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65인치 TV가 필요한 이유

조회수 2020. 7. 3. 1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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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큰 TV에는 그다지 욕심 없어.

몇 년 전에 했던 말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항상 혼자 보는데 굳이 화면이 커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집 거실에 낡은 LED TV가 있긴 했지만 화질도 영 성에 차지 않았다. 차라리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보는 게 훨씬 편하다고 믿었다. 전자제품 매장에 전시된 LG 시그니처 TV 같은 걸 보면 입을 떡 벌리고 감탄하긴 했다. 하지만 그런 고가의 제품이 나한테 필요하리라는 확신이 없었다. 그러다 TV 리뷰를 할 기회가 생기면서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 직접 설치하고 감상해보니 그 가치와 매력을 이제야 알겠더라. 오늘 소개할 LG 올레드 갤러리 TV는 내가 사용해 본 제품 중에서도 탁월했다.

65인치의 널찍한 화면 앞에 앉아 넷플릭스를 열었다. 아아, 아름다웠다. 다시는 스마트폰 화면 따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큰 TV에 욕심 없다고 허세를 떨었던 과거의 나를 반성했다. 여기가 내가 누울 자리였다.


일단은 LG TV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흥미로운 역사를 많이 쓴 브랜드다. 국내 최초로 브라운관 TV를 만들었고, 국내 최초 PDP TV와 LCD TV를 출시한 데 이어 발 빠르게 올레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세계 최초로 55인치 올레드 TV를 선보인 제조사 역시 LG전자다. 최근까지도 흥미로운 디자인의 올레드 TV를 여럿 선보였다. 세계 최초의 월페이퍼 디자인이나 리얼 8K 올레드 TV, CES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롤러블 TV까지. 단순히 기술 과시 차원이 아니라 그만큼 연구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 선점도 빨랐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 TV 제조사의 트렌드가 올레드를 향해 가고 있는데, LG전자가 세계 판매량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먼저 올레드가 정확히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복습해보자. LCD TV와 올레드 TV를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백라이트’의 유무다. LCD TV의 경우 화면을 표시할 때 색상을 나타내는 액정 필름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있어야 한다. 반대로 올레드 TV는 패널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구조다. 덕분에 정확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극도로 얇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에 적용된 갤러리 디자인도 보는 순간 감탄이 나온다. 사실 이런 고화질 TV는 화려한 디자인 요소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디테일이 없고, 군더더기가 없을수록 근사한 법이다. 화면 속의 선명한 영상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앞에서 보나, 옆에서 보나, 뒤에서 보나 슬림하게 잘 빠졌다. TV 하나에 화면 구동부, 스피커, 설치를 위한 모든 부품이 다 들어가 있어서 그 자체로 갤러리에 걸린 액자처럼 보이는 일체형 디자인이다. 물론 IPTV나 지역 케이블 수신을 위한 셋톱박스는 제외한 얘기다.

이 제품을 설치하자마자 제일 먼저 ‘4K 불꽃놀이’ 영상을 재생했다. LCD TV와 올레드 TV의 차이를 설명으로 들어서는 잘 모르겠다면, 이 영상을 나란히 틀어두고 비교하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올레드는 검은색을 표현할 때 그 부분의 픽셀을 완전히 꺼버린다. LCD는 아무리 명암비가 좋은 화면이라도 백라이트의 빛이 새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검은색을 얼마나 더 칠흑 같은 어두움으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의 능력이 판이하다. 이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몰입도가 완전 다른걸. 새까만 밤하늘에 불꽃놀이가 수놓는 궤적만 환하게 빛난다. 정말 눈으로 보는 것처럼 환하다. 블랙이 희뿌옇게 표현된 화면에서는 느끼기 힘든 생동감이다.

TV 리뷰를 빙자해 넷플릭스 추천을 하나 하자면, <어둠 속으로>라는 벨기에 드라마를 꼭 보시길. 태양빛에 닿는 순간 사람들이 모두 죽는 기이한 우주 현상을 피해서, 야간 비행기를 타고 태양을 피해 계속 도망가는 이야기다. 설정도 독특하고 스토리 전개도 빨라서 도저히 중간에 끊지 못하고 밤을 새며 시즌1을 정주행했다. 이 드라마도 LG 올레드 갤러리 TV에서 다시 보니 새롭다.

[정확한 블랙 표현력을 잘 보여주는 컷]

드라마 내용상 비행기 조종실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시야가 자주 등장하는데, 65인치 화면에서 바라보니 실제로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다. 명암비가 높아서 새까만 밤하늘과 계기판의 불빛이 선명하게 대비된다. 한 시즌 내내 한 번도 해가 뜨지 않는 어두운 드라마라서 그런지, 화면이 탁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올레드 TV에서 보니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이나 밤하늘의 묘사가 훨씬 더 입체적이다.

꼭 블랙이 강조된 화면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해 보면 알 수 있다. 색재현율이 높고, 선명하다. 보는 재미가 있다. 화면 앞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계속 넷플릭스를 헤매게 된다. 여기서 보면 더 재밌으니까.

