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셀프웨딩촬영, "짜증나서 입을 삐죽했는데 너무 귀엽게 나와버렸다ㅋ"
올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김민정(여·26)-윤수빈(남·31) 커플은 지닌해 가을 제주도에서 100% 셀프 웨딩 촬영을 했습니다. 전문 포토그래퍼도, 촬영을 도와줄 지인도 없이 오직 카메라와 삼각대 그리고 장전된 체력(?)만으로 완성한 '리얼' 셀프 웨딩촬영입니다. 둘만의 좌충우돌 촬영기와 사랑이야기를 민정씨에게 들어봤습니다.
리얼 100% 셀프 웨딩촬영을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제주도 셀프 웨딩 촬영은 어땠어요?
저희 촬영은 말 그대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저희 둘과 삼각대 그리고 준비된 체력만으로 진행했어요. 쉽지만은 않았죠. 그래서 미리 제주도 스냅명소로 유명한 곳들을 답사하며 촬영장소를 골랐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광치기해변이에요. 사실 이곳은 사전답사장소가 아니에요. 카페 사장님이 추천해주셔서 어떻게 생긴지도 모른 채 갔던 곳이거든요. 노을이 질 무렵 해변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자연스럽고 예뻤어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셀프 웨딩 촬영 선배로서 꿀팁이 있다면?
셀프 촬영을 할때는 레퍼런스(기존에 촬영된 사진들)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는게 중요해요. 그 중에서 '이건 꼭 찍어야해!' 컷을 골라 가세요. 어떤 포즈가 예쁘게 나오는 지도 파악해두면 촬영현장에서 활용하기 좋아요.
장소마다 포즈를 미리 정해놓지 않으면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각 컷마다 어떤 포즈로 찍을지 미리 정해두면 촬영이 훨씬 수월할 거예요.
또 저희만의 꿀팁이 있는데요. 웨딩 촬영 명소에 가보면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는 다른 예비부부를 찍어주는 포토그래퍼의 위치를 흘깃거리며 지켜보다 그분들이 가시면 그 자리에 가서 찍었어요!
확실히 전문 포토그래퍼가 지정한 자리가 다르긴 하더라고요.ㅎㅎ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셀프 웨딩 촬영, 추천하시나요?
네! 추천합니다!
만약 조금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원하신다면 셀프 웨딩촬영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정형화된 포즈 외에도 두 사람만의 다양한 모습을 예쁘게 담을 수 있거든요. 날씨나 컨디션에 따라 코스를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점도 좋아요.
촬영을 하는 중에 모르는 분들이 '신부가 너무 예뻐요~ 행복하게 살아요~ 축하해요~!!' 이런 얘기를 마구 해주시거든요. 그때 기분이 정말 좋고 뭉클했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예쁘다는 소리를 이날 가장 많이 들은 것 같아요.
'결혼이 이렇게나 축하받을 일이구나' 싶으면서 감동이 오더라고요. 다소 서투른 면도 있었지만 다들 예쁘게 봐주시고 추억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 셀프웨딩촬영에 정말 만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