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에 주식을 하면서 알게 된 것 (허영만)

조회수 2020. 7. 14. 17: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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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만화가의 주식투자 후기

어디다 투자를 했어요. 아침 9시에 장 열리고 나서 그 때 딱 체크를 해. 내려가든지 올라가든지 그런 분위기가 하루를 그대로 가더라구요. 그런데 매일 아침에 그걸 보면 올라가면 재밌어요. 그러니까 매일 안 볼 수가 없어요. 궁금하니까. 올라가면 재밌고 내려가면 내려가는구나, 하다가 또 만회하면 좋고. 질척질척하면 이거 왜 이러나 생각하면서 답답해하기도 하고. 그런 거 연속이더라구요. 그러다 딱 올라가는 거 보면, 빨간 글씨를 보면 기분이 좋아요.

어떻게 주식만화를 그리게 되셨나요?
투자 전문가들이 있는데 그 사람 앞에서 재미있는 만화를 그려내려면 내가 그 사람보다 많이 알든지 최소한 그 사람만큼은 알아야 될 거 아녜요. 그러니까 이게 시간이 많이 필요하더라고. 그래서 못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선수들을 모아서 돈을 나눠주고 투자하게 하고 나는 그걸 모아서 만화로 그리자. 이건 히트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주식만화를 그리게 된 거예요.
천하제일 투자대회 같은 거네요.

처음에는 3000만원으로 500만원씩 6사람에게 나눠줬어요. 투자대회처럼, 돈은 내가 내고. 그 다음에 선수들을 바꿔서 6천만원으로 했어요. 허영만도 들어가고. 결과적으로 6천만원 끝날 때쯤 코로나가 와서, 무지하게 떨어졌어요. 내가 개인적으로 다른 곳에 투자한 것도 있었는데 많이 깨졌죠.

투자해 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난 자질부족이예요. 따면 미안하고 잃으면 좀 불쾌하긴 하지만, 따면 내 돈이란 생각이 안 들고 미안해서 그 순간부터 더 악착같이 긁어모으지를 못해요. 그래서 대충 술술 하다가 끝내고. 이게 자질이 안 되는 거예요. 그 자질이 곧 기회 포착이라고 보거든요. 그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정확히 보는 거죠.

어떤 사람한테 내 계좌를 보여줬더니 '왜 아직 안 파냐'고 해서, 더 오를 줄 알고 놔두고 있다고 했죠. '그럼 수익률을 몇 %로 잡았냐'고 물어요. 수익의 목표는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투자자들은 목표 수익률이 있더라구요. 중요한 건 이 사람들이 그 기준을 정하면 철저히 지켜요. 나는 이걸 팔아도 다른 걸 살 수 있을 만큼 공부도 안 돼 있고 해서 그러지 못했죠.

투자 실적은 어떠셨나요?

지금은 한 10% 깨진 상태죠. 거의 다 복구됐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조금씩 깨질 때는 그러려니 하다가, 하루는 18%가 깨졌어요. 이 돈이 없다고 해서 삶의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 날은 굉장히 우울하더라고. 그래서 그 날 저녁에 혼자 술 먹었던 게 생각나요.

대박은 없었군요.

300%, 500%, 이런 수익률은 없어요. 예전엔 있었대요. 요즘엔 거의 없고. 그나마 있으려면 동전주, 몇천원짜리 이런 걸 해야죠. 투자를 시작하면 많으나 적으나 내 돈이 들어갔으니까 계속 신경이 쓰일 거 아녜요. 그러다 보면 다른 일에 열중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요. 일이 손에 안 잡히니까. 투자하려면 본격적으로 여기에만 붙어서 해야 되는 것 아닌 가 싶어요. 조금씩 키워나가는 법을 아는 사람이 이 바닥에서 승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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