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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박스 지르는 당신의 심리, 비둘기는 알고 있다?! (feat.심리 실험)

조회수 2018. 12. 13. 14: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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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9구9구9.. 저는 비둘기랍니다 ㅠㅠ

럭키박스, 랜덤박스, 가챠...

랜덤박스 시스템에 열광하는 사람들.


왜 우리는 대박일지 쪽박일지 모르는

랜덤박스를 구매하는 걸까요?

또, 왜 그런 행위를 끊지 못하는 걸까요?


게이머들이 상자 노름에 빠졌습니다.


열기 전까지 안에 든 게

쓸모없는 악성 재고템일지,

수십만 원에 달하는 대박 아이템일지

아무도 모르는 악마의 상자, 랜덤박스의 이야기입니다.

이깟 상자가 뭐라고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나 뒤흔들어 놓는 것일까요?

1950년대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비둘기를 상대로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제자리에서 돌게 하거나 버튼을 누르게 하는 등

동물에게 특정한 행동을 가르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습니다.

먼저 학자들은 비둘기가 버튼을 누를 때마다

보상으로 먹이가 나오게 해줬습니다.

비둘기가 버튼을 많이 누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에 빠진 학자들은

결국 비둘기가 끊임없이 버튼을 누르게 하는

기막힌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비둘기가 버튼을 눌렀을 때,

어떤 때는 먹이를 주고 어떤 때는 주지 않는 것입니다.

버튼을 눌렀을 때 보상이 주어질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 된 거죠.


그러자 비둘기는 버튼 누르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배고픈 것과는 관계없이 걸핏하면 버튼을 쪼아댔고

급기야는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랜덤 보상 방식에 환호하는 건

정말 비둘기 뿐일까요?

"동물의 학습이 인간의 것과 똑같다는 거예요. 보상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랜덤한 상황일 때 사람들은 훨씬 더 기쁨이 크다는 거죠. 랜덤박스라는 것은 박스를 받으면 맨날 십만 원이 있다 하는 것보다 만원, 백만 원 막 섞여 있을 때 인간은 (랜덤박스를) 더 사고 싶은 거예요."

곽금주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로또처럼 행운을 거머쥘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랜덤박스 구매 버튼 누르기를 멈출 수 없는 게이머들.


이런 게이머들의 심리를 알아챈 게임 개발사들은

랜덤박스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올해 매출 상위 10개의 국내 모바일 게임 중

랜덤박스 시스템이 없는 게임은

단 하나도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불확실한 보상을 위해

끊임없이 버튼을 누르는 비둘기와

불확실한 대박템을 위해 게임 속 랜덤박스를

마구 구매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 교묘하게 설계된 상자에 갇혀

누군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요?


✔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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