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의 완성, 스마트 홈시어터 만들기

조회수 2020. 7. 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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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홈시어터를 구축하는 것을 꿈꾼 적 있는가. 예전에는 홈시어터 하면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꽤나 거창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대형 TV와 사운드바 하나로도 만들 수 있다.

필자는 앞서 방치됐던 일반 저가형 TV를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으로 스트리밍 머신으로 바꾼 사용기를 썼다. 이후 만족스럽게 넷플릭스를 보고 있던 그때, 욕심이 생겼다. 저가 TV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족한 사운드를 바꿀 수 있다면?

사운드바를 사면 되겠지만 예산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저렴하고 만족스럽게 나만의 홈시어터를 꾸미는 방법을 찾아냈다. 구글 스마트 스피커로 VIP석 못지않은 '방구석 1열' 만들기다.

'네스트 미니' 뭐가 바뀐 건가

필자가 고른 제품은 소형 스마트 스피커 '구글 네스트 미니'다. 지난해 출시한 제품으로 성능도 보장되고 가격도 싸다. 한국어도 지원한다. 국내 공식 출시된 '구글 홈 미니'가 있지만 몇 가지 개선 사항과 함께 이왕이면 최신 제품이 낫겠다 싶어 해외 구매했다. 정가는 49달러다.

스테레오 사운드 구현을 위해서는 구글 네스트 미니가 2개 이상 필요하다. 이미 구글 홈 미니나 구글 홈이 있어 이것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나만 더 추가로 구입해도 된다.

제품 패키지는 전작보다 세련돼졌다. 더 견고한 박스에 네스트 미니 본체와 전원 케이블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와 보증서가 들어있다. 초기 제품인 구글 홈 미니를 안다면 이미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만 본체 디자인이 비슷한 듯 달라졌다.

기기 후면에 벽에 걸 수 있는 월마운트가 생겼다. 신제품을 고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벽에 거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에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전원 케이블도 USB형에서 콘센트 형으로 바뀌었다. 이건 우리나라 사용자에겐 단점으로 작용한다. 220V 용 어댑터 일명 '돼지코'는 필수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개선점도 많다. 저음부가 두 배가량 향상됐고 출력이 늘어 음량도 증가했다. 음성인식 마이크도 3개로 늘어나 '오케이 구글' 소리를 좀 더 먼 곳에서도 확인하고 반응한다. 손을 가까이 대면 LED가 점등되며 직관적으로 볼륨 크기나 작동 여부를 알 수 있게 했다. 좌우 볼륨 조절 이외에도 가운데를 터치해 재생을 일시정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성인식으로도 조절 가능하지만 가까이 두고 쓸 사용자에게는 꽤 유용한 기능이다. 와이파이 802.11ac을 지원해 더 빠른 속도로 연결되는 것도 장점이다.

기기 설치하기

설치는 간단하다. 패키지에 동봉된 퀵 가이드를 보면 구글 홈 앱을 다운로드하고 기기와 연결하라고 되어있다. 네스트 미니는 전원을 꽂으면 자동으로 켜진다. 그리고 스마트폰 구글 홈 앱에서 기기를 찾아 등록하면 끝이다. 앱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와이파이 연결해 앱 열고 - 기기 찾아서 - 하라는 대로 - 등록 끝

미리 알아본 방법은 정말 쉬웠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이후 설정 에러라는 지옥의 변수를 만났다. 만약 설정을 진행하다가 에러가 발생한다면 이 경험을 참고할 수도 있겠다.

먼저 구글 홈 앱이 하라는 대로 집의 기기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주변 기기를 찾는다. 앞서 전원을 켜둔 네스트 미니 2대가 보였다. 하나씩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순서대로 진행했다. 연결하려는 기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와이파이도 연결했다. 해외 기기라 네트워크 호환이 안될 수 있다고 했지만 무시해도 된다.

이후 한국어를 선택하고 구글 어시스턴트 설정을 하려는데 '클라우드 연결 중 문제 발생'이라는 팝업창이 떴다. 그리고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고 기기 설정을 종료했다. 만약 이렇게 에러가 난다면 등록이 안됐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기기는 필자의 "헤이 구글"이란 말에 응답했다. 그리고 로컬 기기 목록에 있었다.

이어서 두 번째 기기 역시 등록을 마쳤다. 똑같은 과정을 거쳤고 역시나 에러가 발생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이 등록이 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넘어갔다. 이제 스테레오로 두 기기를 한 대로 인식하도록 묶어주는 설정을 찾았다.

