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보호가 요즘 대세! 이용자 지키는 브라우저 무엇 있나

조회수 2021. 4. 1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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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dtechexplained

바다에서 파도에 몸을 싣기 위해선 서핑보드가 필요하다. 그럼 인터넷의 바다에 빠져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웹 브라우저(web browser)다. 우리는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 콘텐츠를 검색하고 열람한다.

PC나 모바일에서 브라우저를 장악하면 곧 온라인 세상을 지배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빅테크 기업에서도 이를 놓칠 리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네이버, 삼성도 모두 자체 브라우저를 개발해 서비스한다.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브라우저는 인터넷과 연결되는 통로다. 브라우저를 통해 데이터가 오고 간다. 이 안에는 개인정보도 포함된다. 정보기술(IT)이 사회 전반에 깔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프라이버시 보호는 간과해서는 안 되는 문제가 됐다. 브라우저 보안 문제도 어느 새부터인가 수면 위로 떠올라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브라우저가 쿠키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추세다. 쿠키는 인터넷 사용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기술이지만 광고주가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하는 방법으로 이용된다. 특히, 타깃 광고에 활용되는 서드파티 쿠키는 이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이유로 사생활 침해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추적 방지 기능을 탑재한 엣지 브라우저를 내놓았다.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도 사용자 추적을 차단하는 도구를 추가했다. 이렇듯 브라우저도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중이다.

출처: EFF

사실 궁금한 건 크롬 브라우저다. 크롬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1등 브라우저다.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무려 70.33%다. 2020년 1월, 구글은 2년 내 크롬 브라우저의 서드파티 쿠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대안을 내놓은 기술은 'FLoC(Federated Learning of Cohorts)'이다. 브라우저 활동이 비슷한 이용자들을 묶어 이를 광고에 활용하게 된다. 해당 기술이면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지키면서 광고주의 타깃 광고에도 큰 차질을 빚지 않게 된다. 구글은 광고주를 대상으로 FLoC을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FLoC이 완벽한 대안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비영리 단체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은 FLoC 기술도 여전히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하며 오히려 행동 패턴을 더 정확하게 예측해 전보다 많은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마전에는 크롬 브라우저 개인정보 보호 관련 문제도 불거졌다. 구글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비밀스럽게 수집했다며 집단 소송이 시작됐고 구글 측은 기각 요청을 했으나 연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시크릿 모드 시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시크릿 모드는 비공개로 인터넷을 탐색하기 위해 크롬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인터넷 제공 업체에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브라우저의 보안을 전적으로 믿고 사용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 대체 기술이 본격 적용되기에도 시간이 남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현재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손에 익고 편한 건 당연하다. 컴퓨터에 기본으로 설치됐으니 큰 고민 없이 지금껏 브라우저를 써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시야를 넓혀보면 대안이 존재한다.

그래서 오늘은 개인정보 보호에 강한 웹 브라우저를 소개한다. 적어도 지금 쓰는 브라우저가 더 안전해질 그날까지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

파이어폭스(Firefox)는 비영리 단체 모질라에서 운영하는 브라우저다. 개인정보 보호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보안에 신경 쓴 브라우저는 인기가 없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크롬과 사파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했다.

모질라는 광고주를 위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백도어는 없다고 설명한다.

최근 공개한 파이어폭스 86 버전에서는 '토탈 쿠키 프로텍션(Total Cookie Protection)' 기능을 적용했다. 해당 기능은 웹사이트마다 별도의 쿠키 그룹을 생성해 다른 웹사이트와 공유하지 못하도록 한다. 기존 쿠키와 다른 곳에 저장되고 삭제해도 남는 악성 슈퍼 쿠키마저도 차단한다.

보호 대시보드 메뉴에 들어가면 내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윈도우, 맥OS, 리눅스는 물론 안드로이드와 iOS를 지원한다.

파이어폭스 포커스

모질라는 그래도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편의성은 조금 내려놓은 대신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시킨 파이어폭스 포커스(Firefox Focus)가 그것이다. 브라우저를 종료하면 모든 검색 기록과 쿠키는 삭제된다. 다시 접속하면 아무것도 없으니 보안을 위해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파이어폭스 포커스는 iOS 전용 브라우저다.

브레이브

앞서 소개한 파이어폭스와 인연이 있다. 브레이브(Brave) 브라우저는 모질라에서 최고기술 관리자로 일하던 브랜든 아이크가 나온 뒤 투자를 받아 만들었다. 광고와 보안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만든 브라우저다.

브레이브는 거의 모든 광고를 차단한다. 광고나 웹 추적을 막아주니 안심하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기본 내장된 기능으로도 충분한 보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독특한 점은 브레이브 브라우저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이용자가 브라우저에서 광고를 보면 보상으로 베이직 어텐션 토큰(Basic Attention Token, BAT)이 소량 지급된다. BAT는 베이직 어텐션 플랫폼에서 쓰이는 가상화폐로 광고주는 광고료로 BAT를 내고 자신의 광고를 등록한다.

윈도우, 맥OS, 리눅스, 안드로이드와 iOS를 지원한다.

토르

토르(Tor) 브라우저는 강력한 익명성 보장으로 내부고발자, 반정부인사와 같이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자 하는 이들이 애용하는 브라우저로 유명하다. 미국 해군연구소에서 보안이 강화된 온라인 접속을 위해 개발한 브라우저로 현재는 EFF 프로젝트에서 관리한다.

토르 브라우저는 소스코드 대부분을 파이어폭스에서 가져왔다. 브라우저 내 모든 활동과 이용자 정보는 암호화된다. 암호화된 지점 여러 곳을 거치면서 추적을 어렵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웹사이트 방문 시 IP 주소가 노출되지도 않는다. 아쉬운 건 기술적 특성으로 일반적인 브라우저보다 속도가 느린 편이다.

윈도우, 맥OS, 리눅스,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

덕덕고 프라이버시 브라우저

검색포털 덕덕고(DuckDuckGo)는 구글을 대체할만한 검색 엔진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하루 검색량 1억 회를 돌파했다. 덕덕고가 인기를 얻은 비결은 사생활 보호에 있다. 덕덕고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공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덕덕고는 검색엔진과 마찬가지로 보안을 핵심 가치로 내건 덕덕고 프라이버시 브라우저(DuckDuckGo Privacy Browser)를 만들었다.

일단 브라우저에서 발생한 기록을 저장하지 않는다. 쿠키를 막고 제3자가 정보를 취득하는 길을 봉쇄한다. 숨어있는 추적 도구도 차단하고 검색어도 검색 엔진과 공유하지 않는다.

다른 브라우저가 시크릿모드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하는 반면 덕덕고에서는 아무것도 추적하거나 수집하지 않아 안전하다.

앱 하단에 불꽃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탭을 닫고 모든 데이터를 삭제한다.

덕덕고 브라우저는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사용할 수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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