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식당 폐업하면서 겪게 된 일 (명동식당폐업)

조회수 2020. 8. 8. 14: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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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아끼며 가족의 꿈을 벌고 있는 아내의 이야기

남편의 사업 실패,
강제로 길바닥에 내몰리다

남편 가게에 건물주가 바뀌고 월세를 2배로 올리는 거예요. 그 때는 배에 아기도 있었고, 남편이랑 같이 아기를 봐서라도 사정을 봐 달라고 애걸했는데 건물주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어요. 

결국 저희 돈을 들여 원상복구(철거)까지 하고 나왔어요. 차가운 길바닥에 나앉게 된 거죠. 출산은 임박했는데, 남은 건 빚밖에 없었어요.

독하게 절약하며 사는 법

수입은 없고 빚은 갚아야 하니,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죠. 아기는 잘 먹어야 하니까, 이유식 재료는 꼭 사요. 이유식 재료는 냉동해 두고 아기가 못 먹는 채소 줄기같은 건 우리가 먹어요.

이번 달에는 지난 달에 사둔 걸 계속 먹느라고 장을 따로 보지 않았어요. 나름대로 선입선출도 철저하게 지키고, 한 번에 먹을 양도 계산해서 정해놓고 먹어요. 

꿈이 있는 남편,
응원하는 아내

남편은 오랜 꿈이었던 웹툰 작가 데뷔를 위해 공모전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남편의 재능을 알고 열정을 믿기에 수입이 없어도 견디고 있어요.


남편이 계속 꿈을 향해 가고 싶었는데 매장을 돌보느라 그러지 못했죠. 이제는 매장이 없어졌으니까 꿈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그런데 저는 그 모습도 참 대단하게 보여요. 꿈이 있는 사람이라 결혼했거든요.

남편 계약이 파기됐단 얘기를 듣고, ' 남편 사업 실패'를 검색해봤더니 다 자살 얘기밖에 안 나오는 거예요. 너무 무서운 거죠. 혹시 어느날 나갔다가 안 들어올까봐 걱정되고.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힘든 시기에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하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당사자가 제일 힘들 거 아니예요. 우리끼리 더 힘들어해봤자 건물주가 알아줄 것도 아닌데. 굳이 싸울 이유가 없죠.

당찬 엄마, 윤견딤으로

저는 부유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외동딸이라 큰 부족함 없이 지냈어요. 그러다가 생각지도 않게 짠돌이 카페에도 가입하고, 산모교실도 다니면서 내 돈을 아끼고 절약할 수 있는 건 다 챙기게 됐어요. 인생이 많이 달라졌지만 이대로도 아름다운 과정이라 생각했어요. 견뎌야죠.

행복의 조건

옛날에 매출이 많을 때는 돈도 시간도 있으니까 이것저것 소비할 생각도 많이 했죠. 그런 기대감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예 생각이 달라졌죠.


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점점 나아지는 삶을 사니까 오히려 쉽게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아껴 보니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뭐였는지도 알게 되고, 불필요한 소비도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고. 지금 행복해요.

돈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조건 잘 된다고 믿어요.
잘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돼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견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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