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의 젊은 피, XL1200X 포티에잇

조회수 2017. 6. 12. 14: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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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이라 하면 대개는 크루저나 투어러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때문에 할리데이비슨은 중년의 로망이라 불리며 혹자에게는 고리타분한 바이크로 취급받기 일쑤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선이다. 할리데비이슨은 즐거운 라이딩 환경을 제공하는 스포스터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는 젊고 클래식하며, 재미있는 기종이 가득하다. 이 기종을 고리타분한 바이크로 취급하기에는 스포스터들의 박력과 경쾌한 주행 질감이 너무 아깝다.

현재 스포스터의 대표주자는 단연 XL1200X, 포티에잇(Forty-Eight)이다. 2010년 1948년대의 스타일을 재현하기 위해 등장한 포티에잇은 철저히 고전적이면서도 박력 있는 라인을 살려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스포티한 매력으로 젊은 할리데이비슨 라이더에게 가장 선호되는 모델 중 하나다. 

1948년대 할리데이비슨의 것을 현대적으로 이식한 피넛 스타일 연료탱크는 포티에잇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포티에잇의 연료탱크는 작품과도 같다. 핸들에서 시트까지 이어지는 라인을 매끄럽게 이어주며 연료탱크의 디자인만으로도 아주 아름답다. 물론 보기에 아름다운 만큼 손해 보는 것도 있다. 피넛 스타일 연료탱크는 고작 7.9L 용량밖에 되지 않아 잦은 주유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 

연료탱크를 도화지삼아 그려진 그래픽과 할리데이비슨 로고 배지도 인상적이다. 스포스터만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느낌이다. 또한 할리데이비슨의 상징적인 도색 하드 캔디 커스텀 색상을 통해 연료탱크를 더욱 고급스럽게 꾸밀 수도 있다. 금속 플레이크를 이용한 번거로운 공정을 통해 도색되는 이 옵션은 클래식하며, 은은하게 반짝이는 색감으로 포티에잇을 더욱 빛내준다.

드랙바 스타일의 핸들은 흔히 생각하는 할리데이비슨의 기종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 라이딩 포지션이 일반적인 크루저보다 다소 공격적인 자세가 나오게 된다. 핸들 밑으로 장착된 사이드미러는 포티에잇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로 고유의 미니멀한 모습을 완성시켜 준다.

앞 타이어는 보통 크루저보다 두툼한 130/90-16 사이즈로 차체의 모든 요소가 낮게 설정되어 전륜 휠이 유난히 돋보인다.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인 덕에 더욱 그렇다. 제법 커다란 모터사이클이지만 싱글 브레이크인 점은 다소 의아할 수도 있다. 스포츠 바이크의 제동력을 바라면 안 되겠지만 포티에잇의 브레이크는 충분한 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굳이 싱글 브레이크를 장착한 것은 원가절감이라기보다는 인상적인 전륜 휠의 온전한 멋을 보여주기 위한 세팅으로 봐야 할 것이다. 

포티에잇의 인상을 강화시켜 주는 데에는 프론트 서스펜션도 한몫하고 있다. 낮게 배치된 49mm의 대구경 프론트 포크는 낮은 차체와 합쳐져 다부진 인상을 만들어주고 커다란 앞 타이어를 강조해 준다. 조절 가능한 리어 서스펜션 역시 아주 낮게 배치된 덕에 포티에잇만의 독특한 라인을 만들어 준다. 또한, 시트고를 낮추는 데에 일조해 시트고는 소형 스쿠터보다 낮은 710mm에 불과하다.

시트에는 언제나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인 소재가 사용되었지만 디자인은 레트로하다. 깊게 파인 형태와 푹신한 소재는 요추를 받쳐주며 장거리 라이딩까지 배려한 형태다. 낮은 차고와 포워드 스탭으로 인해 독특한 포지션이 나와 색다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낮게 깔린 듀얼머플러는 첫 등장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할리데이비슨다운 멋을 보여준다. ‘젊은’ 할리인만큼 머플러 전체를 검정색으로 제작했고 겉면에는 레이저 커팅된 크롬스타일 히트 실드로 덮었다. 폐회로 루프와 촉매가 적용된 배기시스템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높은 성능을 제공해준다.

할리데이비슨이라면 빅트윈 엔진의 엔진 필링을 빼놓을 수는 없다. 포티에잇에서는 할리데이비슨에서 가장 큰 히트를 친 1200cc의 Evolution 엔진이 사용되었다. 모든 RPM에서 고른 힘을 내지만 낮은 회전수에서의 쿵쿵거리는 필링과 힘이 즐거운 엔진이다. 또한 커다란 실린더와 공랭핀, 푸쉬로드까지 할리다운 미적인 요소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낮은 RPM에서도 힘이 충분하고 차체의 크기도 비교적 작기 때문에 건조중량 247kg의 무게만 감안한다면 초보자라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또한 라이딩의 재미에 주안점을 주는 스포스터 계열답게 엔진의 박력은 살리고 운전자에게 오는 불필요한 진동을 줄여주는 고무 엔진 마운트를 적용했다. 이로써 운전자는 불쾌한 진동에 신경 쓰지 않고 라이딩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대중의 인식과는 달리 올드한 것이 아니라 미국식 클래식 스타일이 매력인 브랜드다. 특히 스포스터 카테고리는 타 브랜드에선 일치하는 장르를 찾아보기 힘든 할리데이비슨만의 펀 라이딩 철학이 느껴지는 기종으로 가득 차 있다. 박력 있는 라이딩을 꿈꾼다면 가장 스포스터다운 스포스터, 포티에잇을 주목해보자. 




글: 류신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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