 신경을 쓰면서 방문해주시는 고객에게 더욱 집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저스트의 두 가지 계절

비저스트에는 두 가지의 계절이 있다. 국내 모든 자전거 매장 역시 마찬가지일텐데, 두 개의 계절은 바로 ‘시즌오프’와 ‘시즌온’이다. 비저스트는 시즌오프의 계절이었던 지난겨울, 12월 초부터 올해 2월 말까지 3개월간 ‘프로페셔널 오버홀(Professional Overhaul)’과 ‘파워플러스(Power+)’를 진행했다. 오버홀은 말 그대로 자전거 분해 검사 및 정비이며, 파워플러스는 인도어 사이클링 워크아웃 트레이닝이다. 두 가지 모두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인데, 한 대표는 더 멋진 다음 시즌을 위해 고객들과 함께 비저스트 매장 내에서 12주에 걸쳐 주 2회씩 총 24회로 진행했던 파워플러스 사이클 트레이닝에 대한 자부심과 욕심이 있어 보였다.

파워 플러스와 관련해 한 대표는 “예전부터 사이클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했던 경험을 토대로 최대 15명까지 집중도 있게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매장 안에 마련했다”며 “주로 해외에서 단체 훈련하는 데 특화된 퍼프프로 스튜디오(PerfPRO Studio)라는 토탈 퍼포먼스 트레이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데, 참여하는 고객들의 실력과 체력은 서로 다르지만, 단체 운동에서 오는 동기부여로 각자의 능력치에 120~150%의 파워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운동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매년 겨울 시즌에 파워플러스를 꾸준하게 진행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길었던 겨울이 가고 비저스트에 ‘시즌온’이라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2월 말로 오버홀과 파워플러스는 종료됐지만, 시즌온을 맞은 비저스트는 이제 서서히 밖으로 나갈 계획이다. 목요일 오후 8시 비저스트에서 출발하는 정기 야간 라이딩과 주말을 이용한 투어 라이딩이 바로 그것이다. 야간 라이딩은 주로 남산과 북악, 삼막사 등의 업힐 코스로 진행되며, 90% 이상 전세버스를 대절하는 투어 라이딩은 새벽에 출발해 당일 라이딩으로 진행된다.

고객들과 함께 하는 라이딩과 관련해 한 대표는 “고객님들이 야간 라이딩 코스로 거리도 가깝고, 도로를 이용해 비교적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삼막사를 많이 좋아하는데, 아스팔트로 깨끗하게 도로포장된 삼막사를 지나 철탑까지 빨래판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올라가기도 한다”며 “삼막사 철탑에 비저스트 매장 스티커를 붙여놓는데, 누가 자꾸 떼어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올해는 투어 라이딩을 좀 더 많이 가려고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정훈 대표의 올해 목표와 8년 전 꿈

비저스트를 오픈하면서 한 대표에게는 자전거를 판매하고 수리하는 매장의 차원을 넘어 자전거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고객들과 함께하는 라이딩을 더 확대해 MTB 라이딩의 기술적인 부분을 고객들에게 교육을 통해 전수하고 싶다는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이는 곧 MTB의 저변을 넓혀보겠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한 대표는 “6~7년 전만해도 미시령이나 대관령 같은 힐클라임 자전거대회가 열리면 MTB의 비중이 90%였을 정도로 MTB 동호인들이 정말 많았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로드바이크가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자전거 시장이 너무 로드바이크로 국한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로드바이크뿐만 아니라 MTB 분야에서 좀 더 많이 고객들과 교류를 하고자 준비 중에 있는데, MTB 라이더들과 함께 서울 주변에 MTB 코스를 많이 찾아 라이딩하면서 MTB와 관련된 교육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MTB 저변 확대를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MTB 시장이 몇 년 동안 다운됐다가 최근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비저스트 대표가 아닌 자전거 미케닉이었던 시절, 한 대표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한 대표는 8년 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즐겁게 자전거를 타고 정비할 수 있도록 건강했으면 한다”며 “미케닉이라는 직업이 좀 더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한 바 있다.


