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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12년간 잠적했던..일기예보 멤버 최신 근황

조회수 2021. 8. 3. 14: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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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뒤이에에~ 하앙사앙~' 이 소절은 언제불러도 참 입에 착착 달라붙죠. '인형의 꿈'을 비롯해 '좋아좋아', '뷰티풀 걸' 등 히트곡을 가진 그룹 일기예보, 90년대를 풍미했던 일기예보는 마치 페이드아웃 처럼 슬며시 우리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멤버 나들은 무려 12년간이나 투병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는데요. 당시엔 인터넷이나 SNS가 활성되지 않은 탓에, 그가 지난 세월, 병마와 싸워왔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 고된 길에도 지치지 않고 늘 음악을 만들어 온 남자, 나들을 만났습니다.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집에 주로 많이 있고요. 외부 활동에 제약이 많다 보니까 집에서 음악 작업을 좀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일기예보,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거 같아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3집 작업이 딱 끝나고 매니저가 본격적으로 방송 홍보하면서 일주일 만에 와서 “야 끝났다”, “바람 잡혔다”라고 했어요. 당연히 안 믿었죠. ‘아 저 매니저 진짜 뻥 심하다’면서… 그런데 대학로 갔을 때 실감했어요. 그때는 골목마다 리어카(길보드 차트)에서 음악을 틀고 짝퉁 테이프를 파는데, ‘좋아 좋아’가 울려 퍼지는 거예요. 그거 들었을 때 너무 신기했어요.

'‘인형의 꿈’도 정말 명곡이죠.'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인형의 꿈은 앨범으로 작업하기 1~2년 전에, 그 앞에 네 마디가 먼저 완성되었어요. 그때 현민이랑 선생님 한 분한테 개인적으로 우리가 음악을 배웠거든요. ‘인형의 꿈’ 앞에 8마디가 그때 숙제로 만들어진 노래였습니다. 가사 없이! (그댄~ 먼 곳만 보네요~) 근데 그 노래는 이미 거기에서 끝났어요. 코드 진행과 멜로디라인이 학문적으로 따져봐도 너무 아름다운 구성, 화성적으로 갔어요. 그게 몇 년 뒤에 ‘인형의 꿈’이란 노래로 완성이 된 거예요.

'‘뷰티풀 걸’도 꾸준히 사랑받았죠.'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신동엽 씨가 진행했던 ‘결혼할까요?’ 프로그램에 ‘뷰티풀 걸’이 로고송처럼.. 결혼 커플이 맺어지면 그 노래가 나오고 그랬어요. 우리가 그때 고정 출연해서 불러 줬어요. 커플이 맺어지면 한강 다리 위에서 노래해 주고. 하하.

'팀 해체와 활동 중단… 이유가 궁금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일기예보 4집 이후에 간경화 진단을 받았어요. 2000년도 까지 활동했는데요. 이후에는 투병 생활을 하기 위해서 시골로 들어갔어요. 제 어머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이제 (간 경화를) 알게 된 거예요. 내가 간염 보균자라는 것을…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오고 너무 두려운 거예요. 살기 위해서 과감하게 (활동을) 중단한 거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요. 왜냐면 그 당시에 제가 결혼을 막 해서 아이가 있었을 때였어요.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해서 ‘젊었을 때 고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골로 확 들어가 버렸어요. 2006년도부터는 본격적인 합병증과의 투병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복수 차고, 황달 오고, 간성혼수라고 하는 것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죠. 제가 처음 간 경화 진단받았을 때는 간 이식 수술 비용이 3억 정도였거든요. ‘내가 차라리 죽는 게 가정에 더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근데 2010년도 가니까 의료 보험이 적용되어서 간 이식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투병 생활로 보낸 시간, 아쉬움이 크시겠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황금 같은 시기였어요. 건강 회복하고, 2010년도에 다시 음악을 시작했는데요. 당연히 잘 될 줄 알았어요. 했던 게 있고, 그 선상에서 저는 계속 이어져 있기 때문에 ‘다시 음반 내고 활동하면 잘 될 거야’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방송국 직접 다니면서 앨범을 홍보하고, 뿌리고 했는데 방송에 한 번도 안 나왔어요. 투병한 기간 10년이 정말 컸다는 거를 그때 실감했어요.

'앞으로 활동 계획도 궁금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사실 대학교 때 그림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내가 만든 음악들을 그림으로 좀 그려서 ‘갤러리 콘서트’ 하면 좀 색다른 공연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을 쫙 전시하고, 그 그림이 주제가인 노래를 불러드리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출처: '나들' 인스타그램

일기예보 음악을 기억해 주시고 좋게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활동으로 잘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잊지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10년이 정말 컸다는 거를 실감했어요. 일기예보 음악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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