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모르는 사람은 똑똑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조회수 2021. 1. 22. 18: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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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이 실패하는 결정적 이유 (지나영 존스홉킨스 정신의학 교수)

내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

의사들이 이 오류에 잘 빠질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어떤 지식을 계속 흡수하는 공부를 해왔기 때문인데, 어떤 환자가 왔을때 내가 알고있는 진단과 상태가 다르면 ‘내가 뭘 모르나?’가 아니라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기 쉬운 거죠. 내가 아는 것이 40%라고 믿는데 한 환자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상태가 다르면 ‘아, 내가 모르는 60%에 속하는 구나'라고 생각하죠.

알아가다보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우리가 모르는 게 아직 많아요. 면역계, 신경계, 신경정신, 유전. 이 부분은 조금 알고 있어요. 아직. 의대생때는 책에 있는 것을 알면 100%안다는 느낌이 들어요. 현재 의학이 얼마나 발전했어요. 지금 많이 알긴 하지만, 연구를 할수록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별로 없어요.

제가 환자가 되어보니까 뼈저리게 느꼈어요. “당신은 정상인데 왜 그러시느냐" 근육통으로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아프더라고요. 등이 아프기 시작하다 온몸에 퍼지면서 집에 기어들어갔어요. 몸살이겠지, 하는데 낫지를 않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머리가 쪼개질듯 아프고, 쓰러질뻔하고, 장이 꼬인듯 아파서 응급실에 가고… 좋아지지 않고 새로운 증상이 몇 주에 한번씩 계속 생기는 거예요. 그 사이에 간 모든 검사에서는 어떤 질환이라고 나오진 않는 거예요. 거의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납득이 안 됐죠. 나도 의사고, 남편도 의사고 존스 홉킨스 대학에 있는데...모든 검사를 다 해봤어요.

만성피로증후군 전문가에게서
자율신경계 장애를 발견하다

만성피로증후군, 자율신경계 두 가지가 온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던 찰나, 우연히 존스홉킨스 페이스북에 친구인 정교수 영상이 뜬 거예요. 

자율신경계 장애중 하나인 기립성빈맥증후군을 설명하면서 '심각한 피로감에 잘 일어날 수 없다'라는 설명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검사를 했어요. ‘비정상 반응'이 나왔더라고요. 뇌에 피가 안 가서, 생존하려고 누워야하는 상태가 되는 거더라고요. 

환자를 보는 눈이 정말 달라졌어요

환자가 호소하는 고통, 고충이 확실히 다가오는 거예요. ‘잠이 안 와요’’속이 불편해요'라고 했을 때의 고통. 정신과도 그렇고 질환을 완전히 고쳐주는 건 없어요. 도와주는 거예요. 나의 목적은 최대한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거죠.


병을 고치겠다고 하는 생각으로 하면, 약 처방하고 ‘내 일 다 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저 사람이 호소하는 고통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나 생각하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서럽고 힘들었던 자리에 서 보니까 뼈저리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아파보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은 정말 귀하다

내 마음 흐르는대로,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만 하기에도 내 삶이 짧다는 아까움이 굉장히 커졌어요. 쓸데없는 걸 하기엔 너무 아까워요. 우리는 관계를 중요시해서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거나 기대치, 시선에 억지로 맞출 때가 있어요. 이제는 그렇게 낭비하기에는 내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는게 확 와닿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 한 번 사는 귀한 인생, 타인의 요구에 ‘NO'라고 할 줄도 아는 ‘진짜 자신의 인생'을 한 번 살아보세요, 라고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특히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다 다르고, 내부, 마음, 생각, 특성, 좋아하는 것, 장점, 단점, 취약점 다 달라요. 우리가 다른 게 당연한 기본값이에요. 

*이 내용은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 인터뷰(2021/1/18)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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