스테레오 페어링 실패와 성공

스테레오 설정은 '스피커 페어링 설정'이라는 이름으로 기기를 선택하면 나오는 설정 목록에 있다. 선택하면 본인이 페어링을 원하는 집을 선택하고 함께 스테레오로 구성하고 싶은 기기를 고르면 된다. 하지만 필자는 실패했다. 그리고 오류는 반복됐다.

처음 고른 계정이 잘못된 것인지, 기기가 있는 방 이름을 잘못한 건지, 영어를 선택했어야 하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구글이 추천해 준 도움말도 봤지만 역시 간단히 히 앱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다 된다는 얘기였다. 기기 연결을 끊고 싶었다.

설상가상 기기 목록에서 기기를 지우는 방법도 알 수 없었다. 길게 누르고 있으면 X자라도 나올까 싶었지만 아니었다. 결국 설정에 만들어 놓은 집 자체를 삭제했다. 그래도 로컬 목록에 두 기기가 모두 존재했다. 하나씩 들어가 와이파이 연결마저 끊었다.


<구글 네스트 미니 초기화 방법>

오류가 너무 많이 발생한다면 기기를 초기화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기기 측면에서 마이크를 끈 다음 LED가 주황색 조명으로 바뀌면 기기 가운데에 손가락을 올려놓는다. 이후 초기화가 진행된다는 안내가 나오는데 손을 그대로 올려놓은 상태로 두면 소리가 나면서 재부팅이 시작된다.

모든 저장 값도 초기화된다. 


설정을 다시 시작했다. 실패 또 실패하며 앱 안에서 집 삭제가 아니라 스피커를 폭파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쯤 진행 과정에 변화가 생겼다. 기기를 다시 등록하던 때 구글 어시스턴트 설정이 넘어가며 처음 보는 음성인식 단계가 나온 것이다.

예감이 맞았다. 구글 어시스턴트 설정에서 클라우드 연결 실패가 모든 것의 원인이었다. 앞서 기기도 제대로 연결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와이파이 상에 있다는 표시일 뿐 제대로 방 위치와 설정이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스테레오 설정은 구글 도움말대로 순탄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정말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멀쩡하게 작동했다.

앱에는 페어링 된 한 대의 기기로 인식됐고 좌우 설정대로 사운드가 나왔다. 좌측 네스트 미니에서 음성을 인식하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질문에 답변을 해줬다. 한국어와 영어 둘 다 인식하고 답변 가능했다. 이 밖에도 스페인어 등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하는 언어는 모두 별도 설정 변경 없이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과 연결하기

구글 네스트 미니는 와이파이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블루투스 스피커이기 때문에 아마존 TV 설정에서 블루투스 기기를 찾아 연결하면 된다. 구글 홈의 기기 설정에서 '페어링 된 블루투스 기기'의 페어링 모드 사용을 누르거나 음성 명령으로 블루투스를 켜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이어 아마존 설정에 뜬 구글 네스트 미니를 선택해 연결한다.

직접 사용해보니 확실히 기존 TV의 음질과는 전혀 다른 음향을 구현했다. 2.0 채널의 스테레오임에도 우퍼가 있는 것 같은 베이스 음을 느낄 수 있었다. 100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이 정도 사운드라면 충분히 만족한다고 느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역시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리모컨으로 음량 조절이 안된다는 점이다. 처음 설정 시 TV 음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서인지 프로그램 자체 음량은 조절되지 않아 앱에서 별도로 조절하거나 음성 명령으로 바꿔야 했다.

페어링 풀기와 그룹 묶기

스테레오 설정을 푸는 방법도 간단하다. 설정에서 스피커 세트로 들어가 스피커 페어링을 해제하면 된다. 그럼 두 개의 기기를 다시 별도로 쓸 수 있다.

또 그룹 묶기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떨어져 있지만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기기를 하나의 그룹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한다. 만약 집 곳곳에 스피커를 심어두고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다면 동시에 노래를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치며

필자는 설정 과정에서 꽤 애를 먹었지만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면 보통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가격과 성능에 설치까지 쉽다. 구글이라 국내에서 호환성도 높아 TV뿐 아니라 웬만한 스마트 조명은 물론 공기청정기에 보일러 브랜드까지 IoT 연결이 가능한 기기를 지원하는 것도 큰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집에 가성비 좋은 전천후 홈시어터를 꾸미고 싶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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