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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은퇴하고 재수해서 한의사 된 '벡터맨' 메두사 근황

조회수 2021. 8. 3. 16: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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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팍팍하고, 현실이 무거우면 어린시절 즐겨보던 만화영화나, 특수촬영물의 주인공들이 문득 생각납니다. 지구를 구하고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시청하고, 박수치며 좋아했던 기억. 벡터맨의 주인공들을 궁금해 하셨던 분들 많으셨죠? 그래서 모셔봤습니다.

'근황이 궁금한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한의원에서 환자들 진료하고, 방송 간간히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벡터맨’이 당시 선풍적인 인기였죠?’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벡터맨’ 2기 찍기 전에 극장판을 먼저 찍었어요. 그 영화가 개봉을 하는 날 현장에 배우들이 가 있었거든요. 그때 어린이 팬들이 막 오더라구요. 와서 너무 좋아하고 “와, 메두사다!” 그러면서 저한테 와서 막 이렇게 저를 무찌르려고 하고 ㅎㅎ

‘‘벡터맨’ 당시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제가 그 당시에 투구를 쓰고 연기를 하는데 그 투구가 너무 무거웠어요. 투구가 점점 내려와요. 그 투구가 보기보다 무거워서 그거 찍고 나면 되게 목 아프고 온몸이 좀 막 쑤셨던 기억이 나요. 고개 들기가 좀 힘들었고 보라색 손톱 긴 거를 붙여가지고 평상시에 생활하기가 좀 힘들었죠. 저만 약간 꿀이었어요. 남들은 뙤약볕에서 헬멧을 썼다 벗었다, 액션 합 맞추고… 야외 촬영이 얼마나 오래 걸려요, 씬 하나 하나 찍는 게. 근데 저는 왕좌에 그대로 앉아서 투구 쓰고, 명령 내리고 그래서 계속 하루종일, 며칠 내내 찍고 그랬어요.

‘'벡터맨’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제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96학번 학생이었거든요. 2학년 때 그 당시 쎄씨라고 하는 잡지가 있었어요. 거기서 전속 모델을 뽑는다는 거예요. ‘한 번 해볼까?’ 장난 삼아서 냈는데 그게 돼서 제가 전속 모델 4기예요. 조여정씨, 한지민씨와 같이 잡지 사진도 찍고 그랬거든요. 나만 스타가 안됐네. ㅎㅎ 그래서 활동을 좀 넓혀나가기 시작하다가 그 당시에 또 밀레니엄이었잖아요. 사이버 가수 아담 아세요? 아담 다음에 ‘류시아’라고 있는데, 그게 제 얼굴로 만든 거예요. 제가 가서 석고로 얼굴 틀을 떠가지고 그걸 게임 회사에서 디지털화를 시켜서 그 '류시아'가 나온 거예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또 CF도 찍었어요, 그 당시에. 주진모 씨하고 ‘열라면’ 광고를 찍었고 한석규 씨하고 한국 화장품 광고도 찍었고요. 그러다가 ‘벡터맨’ 오디션을 봤는데 메두사 역할을 해 보면 어떻겠냐 그래서 큰 꿈을 품고 메두사를 하게 된거죠. (벡터맨이 끝날 즈음) 그 당시에 더 잘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제가 그 기회를 그냥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 왔거든요. MBC 주말 연속극에 들어오라는 제의가 있었어요, ‘벡터맨’ 끝나고 나서.

‘배우 일을 그만두신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제가 솔직히 말하면 외모에 별로 그렇게 자신이 없어서 그만둔 거예요. 외모도 그렇지만 ‘끼’ 라든지 여러가지가.. 너무 잘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아, 이 길은 좀 어렵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연세대 졸업 이후 한의대로 진학을 하셨죠?'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연세대학교 다니면서 휴학하고 연기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졸업을 했잖아요. 2002년은 수능 준비를 하고 03학번으로 한의대를 들어간 건데 그 당시에 제가 노량진 대성학원에서 재수를 했는데 나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거예요. 재수, 3수, 4수부터 대학 다니다가 오신 분까지 그래서 내 상황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안 하고 공부를 했던 거 같아요. 그 당시 ‘허준’ 드라마 아시죠? 제가 허준 키드예요. 그때 우리 한의대생들은 ‘허준 세대’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여러 가지 사회적인 상황이 있었어요. 지금 젊은이들이 보면 좀 공감하실텐데 IMF 이후에 되게 취직이 어려웠던 상황이었어요.

'배우 활동을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는 없으셨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솔직히 제가 능력이 안 돼서 그만둔 것이기 때문에 후회나 아쉬움은 안 남아요. 제가 지금 방송 활동하는 것도 가운을 입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운을 입고 정보를 전달해드리니까 그나마 불러 주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내가 한의사가 돼서 이런 것도 해보는 거 아닐까’ 생각해서 오히려 ‘한의사가 잘 됐다’ 그런 생각이에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마지막 인사 부탁 드려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출처: 박미경 인스타그램 / 카카오 1boon 'jobsN'

안녕하세요, 메두사 한의사 박미경 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거든요. 20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이렇게 ‘벡터맨’을 기억해주시고 메두사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동이고 감사합니다. 제가 대학교 졸업하고 ‘벡터맨’ 찍었을 때도 지금과 비슷하게 젊은이들한테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의사의 길을 걷게 된 건데 여러분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오히려 조금 더 도전의 계기로 삼고 인생을 전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시기를 제가 정말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평생 여러분들과 함께 늙어가고 싶으니까 계속 사랑하고 기억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평생 여러분들과 함께 늙어가고 싶으니까 계속 사랑하고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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