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면 지리는 공포웹툰 5

조회수 2018. 8. 3. 11: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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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에디트의 대표 쫄보 에디터H다. 천성이 섬세하고 예민한 나는 몹시 겁이 많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겁을 먹는 사람이다 내가. 1년에도 수십 번 비행기를 타지만 여전히 환승이 무서워서 벌벌 떨고, 회전목마급 놀이기구에 스릴을 느끼며, 운전대를 잡는 게 무서워 면허도 없다. 공포영화? 생각만 해도 벌써 화장실가고 싶어진다.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눈 뜨고 본 공포 영화가 <여고괴담>일 정도다. 그것도 98년도에 나온 첫 번째 시리즈.

[추억의 그때 그시절. 그배우. 김규리가 참 예쁘다]

요즘은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새로운 공포를 깨닫는다. 정말 무서운 건 영화 속 귀신이나 운전하다 사고내는 꿈(주기적으로 꾼다)이 아니라, 이 날씨라는 것을! 이 글을 쓰는 순간 서울 시내의 온도는 39도. 대관절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 더위 속에서 숨 쉬고 살아가야 할까. 공포에 공포로 맞서겠다는 생각으로 서늘한 스릴러 웹툰을 몇 편 뽑아봤다. 귀신 나오고 악령이 꿈틀대는 그런 노골적인 공포 장르는 아니다, 쫄보인 에디터H가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으시시한’ 웹툰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자, 함께 이겨내보자. 공포의 여름.

TITLE : 타인은 지옥이다

TYPE : 네이버 웹툰 / 연재중

GENRE : 스릴러


요즘 목요일마다 꼭 챙겨 보는 웹툰이다. 일단 제목부터 갓띵언. ‘타인은 지옥이다’라니. 참으로 맞는 말이다. 싸구려 고시원을 배경으로 한 이 웹툰은 묘하게 쫄리는 맛이 있다. 노골적으로 피 튀기고 팔 다리 날아다니는 잔인함은 없다. 다만, 은근하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비밀스럽고 음침한 고시원 사람들의 잔인한 본성이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진다. 장르적 특성상 크게 과장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현실적이다. 뭐랄까, 서울 뒷골목 어디선가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봐 두려워지는 느낌. 서울 괴담이라고 해도 좋다. 개인적으론 주인공이 제일 이상하다. 웹툰이라곤 담을 쌓은 에디터M 조차 재밌게 본 작품.

TITLE : 보고 싶은 얼굴

TYPE : 레진 코믹스 / 연재중

GENRE : 스릴러


박진감 넘치는 작화에 끌려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시작한 웹툰. 처음엔 귀신같은 형상의 여고생에게 평범한(?) 커플이 스토킹 당하는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면 볼 수록 뭔가 이상하다. 진짜 악당이 누구인지 윤곽이 드러날 때쯤, 대부분의 사람은 눈치채게 된다. 이 이야기가 엄청나게 끔찍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걸. 어떤 픽션도 현실보다 잔혹할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TITLE : 장인의 나라

TYPE : 레진 코믹스 / 완결

GENRE : 판타지


솔직히 고백한다. 썸네일의 잘생긴 남자 캐릭터 두 명을 보고 클릭해서 보기 시작했다. 흑발과 금발의 두 미남. 누가 봐도 순정만화 혹은 BL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작화인데 이런 내용일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독특한 설정 탓에 ‘판타지’라는 장르의 탈을 쓰고 있긴 하지만, 굉장히 냉소적인 작품이다. 때에 따라선 굉장히 잔인하고 말이다. 이 웹툰은 특별한 힘을 얻게 된 ‘장인’이라는 사람들을 둘러싼 이야기다. 공포랄건 없지만 순간순간 보는 사람을 서늘하게 만드는 매력은 있다. 최근에 완결이 되었으니 코인이 충분하다면 달려보시길. 장편 웹툰이다.

TITLE : 저택의 주인

TYPE : 다음 웹툰 / 완결

GENRE : 서스펜스


완결 후에 한 번에 몰아봤던 웹툰. 정말 기묘하고 기분 나쁜데 눈을 뗄 수 없어서 한나절 내내 이 웹툰을 정주행했던 기억이 있다. 디디 작가는 소름 돋고 기괴하며, 독특한 세계관을 만드는데 능하다. 1950년대의 한국 외딴섬을 배경으로한 묘한 이야기는 고립된 저택에 혼자 남겨진 여주인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어린 꼬마 침략자들이 나타나며 이야기는 상상도 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보는 내내 불쾌하다. 소년들의 잔악함, 억눌린 여성 모습, 폭력, 억압. 섬을 배경으로 점점 증폭되는 ‘갇힌 사회’에 대한 공포를 잘 그려냈다. 전편을 보기 위해선 결제가 필요하지만 시작을 하면 끝까지 보게 될 것. 작가의 다른 작품인 ‘생존인간’도 여름밤에 보기 딱이다.

TITLE : 스위트홈

TYPE : 네이버 웹툰 / 연재중

GENRE : 스릴러


김칸비 & 황영찬 작가 콤비는 정말 훌륭한 조합이다. 지나치게 인기작이라 소개할까 말까 망설였지만, 너무 재밌어서 뺄 수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좀비물’이다. 내가 귀신 나오는 건 잘 못 보는데 좀비가 나오는 건 좋아한다. 느낌이 좀 다르거든. 모니터 속 세상에만 갇혀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 소년이 괴물들과 싸우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다는 흥미 진진한 내용. 고립과 바이러스, 전염되지 않는 주인공이라는 클리셰를 아주 멋들어지게 풀어냈다. 한 편, 한 편 스릴만점. 이런 만화는 설명하려 할 수록 재미 없어진다. 일단 보자. 아파트 안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형상의 괴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스위트홈’이라는 역설적인 제목도 재밌다. 비슷비슷한 소재도 만지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얼마나 새로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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