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 라슨이 전하는 공감백배 성장 스토리

조회수 2019. 4. 22. 14: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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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유니콘 스토어'
언제나 스무 살로 살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미성년자의 삶을 마무리하고 성년으로 진입하는 지점 말이다. 그땐 세상이 다 내 것 같았고, 꿈꾸는 모든 게 잘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깨지고 기가 꺾이고 꿈과 희망이 덧없이 느껴지는 순간, 원하든 아니든 모두 어른이 되어야 하는 시점은 반드시 온다. 어른이 되는 건 나이를 먹는 것 이상의 무엇인 건 알겠지만, 지금도 완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처럼 성장통을 심하게 사람들이 보면 너무나 공감할 이야기를 소개한다.
출처: 넷플릭스

브리 라슨이 주연과 연출을 맡은 [유니콘 스토어]는 주인공 키트가 희망찬 미래를 앞두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키트는 어릴 적부터 남다른 상상력을 자랑했지만 그걸 남들이 이해하게끔 설득하고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절망을 맛본 후 “남들처럼” 살아오던 그녀 앞에 의문의 봉투가 날아든다. 키트에게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는 그 가게는 키트가 정말 가지고 싶었던 유일한 것을 준다고 말한다. 바로, 유니콘이다.

유니콘을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다. 유니콘이 잘 먹고 잘 지낼 수 있도록 먹이도 넉넉히 준비하고 살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키트는 돈을 벌기 위해 흥미 없던 직장일에 뛰어들고,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기도 한다. 항상 감사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한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들이는 법도 배운다. 유니콘을 얻기 위해서 한 일들이었고, 전부 다 성공하진 못하지만, 키트는 유니콘과 함께 하는 삶을 준비하며 '어른이 된다는 것'을 배운다. 

출처: 넷플릭스

영화 전체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부분이 많지 않다. 비주얼이 인상적인 샷도 있고 영화의 리듬이 통통 튀고 발랄하긴 하지만 구성 자체는 헐거운 편이다. 다소 평범한 각본을 연기와 연출로 많이 메운 느낌이다. 특히 배우들의, 정확히는 라슨의 연기가 많은 부분을 담당한다. 순수함과 순진함이 세상을 살아갈 힘으로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과정은 라슨의 표정과 눈빛을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사무엘 L. 잭슨은 그답게 ‘판매원’을 잘 소화했고, 모모두 아디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유니콘 스토어]가 관객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매력은 '공감'이다. 나 또한 키트처럼 하는 일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좌절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키트의 어색하다 못해 절망스러운 사회생활이나 어른의 경계에서 머뭇대는 모습에서 그때 나 자신의 모습을 봤다. 키트의 이야기에서 도망치고 싶거나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내 삶의 순간들이 겹쳐 보였다. 영화를 보면서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키트와 같은 순간이 있고 그때의 생각과 느낌은 훗날 성장의 발판임을 깨닫는다. 그게 묘하게도 큰 위로가 된다.
출처: 넷플릭스

키트는 운이 좋은 걸지도 모른다. 실패 후에도 다시 일어설 힘과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운이 좋지 않을 것 같은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키트처럼 유니콘 스토어의 초대장을 받진 못해도, 꿈처럼 완벽하거나 멋지진 않아도, 내 삶에 걸맞은 변화를 획득할 순간은 온다. 지금 아무 의욕이 없거나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인 [유니콘 스토어]를 보며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를 얻어간다면 좋겠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겨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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