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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선생님 보러 필리핀 갔다가 반쪽을 만날 줄은.."

조회수 2020. 3. 3.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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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부부 하준맘
필리핀 화상영어 선생님이 별 뜻없이
"언제 한번 놀러와"라고
툭 던진 말을 덥석 물었다.
계획적이기 보다는
충동적인 여행을 더 좋아하는 나다.
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그곳에서 평생의 반쪽을 만날 줄…
사진을 클릭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비글 부부의 아이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 영상 캡쳐
박미연(@hajunn_mom) 씨 제공

비글 부부의 아이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

아이 울음을 그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는 영상으로 SNS에서 화제가 된 박미연(여·30)-황태환(30) 커플은 필리핀에서 처음 만났다. 엄마 추천으로 시작한 화상영어 공부가 남편을 만나게 해 준 셈이다.

사연은 이랬다. 

미연 씨가 필리핀 화상 영어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 현지에 갔을 때 태환 씨는 화상영어 회사 현지 매니저였다. 그 회사에서 일하는 유일한 한국 사람이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연 씨와 화상영어 선생님 사이 통역을 도왔다. 당시에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만 '여지'라고 하면, 귀국 전 주고 받은 연락처가 전부였다. 

두사람은 뜨문뜨문 연락은 주고받았다. 미연 씨가 한국에서 영어 일기를 써 사진을 찍은 뒤 SNS로 보내면 태환 씨가 이를 체크해주는 식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교육적인(?!) 관계에 불과했다. 

그러다 

태환 씨가 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둘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때는 미연 씨 마음에 태환 씨가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했던 터였다. 

"솔직히 제가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책을 즐겨 읽는 태환 씨에게 책 읽는 '티'를 내고 싶어, 연락을 주고 받을 때 책 얘기를 자주 했어요. 그렇더라도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찰나에 태환 씨가 한국에 들어온 거죠."

둘은 '오늘부터 1일'만 안 했지 여느 연인과 같았다. 

하지만 썸에서 연애로 가는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 당시 태환 씨도 미연 씨를 좋아했지만, 군 입대를 앞둔 터라 쉽게 고백하지 못했다. 그런 태도가 오히려 미연 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태환 씨가 고백 못하고 끙끙 앓는 모습을 보니까, 더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계속 진중한 태도를 보였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연애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어요."

미연 씨의 우발적인 필리핀행으로 시작된 둘의 첫 만남은 결과적으로 결혼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제는 '비글부부'로 불리며, 육아일기를 써가고 있다.

"저와 달리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남편의 모습에 끌렸'었'죠. 지금은, 어느 때는 남편이 저보다 더 개구지다는 생각을 할 만큼, 저를 닮아가고 있어요. 이유야 '아이를 웃겨야 우리 모두가 행복하다'는 공통의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죠. 그런 일상이 매일 기적같이 느껴져, 요즘 너무 행복해요."


썸랩 윤정선 에디터

정리 오병훈 인턴 에디터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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