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원 있으면 그 '로봇 개' 살 수 있다

조회수 2020. 7. 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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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말로만 듣던 '개'가 바로 나야

연구소에서 핍박받으며 자랐던 로봇 개가 드디어 시판된다. 주인공은 바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7만4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900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 S 시작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본 7만4500달러에서 기능과 부품을 추가로 구입할 수도 있다. 라이다(LiDAR)와 배터리 등을 애드온 방식으로 추가 구매할 수 있는데, 비용은 4620달러에서 1만8450달러까지 다양하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문의해 견적을 받으면 된다.

기존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은 기업 임대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됐다. 가격은 2만~3만달러로 추정됐는데, 실제 판매 가격은 이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이번에 밝혀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을 시판하는 건 창립한지 18년, 스팟이 처음 개발된 지 5년 만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은 첫 공개부터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기 모델인 빅독, 리틀 독, 치타, 와일드 캣 등 4족 보행 로봇이 있었는데, 일부는 엔진 구동 방식으로 소음이 컸다. 지금 스팟 모양이 나오기 전까지는 크기도 상당했다. 특히 사람이 발로 차도 비틀거리며 균형을 잡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부 로봇 개라도 발로 차는 건 너무 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팟 초기 모델

기존 4족 보행 로봇의 여러 문제점을 개선한 스팟은 2015년에 처음 나왔다. 물론 지금 보다 디자인 투박했다. 최근 출시된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미니와 가장 유사한 모습이다.

시판하는 스팟은 최대 시속 4.8km로 달릴 수 있다. 장애물을 뛰어넘고 울퉁불퉁한 험지도 쉽게 주행 가능하다. 360도 시야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배터리를 완충했을 경우 약 1시간 30분 정도 작동한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45도 사이에서 가동한다. 스팟은 하드웨어 모듈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데 작업 환경에 따라 특정 부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가스 누출 등 센서를 부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스팟은 뉴질랜드에서 양몰이를 하기도 하고 싱가포르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공원 순찰견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병원을 돌아다니며 원격 회진을 돕기도 했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1000대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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