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미워" 편하지만 누군가에겐 '악마의 앱' 총정리

조회수 2020. 2. 16.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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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나에 기업이 '들썩'


최근 한 유명 유튜버가 운영하는 쇼핑몰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표의 갑질과 높은 퇴사율이 도마 위에 올랐고 이는 과거 학교 폭력 의혹으로 번지면서 일은 더욱 커졌다. 결국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면서 사건은 전보다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논란의 시작은 기업 정보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기업 리뷰 하나 때문이었다.


판매하는 제품 하자와 무성의한 소비자 응대로 논란이 불거진 다른 인플루언서도 정보가 공개돼 있다고 한다. 기업 리뷰를 보면 기업의 흥망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누구나 신입이던 때가 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기업의 분위기, 연봉, 문화, 복지 등을 알기에 사실 기업정보 앱만 한 것이 없다.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기업정보 앱을 참고하곤 한다. 기업정보 앱이 어딜 내놔도 떳떳한 기업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켕길 것 많은 기업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와도 같은 앱일 것이다.



야 너두! 외국어 할 수 있어


외국어 공부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강의를 결제하기 전, 책을 펼치기 전 마음과는 달리 계획은 어긋나기 일쑤고 곧 흥미를 잃어버리면서 처음에 한 결심은 사라진다.


우연히 본 영화 <설국열차>에서 송강호가 사용하는 번역기계의 존재는 반갑다. 현재 비슷한 수준까지 기술이 올라와 있기에 불가능한 미래도 아닌듯 싶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번역 앱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외국인과의 대화가 막힐 때 번역 앱은 제법 도움이 된다. 특히 전혀 모르는 외국어를 사용할 때 고마운 마음은 더 커진다. 가끔 말이 안 되는 번역으로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번역 인공지능 발전으로 웬만한 번역은 곧잘 해낸다.


최근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외국어 문장을 찍으면 바로 다른 언어로 변환해 보여주기도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모국어만 알아도 세계인과 대화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시간문제 같다. 그때가 오면 외국어 학원을 찾는 발길도 예전만 못할 것이다.



숨기고 싶고 숨겨서 더 소중한


요즘 커플은 앱으로 대화를 나누고 추억을 남긴다. 여행, 기념일 등 기억해둘 만한 순간들도 여기저기 분산해놓지 않고 한곳에 모아둔다. 커플에게 최적화된 커플앱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커플앱은 공개를 기본으로 하는 SNS를 폐쇄적으로 고안한 것이다.


다른 방법도 많지만 커플앱이라는 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만든다는 것 자체로 더욱 특별한 사이가 된 느낌을 준다.


최근에는 연인과 캘린더를 함께 쓰는 기능을 제공하는 앱도 등장했다. 서로의 일정을 미리 확인하면 바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생리 주기 앱에서는 선택한 한 사람과 생리 달력을 공유하기도 한다. 여자친구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면 의외로 앱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주절주절 얘기했지만, 솔로는 이런 글을 읽어내려가는 것이 싫을테다. 사실 커플과 관련된 모든 것이 싫다. 커플앱을 좋아할 리도 없다. 커플앱은 쓰고 싶지만 쓸 수 없는 존재일 뿐.



광고 너, 차단!


자극적인 뉴스 제목에 참지 못하고 클릭한다. 내용이 궁금한데 글 사이사이 들어간 광고를 피해서 읽어 내려가는 환경이 다소 짜증스럽다. 내가 광고를 보는 건지 기사를 보는 건지 헷갈리는 순간도 찾아온다. 실수로 광고를 클릭이라도 하면 글 읽는 맛은 급격히 떨어진다.


광고 차단 앱은 원래 광고가 있었던 것인가 생각하게 할 정도로 화면에서 광고를 감쪽같이 지워준다.


광고로 세상에 상품과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싶은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면, 나를 유혹하는 그 어떤 광고 없이 원하는 콘텐츠만 보고 싶은 마음도 이해받아야 마땅하다.


모바일 앱스토어에서 광고차단 앱은 인기 있는 앱 중 하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차단하고 싶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광고로 수익을 얻는 기업에서는 광고 차단 앱이 달갑지 않다.



돈? 건강? 일단 깔아봐


귀찮고 심드렁한 일에도 돈이 걸리면 자세와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요즘에는 걷기만 해도 돈이 쌓인다. 운동하면 내가 건강해지는 일인데 돈을 준다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온종일 미친 듯이 걸어 다녀도 하루에 받는 포인트는 대략 몇백 원 수준이다. 시급으로 환산해도 상당히 짜다. 포인트로 커피 한잔을 마시려고 한다면 한 달이라는 시간은 매우 부족하다. 그래도 앱을 깔아두면 이게 걷기를 실천하려는 사람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커피 대신 케익이 먹고 싶은데 포인트가 약간 부족하다. 그러면 한정거장 먼저 내려서 집으로 걸어오거나 동네를 한 바퀴 더 돌아오면 금방 해결된다. 이건 나약한 의지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무심코 앱을 실행했는데 포인트가 쌓여있는 것을 보고 공돈을 얻은 듯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걷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주인은 기쁘겠다만 입이 없어 말 못하는 두 다리는 힘들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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