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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시간을 넘어 진실을 좇는 정치 스릴러

조회수 2021. 3. 22. 13: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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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시간여행과 타임워프를 소재로 한 SF 드라마가 꾸준히 공개되고 있다. OCN [타임즈] 역시 제목에서부터 보여주듯 다른 시간대를 사는 두 사람이 시간을 넘어서 힘을 모으는 모습을 그린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던 독립영화계의 스타 이주영이 첫 주연을 맡아 최근 힐링 예능 [윤스테이]에서 활약 중인 이서진과 호흡을 맞춰 관심을 모았다. 총 12부작으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과연 어떻게 흘러왔을까.

출처: OCN

[타임즈]는 5년의 간극을 두고 전화 통화로 이어진 과거의 이진우와 현재의 서정인이 대통령 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공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5년을 살던 서정인이 자신의 생일날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뒤바뀐 2019년에서 깨어나고, 바뀐 미래에 적응하면서 1년의 세월을 보낸 후 2015년의 이진우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렇다 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쉬움이다. 오로지 전화 통화만을 매개로 전혀 다른 시간대를 사는 두 사람이 사건 해결을 위해 공조한다는 설정은 2020년 10월에 방영했던 드라마 [카이로스]에서 이미 잘 다뤄진 전적이 있다. 서정인이 아버지이자 차기 대통령인 서기태를 살리기 위해 과거의 이진우를 설득하고, 서정인이 준 정보들을 토대로 이진우가 서기태를 구하며 미래가 뒤바뀌는 극적인 순간들이 펼쳐지지만, 아쉽게도 익숙한 맛이 가득하다.

출처: OCN

소재의 아쉬움을 안고 시작했으나, 배우들의 연기는 빛을 발한다. 서정인 역을 맡은 이주영은 사건 해결에 한발 가까워지려 할 때마다 갑작스럽게 뒤바뀌는 미래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뚝심을 잃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하는 모습을 묵직하게 보여준다. 무고하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피해자인 줄만 알았던 대통령 서기태와 그의 딸 서정인을 다정한 목소리로 챙겨주던 국회의원 김영주 등 평범해 보였던 인물들은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이면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드러내며 서사를 층층이 쌓아 올린다. 김영철과 문정희는 탄탄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이진우를 연기한 이서진은 초반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괴리감이 느껴졌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겉으로는 내키지 않는 척 말을 툭툭 던지면서도 소중한 사람들을 아끼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불같은 열정으로 뛰어다니는 인물을 자연스러운 연기로 녹여낸다.

출처: OCN

초반의 아쉬움에도 [타임즈]를 봐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5화에 돌입하면서 점차 전개에 속도감이 붙기 시작하고, 이야기가 한 꺼풀 벗겨지면서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4화까지는 미래의 서정인과 과거의 이진우가 공조하면서 대통령 서기태를 구하고 살인을 주도한 범인들을 찾는 데 집중했다면, 5화부터 살인범의 배후와 진정한 흑막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두 사람뿐 아니라 시간을 넘어 공조하는 인물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막으려 하는 자와 저지르려는 자들이 과거부터 미래까지 영향을 끼치며 유기적으로 얽히고설킨 대치가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이진우와 서정인이 지키려 하는 인물들은 점차 선악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결국, 이진우의 동생 이근우의 죽음부터 시작해 서기태의 목숨을 노리고, 서정인과 이진우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일이 서기태-김영주-전직 대통령 백규민 사이의 권력 싸움에서 비롯한 것임이 점차 드러난다. 이진우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대통령 후보가 되어 현재의 서정인과 드디어 대면한다. 이 과정에서 타임워프 소재는 얽힌 서사를 풀어내기 위한 부차적인 요소일 뿐 묵직한 정치 스릴러물에 가까워진다.

출처: OCN

마지막 2화를 남겨놓은 지금, 이진우는 충격적인 죽음을 맞이한 서정인을 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과거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를 바꿀 수도 없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싸워야만 한다. 서정인과 이진우는 마지막까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SF와 정치 스릴러를 넘나들며 얽힌 타래를 풀어나가는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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