측면에서 봐도 밝기 변화나 색 왜곡 없이 시야각이 굉장히 넓은 것도 올레드 TV의 특징 중 하나다. 옆에서 봐도 종이를 붙여 놓은 것처럼 선명해서 신기할 정도다.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콘텐츠는 꼭 한 번 이 TV에서 감상해야 할 가치가 있다. 심지어 지난해 적용되었던 돌비 비전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HDR을 보여준다. 주위 밝기나 콘텐츠 등 시청 환경에 맞춰 화질을 최적화해주는 기술이다. 정말 입체적인 영상미를 즐길 수 있다.

또 콘텐츠에 맞게 화면 모드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LG TV의 특징 중 하나인데, 재밌는 기능이 새로 생겨 소개하고 싶다. 영화 마니아를 위한 필름메이커 모드라는 것인데, 미국 영화감독협회와 UHD 얼라이언스가 함께 개발했다고. 프레임, 화면비, 색감 등을 원작자가 설정한 그대로 표현하도록 개발된 모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같은 거장이 연출한 순수한 영상미를 즐길 수 있다. 필름메이커 모드로 설정하면 다른 모드보다 화면이 조금 어둡게 표현되는데, 밤에 이 모드로 영화를 보면 정말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그대로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더라.

자체 스피커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운드바 없이 사용했는데도 출력이 좋으며, 소리도 깨끗한 편이다. 게다가 화면 내용에 따라 입체적으로 소리를 표현해주는 능력도 제법이다. 원한다면 TV 스피커와 별도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동시에 사운드가 출력되게 만들 수 있다. 집에 있는 스피커로 손쉽게 서라운드 음향을 연출할 수 있는 셈. 참고로 블루투스 스피커는 동일 모델일 경우에 최대 2개까지 연결 가능하다.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라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에디터B나 권PD는 스포츠 알람 기능에 열광하더라. 스포츠 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긴 하다.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선호하는 팀을 ‘마이팀’에 등록해두면 다른 콘텐츠를 보다가도 좋아하는 팀의 경기 일정, 경기 시작 알람, 실시간 스코어 알람 등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이머들이 환호할 만한 스펙도 있다. LG 올레드 TV가 작년부터 TV 최초로 NVIDIA의 G-sync 호환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는지. 게이밍 모니터에서나 들을 법한 스펙이라 놀라울 따름이다. 뿐만 아니라 올레드의 압도적인 1ms대 응답속도까지 더해져 잔상이나 화면 잘림 현상도 없다.

인공지능 음성인식도 드라마틱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손에 리모컨이 없거나 사용자가 TV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원거리로 음성 제어를 할 수 있는 다이렉트 음성인식이 추가된 것. 처음엔 리모컨으로도 충분히 잘 쓰고 있는데 굳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정말 편하다.


예를 들어 에디터M이 리모컨을 가지고 있을 때도 건네달라고 할 필요 없이 “하이 엘지”라고 말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게다가 목소리의 전달을 방해하는 울림소리 방지나 소음을 제거해주는 ECNR(Echo Cancellation Noise Reduction) 기술이 적용됐다. 주방에서 거실에 있는 TV에 말을 걸 때도 소리 지르며 말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냥 적당한 음성으로 “하이 엘지”라고 부르면 바로 응답한다.

TV로 콘텐츠를 검색할 때는 타이핑을 하는 게 번거롭기 때문에 대부분 음성 인식을 이용한다. “넷플릭스에서 영화 찾아줘”, “넷플릭스에서 인간수업 틀어줘” 같은 명령어에 영민하게 반응하다. 심지어 “유튜브에서 디에디트 검색해줘”라고 하니 우리 채널을 바로 띄워주더라.

TV 리모컨이나 프로그램 검색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집 안의 가전까지 제어할 수 있다. 일단 인공 지능 홈보드 화면에서 연동되어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 꺼줘”라고 말하면 음성 명령만으로도 옆 방에 있는 공기청정기의 전원을 제어할 수 있다. LG ThinQ 가전만 되는 게 아니라 OCF, UEI 인증받은 가전도 연동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인공지능 홈보드 화면도 개선되어 기존에 TV에서 보던 영상도 작은 창에서 그대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여러 가전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홈루틴 기능을 활용하면 편리하겠다. 사용자가 간단한 지정 명령어 하나로 미리 설정해둔 여러 가전 제품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잘자”라는 명령어에 TV와 에어컨은 꺼지고 공기청정기는 켜지는 식으로 복합적인 설정을 저장해둘 수 있다.

리뷰하는 내내 TV 앞을 떠날 수 없었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도 재미있지만, 정말 화면이 주는 몰입감과 화려함이 남달랐으니까. 똑같은 콘텐츠도 LG 올레드 갤러리 TV로 보면 더 즐거웠다. 게다가 올레드TV는 눈의 피로나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블루라이트 방출량이 적어서 똑같이 오래 TV를 봐도 안심되는 그런 기분? 넷플릭스가 유일한 취미 생활인 나로서는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말을 아낄 수가 없더라. 이래서 TV가 집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전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LG 올레드의 우수한 기술력이 주는 화려한 영상미에 풍부한 표현력, 영화, 스포츠, 게임 마니아를 모두 고려한 세세한 기능들이 놀랍다. 게다가 디자인의 아름다움이 주는 만족감도 크다. 리뷰가 끝나면 헤어져야 할 텐데 벌써 이별이 아쉽다. LG 올레드 갤러리 TV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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