8년이 지난 이 시점에 “자전거 미케닉이라는 직업이 어느 정도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냐?”라는 질문을 한 대표에게 던져봤다. 한 대표는 “과거와 비교해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미케닉이라는 직업을 평생 업으로 삼고 살아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미케닉이 직접 자전거 매장을 차리는 게 유일한 대안처럼 된 현실이 아쉬운데, 기술적으로 인정받는 미케닉이 경제적으로도 대우받을 수 있도록 개선되고 더 좋아져야할 부분이 많다”라고 답했다.

 

 

 

시마노 서비스 센터의 자전거 일반 점검

시마노는 라이딩 전 자전거 정비 가이드를 제안한다. 크랭크세트, 체인링, 변속기, 풀리, 휠, 카세트 스프라켓, 체인 등으로 구성된 구동계가 마모되면 변속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즌온을 맞아 본격적인 라이딩을 준비하고 시작한 라이더라면 시마노 서비스 센터(이하 SSC) 또는 일반 자전거 매장에서 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시마노 서비스 태그는 고객의 자전거와 고객의 정보 및 정비사항 등의 확인뿐 아니라, SSC 매장 내 미케닉이 2명이 이상일 때, 어느 미케닉이 해당 자전거의 정비를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미케닉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다.

필자는 시마노 서비스 센터 취재를 위해 비저스트를 방문했고 비저스트의 미케닉인 이우람 매니저에게 로드바이크의 일반 점검을 의뢰했다. 이 매니저는 가장 먼저 정비대에 자전거를 거치한 후 타이어 공기압부터 확인했다. 그런 다음 토크 렌치를 이용해 자전거의 모든 볼트의 풀림 여부를 확인하고 조였다. 이 매니저는 “트렉 자전거의 경우, 토크 렌치 하나로 순정 부품 모두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QR(퀵 릴리즈) 레버를 조일 때에는 손에 자국이 남을 정도의 힘으로 너무 세거나 약하지 않게 조이는 게 좋다. 안전을 위해서는 QR 레버의 위치가 중요한데, 앞바퀴의 경우 QR 레버가 포크 뒤쪽으로 너무 눕지 않게 위치하는 게 좋으며, 뒷바퀴의 경우 QR 레버가 너무 위나 뒤쪽에 위치하면 단체 라이딩 시, 뒤쪽에서 주행하는 자전거의 앞바퀴에 걸려서 풀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체인스테이 아래쪽에 위치하는 게 좋다. 물통케이지도 잘 풀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수시로 체크가 필요하다.

구동계 중에서도 체인은 구동계 관련 부품 중에서 가장 먼저 마모가 발생하는 부품이다. 마모된 체인은 뒷바퀴 허브에 장착되어 있는 톱니바퀴인 카세트 코크, 변속기의 풀리 휠, 체인링 등 모든 변속기의 구성요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인은 라이딩의 스타일과 조건, 체인의 윤활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마모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체인이 마모된 상태에서 라이딩을 하면 체인 롤러 부싱의 금속 또한 마모되어 톱니와 맞물리지 않게 되기 때문에 체인 체커 도구를 이용한 점검이 필요하다.

카세트가 마모되면 자주 사용하는 기어 단수로의 변경이 힘들어지거나 기어 변속을 건너뛰게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어 단수가 많을수록 육안으로 마모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마노는 카세트 스프라켓 전체를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카세트 톱니처럼 크랭크세트의 체인링도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비율로 마모된다. 체인링의 마모로 매우 예리해진 톱니는 변속을 어렵게 할뿐 아니라 체인을 끊어뜨릴 수도 있다. 카세트와 달리 체인링은 한 번에 하나씩 교체가 가능하다. 이 매니저는 “교체 시기가 완전히 지난 체인을 사용하면 카세트 스프라켓의 마모가 빨리 올 수 있다”며 “이럴 때 체인을 새것으로 교체한다 해도 체인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카세트 스프라켓을 같이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핸들바, 안장, 페달과 클리트 등은 라이더가 자전거에 직접 맞닿게 되는 부품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편안함과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로드바이크 드롭바의 경우에는 바테이프 사이로 핸들바가 노출되거나 바테이프가 닳게 되어 흘러내리기 시작하면 교체해야 한다. 핸들바의 좋은 그립감은 대회에서 경주뿐 아니라 가벼운 라이딩을 즐길 때에도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에는 바테이프 또는 그립을 새것으로 교체했을 때 마치 새 자전거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 때문에 교체 시기가 빠른 편이다.

