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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입고, 트랙터 몰고 입장한 신부

조회수 2020. 6. 23. 0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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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혁(35)·정푸른(여·28) 부부 

 대안 교육 관련 일을 하려고 지난해 4월 경남 산청에 오면서 남편을 처음 만났어요. 사실 저는(푸른) 산청청년모임에서 남편을 처음 본 날부터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남편이 지나치게(?) 예의 바르고 말이 없어 친해지기가 어려웠지만 제가 적극적으로 연락하며 둘이 따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강변에서 달을 보며 맥주 마시다 둘이 정자에서 잠드는 일이 잦아졌어요. 침낭 덮고 자다 모기한테 물리면서도 집에 가기 싫었어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었는데도 남편은 제게 사귀자는 고백을 하지 않더군요. 조심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망설이다 제 손바닥에 ‘안아봐도 되나요?’라고 적었어요. 저는 안아봐도 된다고 했는데…. 끝내 안진 않았어요. 저는 그날 헤어지기 전 ‘비슷한 마음 아닐까요?’하고 암호 같은 메시지를 남편의 손바닥에 남겨줬어요.   

 그렇게 두어 달 만나다, 남편과 함께 트럭을 타고 산 넘어 별을 보러 가던 길이었어요. 제가 뜬금없이 남편에게 "저 선생님께 시집가려고요.(저희는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요)"라고 해버렸어요. 다행히 남편도 같은 마음이었고 이후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대망의 결혼식 날. 저는 트랙터를 몰고 입장했습니다. 트랙터 운전법은 남편에게 배웠는데요. 저는 트랙터를 모는 제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결혼식 준비를 하며 어떻게 멋지게 입장할까 상의하던 중 트랙터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어요. 다행히 하객들께서도 모두 좋아해 주셨어요. 트랙터가 나아갈 때처럼 힘차게 살아갈 저희의 결혼을 응원해주세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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