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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마침내 [뉴 뮤턴트]가 관객과 만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세상에 나온 영화는 이전의 [엑스맨] 시리즈나 기존 히어로물들과는 다른 개성을 뽐낸다. 과연 어떤 점이 [뉴 뮤턴트]를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차별화된 작품으로 만들었을까? 8월 중순 진행된 조쉬 분 감독과 배우 6명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대 포인트를 알아본다.

영화는 크리스 클레어몬트가 글을 쓰고 빌 시엔키에비치가 그림을 그린 코믹북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조쉬 분 감독은 "언젠가 코믹북 원작 영화를 만든다면 [뉴 뮤턴트]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분위기 있고, 어둡고, 초현실적이고, 공포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뉴 뮤턴트]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것 자체가 저주인 아이들이 내면, 외면의 적 모두와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메사추세츠 주 외딴 곳에 위치한 비밀 수용 시설엔 10대 돌연변이 네 명, '일리야나', '레인', '샘', '로베르토'가 '닥터 레예스'의 밀착 감시를 받으며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려 애쓰고 있다. 어느 날, 이곳에 '대니'가 입소한다. 자신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을 알지 못하는 평범한 아메리칸 원주민 소녀. '대니'가 온 후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하고, 다섯 10대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마주하면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인다.

영화의 주역, 10대 뮤턴트 5명은 영화와 TV에서 눈도장을 찍은 영어덜트 스타와 오디션으로 발탁된 신예로 채워졌다. [더 위치], [23 아이덴티티], [글래스] 등 알찬 필모그래피를 쌓은 안야 테일러-조이, [왕좌의 게임]으로 에미상 후보가 된 메이지 윌리엄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의 찰리 히튼, [틴 울프], [루머의 루머의 루머] 등에 출연한 헨리 자가, 그리고 오디션으로 발탁된 블루 헌트가 그 주인공이다. [안녕, 헤이즐] 등에서 젊은 배우들과 많이 일했던 조쉬 분 감독은 [뉴 뮤턴트]에 뛰어난 배우들이 합류한 것이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안야 테일러-조이가 연기하는 '일리야나 라스푸틴', "매직"은 5명 중 가장 오랫동안 비밀시설에서 생활했다. 공간 이동 능력이 있고, 사람을 죽일 때마다 강해지는 소울 소드가 달린 멋진 팔과 상상의 친구인 드래곤 록히트가 있다. 어릴 적 끔찍한 고통을 겪은 '일리야나' 는 그 누구도 믿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찰리 히튼이 맡은 '샘 거스리', "캐논볼"은 켄터키 주 출신의 겸손하고 상냥한 소년으로, 하늘을 날 수 있고 포스필드를 생성할 수 있다. 5인방 중에서 자신의 능력이 세상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유일하게 인지하고 있다. 헨리 자가는 브라질 소년 '로베르토 다 코스타', "선스팟"을 연기한다.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고 방출하는 능력을 지녔다. 부유한 집안 출신의 매력 넘치는 미남으로 평소엔 자신감 가득해 보이지만, 사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공포로 가득 차 있다.

메이지 윌리엄스가 연기하는 '레인 싱클레어'는 늑대로 변하는 능력 때문에 "울프스베인"이라 불린다. 신앙이 독실한 집안 출신으로 자신의 뮤턴트 능력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샤이엔 족 인디언 소녀인 대니엘 문스타, '대니'는 부족의 거주지를 덮친 대재앙에서 혼자 살아남았지만, 본인은 그 이유를 모른다. 활기차고 선한 성격으로, 비밀 시설에 오면서 능력을 깨닫고 뮤턴트들의 리더로 성장하는데, 성격이 상극인 '일리야나' 와 자주 충돌한다. 이들 5인방을 감시하는 '닥터 레예스'는 브라질 출신 배우 앨리스 브라가가 맡았다. '닥터 레예스'는 어린 뮤턴트들이 자신의 힘을 깨우치고, 능력을 제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도록 도움을 준다.

캐스팅 발표 당시 5인방 중 네 명은 이미 여러 작품에 출연해 인지도가 있었다. 하지만 북미 원주민 소녀인 대니 문스타는 문화적 측면에서 배역에 맞는 인물을 발탁하는 게 중요했다. 오디션을 통해 북미 원주민 라코타 족 혈통인 블루 헌트가 낙점됐다. [뉴 뮤턴트]가 첫 영화인 헌트는 감독이 '대니'라는 캐릭터에 오늘날 젊은 원주민 세대가 겪는 일을 잘 녹여냈다고 호평했다. 삶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며 대니가 경험한 충격은 고향을 떠나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원주민 청년들이 겪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헌트는 [뉴 뮤턴트] 속 대니의 여정이 많은 북미 원주민 여성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 특별한 감정, 특별한 장면

조쉬 분은 어릴 적 친구인 네이트 리와 함께 [뉴 뮤턴트]를 각색하고 장면을 구상하며 정말 즐거웠다고 한다. 인상깊은 장면은 림보 포탈에서 등장한 '일리야나'가 계단을 내려가면서 사람들을 잔뜩 죽이고 다시 올라가는 장면인데, 안야 테일러-조이가 몇 달간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한 걸 선보일 수 있어서 기뻤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독은 멋진 액션신만큼 캐릭터의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도 인상적이라며, '대니'와 '레인'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니'와 '레인'을 통해 일반적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관계를 탐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 슈퍼히어로보다는 공포, 성장 영화 

감독이 [뉴 뮤턴트]를 그의 슈퍼히어로 프로젝트로 선택한 데는 코믹북과 스티븐 킹, 공포와 판타지 영화를 사랑했던 어릴 적 경험이 작용했다. [뉴 뮤턴트]는 슈퍼히어로 스토리이지만 통제되지 않는 힘이 주는 두려움을 그린 영화이자 10대가 중심이고 그들을 대변할 성장 영화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은 슈퍼히어로 장르가 아닌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그가 꼽은 대표적 작품은 [나이트메어 3 - 꿈의 전사],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처음 만나는 자유]와 [조찬 클럽] 등 존 휴즈의 영화다. [뉴 뮤턴트]에서 이 영화들의 영향을 받았거나 영화를 오마쥬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원래는 3부작 프로젝트? 

[뉴 뮤턴트]가 제작되고 후반 작업을 진행하던 시기, 제작/배급을 맡은 20세기 스튜디오가 디즈니에 인수됐다. 조쉬 분 감독은 애초 [뉴 뮤턴트] 프로젝트를 3부작으로 제안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영화 개봉을 마치고 속편 촬영도 마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합병이 확정되면서 모든 것들이 1년씩 미뤄졌고, 감독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영화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감독은 그동안의 시간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감정이 변했던 긴 여정이라고 회상하며, "지금은 영화를 끝마쳤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가 만든 영화가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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