사이클링 슈즈와 연결된 클릿(Cleat)는 페달 보다 마모가 더 빨리 진행된다. 마모된 클릿으로 주행하면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주행 중 갑자기 클릿의 체결이 풀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시마노의 로드 SPD-SL 클릿에는 빨간색(0도), 파란색(2도), 노란색(6도) 등 플로트 각도를 나타내는 패드가 있는데, 페달과 체결되는 클리트의 앞 또는 뒤쪽의 패드가 바닥까지 마모되면 교체해야 한다. 또한, 자전거에 부착된 페달과 슈즈의 결합을 통해 클릿의 수명을 확인할 수도 있다. 클릿은 사용할 때마다 위치가 변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클릿의 정렬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매니저는 “마모로 인해 클릿에 유격이 발생한 것을 모른 채 라이딩을 하면 무릎에 통증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의 케이블과 브레이크는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따라 자전거 성능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부품이다. 변속 케이블은 변속 레버의 지시에 따라 정확하고 완벽한 기어 변속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케이블이 녹슬어 부식되거나 이물질로 인해 하우징이 막히면 변속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케이블과 하우징은 브레이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케이블과 하우징이 마모된 상태에서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면 정렬되지 않은 케이블과 하우징이 얽히게 되어 제동하는데 있어 평소보다 많은 힘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는 일년에 한 번 정도, 혹한기 날씨가 갓 지나고 봄기운이 완연한 시기에 케이블 및 하우징을 교체하는게 좋다.

브레이크의 응답이 느리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브레이크 패드의 표면이 상당량 마모된 것을 의미한다. 내리막에서 제동을 시작했을 때 정확한 타이밍에 감속이 진행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 정비가 꼭 필요하다. 림 브레이크는 사용하면 할수록 브레이크 패드에 마모가 진행된다. 대부분의 브레이크 패드에는 마모 표시선이 존재하며, 패드 표면이 마모 표시선까지 마모됐다면 새로운 패드로 교체해야 한다. 패드가 심하게 마모되면 자전거가 제대로 멈추지 않을 수 있고 림 또한 손상될 수 있다. 이 매니저는 “림 브레이크의 경우 패드 홈 안에 이물질이나 패드의 찌꺼기가 끼면 제동 시 패드의 열이 식지 않아 브레이크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브레이크 패드의 오염된 부위를 닦아주거나 패드를 약간씩 갈아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한정훈 (비저스트) 대표님과 오랫동안 자전거 정비를 해오면서 비좁은 정비 공간 때문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는데, 비저스트의 메인은 정비이기 때문에 오픈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넓은 미케닉룸과 고객들을 위한 쾌적한 매장 환경을 만들었다”며 “많은 자전거 정비 공구를 빠짐없이 갖추었고, 특히 시마노 부품 정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기 때문에 시마노 부품으로 구성된 자전거를 타는 고객이시라면 무상으로 점검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친절하게 점검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자전거 라이더들은 전문 기술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정비 서비스 공급자가 고객의 요구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SSC는 서비스 브랜드로 시장을 선도하며, 자전거 관리에 있어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SSC라고 해서 시마노 관련 제품만 판매하고 정비하는 것은 아니다. 한정훈 비저스트 대표는 “오랫동안 자전거를 손보고 정비했던 경험들을 토대로 자전거의 장르, 브랜드, 종류, 가격에 상관없이 동등하고 올바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전국 48곳에서 운영 중인 시마노 서비스 센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시마노 홈페이지(https://bike.shimano.com/ko-KR/information/shimano-service-center.html)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마노는 홈페이지(https://bike.shimano.com/ko-KR/information/tune-up-guides.html)를 통해 구동계, 터치포인트, 케이블 및 하우징, 브레이크 등의 정비 가이드(Tune Up Guides)를 제공하고 있다.



글: 김상교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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