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주먹으로 날짜 세 본 사람 들어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먹의
모양을 보고 날짜를 확인하는
‘주먹 달력 기억법’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번 달 마지막 날이
30일인지 31일인지 헷갈릴 때
많은 사람이 하는 방법이죠.
그런데 자료를 조사해본 결과,
무려 165년 전에도
이 방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방법의 기원과 왜 이런 방법이
만들어지게 된 건지
스브스뉴스가 알아봤습니다.
이번 달 마지막 날이
30일인지, 31일인지 헷갈릴 때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이 있죠. 바로 주먹으로
확인하는 달력 기억법입니다.
두 주먹을 가지런히 놓고
뼈가 튀어나온 부분과 들어간 부분에
순서대로 열두 달을 적어보면
튀어나온 부분에 해당하는 달은 31일,
움푹 들어간 부분은 2월을 제외하고
모두 30일이 마지막 날이죠.
심지어 이 방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너클 니모닉'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너클 니모닉'은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세계적인 기억법을
누가 처음으로 만든 걸까요?
그 기원을 찾던 중, 1978년에 작성된 미국
해군 훈련 관련 보고서를 발견했습니다.
‘훈련 기억 도구’에 관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인데, 기억법의 한 ‘예시’로
이 주먹 기억법이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설마, 미군에서
군사훈련을 위해 만든 방법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보다 훨씬 오래된 문서에서도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904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책,
‘아마추어를 위한 천문학’에서는
그림과 함께 이 방법이 정리돼있고
심지어 1855년 영국에서 출판된
백과사전인 ‘과학 예술 박물관
제5권’에도 이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즉 최소 165년 전부터 전승됐다는 건데…
어쩌면 더 역사 깊은 방법일지 모릅니다.
현대 달력의 기원인 율리우스력이
만들어진 건 무려 2,000년 전,
종이가 귀했고 인쇄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탓에 기억력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각종 ‘기억술(Mnemonic)’이 발달했고
‘달력의 날짜’를 기억하는 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무려 500년 전 한 중세시대 문헌에는
달마다 다른 날짜를 ‘노래’로
기억하는 방법이 라틴어로 적혀있습니다.
심지어 이 노래는 가사가 변형돼 현재도
영어권이나 유럽 국가에 전해집니다.
영어권이나 유럽권에서 태어났다면
이 노래를 대부분 안다고 합니다.
달력과 관련된 기억법의 역사가 긴 만큼,
주먹을 이용한 기억법도 아주 오랫동안
전승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주먹 달력 기억법’.
어쩌면 수백 년 전에 이 신박한
아이디어를 낸 선조들에게 감사하며
이번 달의 마지막 날이 기억나지 않을 땐
다 같이 주먹을 들어봅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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