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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 빨리 죽습니다

조회수 2021. 1. 13. 17: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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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죽는 사람들의 정신적 특성 (하지현 정신의학과 교수)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 빨리 죽습니다

빅터 프랑클이라는 사람이 유대인 정신과 의사인데 아우슈비츠에 들어갔던 사람이예요. 그 사람이 보니까 낙관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일찍 죽는거예요. 왜 그럴까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전쟁이 끝날 거야'
'새해가 되면 전쟁이 끝날 거야'
하고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그 때가 돼도 전쟁이 안 끝나는 거죠. 마음이 무너져서 시름시름 앓더래요. 그 때부터 확 무너져서 죽는 걸 본 거죠.

너무 낙관적으로 예측하면서 그것만 기대하고 있는 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다 잘 될 거야, 언제부터 좋아질 거야,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는 거죠. 그대로 안 됐을 때 허탈감과 분노를 감당해야 하니까요.

막연한 낙관을
경계하세요

원래는 올해쯤 되면 코로나가 종식될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럴 기미가 안 보이잖아요. 올해는 좀 해외여행도 하고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갈 수 있다고 희망을 가졌던 분들이 많이 절망하시는 것 같아요.

오히려 비관적인 분들은 '이건 독감 같은 거라서 해마다 올 거다, 백신은 6개월 정도 가는 것에 불과하고, 백신을 맞아봤자 매년 정기적으로 새로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거다' 라는 이야기를 하세요. 그 분들은 실망하지 않죠.

비관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예요. 오히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낙관은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미래는 항상 예측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럼 우리는 이 불안한 시기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미래가 불안할수록
해야 하는 일

많은 분들이 큰 불안이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걸 상쇄할 만큼의 큰 좋은 일이 생겨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건 어렵잖아요. '강도가 약하면 빈도로 승부한다'는 말이 있어요. 큰 행운이 찾아올 확률이 낮다면, 그 대신 자잘한 것들로 잽을 열심히 치는 수밖에 없죠.

매일 일과를 시작할 때 그 날 할 일들을 아주 사소한 것까지 써 보는 게 도움이 돼요. '회사에서 00프로젝트를 완성한다' 같은 큰 일도 있지만, '이를 닦는다' '세탁기를 돌린다' '환기를 한다' 같은 사소한 것들도 다 써 보는 거예요.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며 살아요. 크고 거창한 일에만 초점을 맞추면 우리 일상은 굉장히 무가치하게 느껴져요. 하지만 작고 사소한 것들을 우리가 얼마나 잘 해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일종의 심리 재활 같은 거죠.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하는 방법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작은 것에 대한 성취감도 도움이 되구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나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저한테 책이나 영화 같은 걸 추천해달라고 물어보세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분들이 뭘 좋아하냐고 되물어봅니다.

'저는 00책을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미국 드라마 000를 재밌게 봤어요'
그러면 저는 그걸 다시 보라고 권해드립니다. 첫 시작은 내가 잘 알고 좋아하는, 안전한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면 좋은 점은,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는 거예요. 

영상도 좋지만 책을 많이 읽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단단한 바닥을 쌓는 것과 같아요. 지식이 많아지면 머리가 똑똑해지는 걸 넘어서서 나라는 사람이 좀더 단단해집니다. 같은 일을 겪어도 견뎌내거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올라가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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