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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핫이슈를 몰고 온 한국영화

조회수 2019. 12. 12. 17: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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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9년이 저물어간다. 한 해 동안 한국영화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지만, 돌아보면 지난 10년간 영화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변화해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한국영화 역시 자랑스러운 업적과 뼈저린 반성이 필요한 사건을 반복했다. 2010년대 한국영화가 걸어온 길을 정리하며 여러모로 이슈를 일으킨 작품을 살펴본다. 

1. 기생충 (2019)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2010년대 한국영화 최고 핫이슈를 꼽자면 단연 [기생충]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이룬 성과는 한국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LA 비평가협회 작품상, 토론토 비평가협회 작품상 등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최근에는 아카데미와 함께 북미 3대 영화 시상식이라 할 수 있는 골든 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현지에서도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아카데미에서 주목할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어 [기생충]의 신화는 내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 신과함께 시리즈 (2017~2018)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는 국내 최초로 1-2편을 동시에 제작한 작품이다. 시리즈 영화가 드문 한국영화 시장에서 파격적인 시도였다. 다만 후반 작업으로 개봉일이 연기되고, 예고편 공개 후 원작과 다른 모습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2017년 12월 개봉 후 걱정은 환호로 바뀌기 시작했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참여한 CG는 기대 이상이었고, 신파가 있지만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1,441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350억 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제작비를 1편 흥행만으로 회수할 정도였다. 2018년 여름에 개봉한 2편 역시 1,227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시리즈 두 편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영화 제작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신과함께]는 흥행 성공에 힘입어 3,4편도 동시 제작할 계획이다.

3. 명량 (2014)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2014년 여름 극장가는 뜨거웠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물론 국내 대형 배급사들의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빛난 작품은 [명량]이었다. 개봉 첫날부터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 질주를 이어갔고, 최종 1,761만 관객을 동원해 현재까지 국내 박스오피스 역대 1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이 같은 흥행으로 이순신 신드롬과 명량 해전이 벌어진 유적지 탐방 등 긍정적인 효과도 불러왔지만,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화려한 흥행 기록 뒤편에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명량]의 성공으로 김한민 감독은 일찍이 노량 해전, 한산도 대첩을 배경으로 한 작품 제작을 밝혔고, 최근에 들려온 소식으로는 두 작품을 묶어 동시에 촬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4. 설국열차 (2013)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동명의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송강호, 고아성 등 국내 배우와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제이미 벨, 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함께해 큰 기대를 모았다. 국내 영화 역사상 최대 제작비인 4,000만 달러를 투입해 체코, 오스트리아 등 해외에서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노린 작품답게 세계 167개국에 판매되어 당시로서는 한국영화 사상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에 매료된 넷플릭스의 제안으로 다음 글로벌 프로젝트인 [옥자]를 만들 수 있었다.  

5. 부산행 (2016)

출처: (주)NEW

[부산행]은 국내 영화 최초로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연계된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 [사이비] 같은 사회비판적인 요소가 강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차기작은 좀비로 아수라장 된 서울을 그린 애니메이션 [서울역]을 준비 중이었는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만든 실사영화가 [부산행]이다. 기획은 좋았지만 장편 실사 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연상호 감독이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컸다. 하지만 [부산행]은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어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고, 국내 개봉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마이너 장르였던 좀비물을 한국영화 주류 시장에 들어오게 했고, 연상호 감독의 실력은 실사 영화에서도 인정받았다. 내년에는 [부산행] 속편 [반도]가 개봉한다. 

6. 다이빙벨 (2014)

출처: 시네마달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는 [다이빙벨] 상영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BIFF 측은 영화제의 독립성을 위해 상영을 결정했지만,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이 반대하면서 큰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 이용관 집행위원장 검찰 고발, 영화계 단체의 보이콧 등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영화제 존폐 위기까지 초래했다. 이에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은 BIFF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다행히 지금은 정상화되어 영화팬들의 발걸음을 다시 돌리고 있다. 

7. 곡성 (2016)

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곡성]은 장르영화의 재미는 물론, 많은 상징과 숨겨둔 의미를 찾아내는 해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를 먼저 본 사람들이 자신의 SNS 채널에 [곡성]의 코드들을 해석하는 후기를 올렸고, 이에 대한 의견과 피드백들이 쏟아져 영화 감상의 즐거움을 더했다. 영화 평론가부터 무속인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시선으로 [곡성]을 이야기했고, 영화에 대한 해석과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8. 악마를 보았다 (2010)

출처: (주)쇼박스

[악마를 보았다]는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제한상영가 극장이 없는 한국에서 실질적으로 개봉 불가나 마찬가지. 이에 제작사 측은 문제가 된 장면들을 편집해서 영등위에 다시 제출했고, 세 번의 심의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악마를 보았다] 이후에도 등급 논란은 계속된다. 최근에는 [독전], [기생충], [곡성] 등 수위 높은 표현이 있음에도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9. 자전차왕 엄복동 (2019)

출처: (주)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자전차왕 엄복동]은 1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최종 관객수 17만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개봉 전부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불안 요소가 많았는데 결국 현실이 된 것이다. 또한 UBD라 불리는 엄복동 흥행 수치에 관한 신조어가 인터넷에서 유행해 참패에 대한 씁쓸함을 더했다. 흥행 실패작은 [자전차왕 엄복동]만 있는 게 아니다. [리얼], [조선미녀삼총사] 등 이른바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망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영화 관계자들에게 여러 시사점을 남긴다. 스타 배우를 캐스팅하고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마케팅에 공을 들인다 해도 작품의 가장 기본인 ‘완성도’가 떨어지면 관객들에게 외면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10.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출처: CGV아트하우스 , (주)대명문화공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먼저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종적으로 480만 관객을 모았다. 노년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많은 관객들에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생각난다는 공감을 얻고 감동을 안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개봉 전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상영관도 적었지만, 관객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입소문으로 흥행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대형 영화의 상영관 독점이 일반화된 지금의 시스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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