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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빔프로젝터나 사면 안 되는 이유

조회수 2020. 9. 25. 14: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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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에디터B다. 랜선으로 나를 알게 된 사람들은 ‘에디터B는 다정다감하거나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따뜻한 난로보다는 차가운 드라이아이스에 가깝달까. 그래서 일을 할 때도 1)궁극적인 목적과 2)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그따위를 생각한다. 대학생 때부터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시험공부를 했는데, 졸업학점이 왜 3.1밖에 되지 않았는지는 나도 의문이다. 아무튼 전자제품도 그런 걸 좋아한다. 효율적이고, 군더더기 없고, 용도와 목적에 부합하는 것.


오늘 소개할 제품은 LG전자에서 출시한 빔프로젝터 BU50NST다. 나 같은 사람들이 좋아할 깔끔하고 확실한 녀석이다. LG의 첫 비즈니스용 빔프로젝터이기도 하다.

비즈니스용 빔프로젝터의 존재가 낯선 사람도 있을 거다. “굳이 비즈니스용으로 분류하는 이유가 뭐죠? 그냥 마케팅 아니에요?” 그렇게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케팅이라니, 그런 이유는 전혀 없다.


빔프로젝터는 가정용이냐 비즈니스용이냐에 따라 밝기, 명암비, 휴대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물론 본래 용도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쓸 수도 있다. 그건 본인의 자유다. 손흥민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하는 것과 비슷한 결정이기는 하겠지만.


서론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LG 프로빔에는 어떤 특징이 있고, 왜 좋았는지에 대해 천천히 말해보도록 하겠다.

비즈니스용 프로젝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밝기다. 주로 사용하는 시간대가 밤보다는 낮이기 때문이다. 낮에 보려면 화면이 밝아야 한다. 안시루멘이 낮으면 물을 너무 많이 섞은 물감처럼 색이 연하고 글씨도 흐리게 보인다.


LG프로빔의 밝기는 5000안시루멘이다. 1안시루멘이 촛불 한 개 켠 것과 비슷하니, 촛불을 5,000개 켠 밝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보통 3,000안시루멘을 넘어가면 비즈니스용으로 보는데, 5000안시루멘 정도면 낮에 사용하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아래 이미지를 보자.

[햇볕을 받아서 노란 빛이 돌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 아래의 다른 촬영컷도 마찬가지.]

촬영 장소는 디에디트의 스튜디오다. 이곳은 사진과 영상을 찍는 공간이기 때문에 낮에는 광량이 충분한 햇살 맛집이다. 거의 뭐 지중해다. 왼쪽 창밖을 보면 햇살이 쨍하게 내리쬐고 있고, 커튼도 대충 친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도 LG프로빔은 굴하지 않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비즈니스용 빔프로젝터가 이정도다. 이건 뭐랄까, 벽에 그림을 붙여놓은 듯하다. 카페나 쇼룸이나 작업실 같은 곳에서 써도 좋을 것 같다. 디에디트 직원들은 요즘 스튜디오에서 점심을 먹으며 빔프로젝터로 유튜브를 보는데 매번 그 선명함에 놀란다.

밝기도 밝기지만 해상도도 수준급이다. LG프로빔의 해상도는 4K UHD. 덕분에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인다. 위에 띄어놓은 PPT는 뉴스레터 배경 컬러를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왼쪽은 기본 모드, 오른쪽은 다크모드.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전에 항상 다크모드의 색상을 테스트해보고 보내고 있다. 시안을 가까이서 보면 작은 폰트도 뭉개지지 않고 잘 보인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회의에 텍스트 가득한 PPT만 띄우지 않는다. 중간중간에는 화려한 색감의 영상이나 해상도 높은 사진이 들어갈 수도 있다. 디에디트는 가끔 구독자를 대상으로 사진 공모전을 여는데, 함께 수상작을 뽑을 때도 유용하다. 명암비와 색재현력이 떨어지면 사진의 의도를 읽기가 힘들고, 사진의 느낌이 퇴색되기도 한다. 위에 사진은 사진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 중 하나인데, 검은색 털과 흰 배경의 대비가 확실히 드러난다.

보통 비즈니스용 프로젝터에서는 밝기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안시루멘은 높지만 명암비가 아쉬운 경우가 있다. 근데 LG프로빔의 명암비는 무려 3,000,000:1이다. 비즈니스용 프로젝터 중에는 꽤 높은 스펙이다.

스펙이 좋은 비즈니스용 프로젝터답게 무게가 있는 편이다. 무게 9.7kg, 가로 x 세로 길이는 370mm x 290mm. 크기나 무게 때문에 휴대성이 안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즈니스용 프로젝터에서는 휴대성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어차피 회의실이나 강당에 설치해놓고 회사가 없어질 때까지 쓰니까.


디에디트에는 아직 넓은 강당이 없어서 테스트를 못 했지만, 이 빔프로젝터의 최대 스크린 사이즈는 약 300인치다. 대각선 길이가 762cm란 뜻이다. 이 정도 사이즈라면 작은 미팅룸에서는 당연하고 세미나실이나 대회의실에서도 충분하다. 해상도가 4K이기 때문에 화면을 크게 늘려도 화질 저하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화면에 대한 얘기를 했으니 이제는 제품 외관을 보면서 몇 가지 얘기를 해보자. 전체적인 디자인을 보면 LG 노트북처럼 미니멀하게 생겼다. 자기주장이 강한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인테리어에나 잘 어울릴 듯하다.


전체적으로 시네빔 시리즈와 비슷한 생김새이면서 전면/측면/후면으로 열 관리가 잘되도록 디자인했다.

우선 전면을 보자. 렌즈를 둘러싸고 있는 링을 조절하면서 스크린을 확대할 수 있다. 최대 1.6배까지 스크린 사이즈를 늘릴 수 있다. 줌 조절링 바로 뒤에는 포커스 조절링이 있다. 스크린 사이즈를 늘려서 초점이 달라질 때 사용하면 된다.

제품 좌측에 보면 렌즈시프트가 있다. 이것으로 스크린의 위치를 상하좌우로 조절할 수 있다. 빔프로젝터 위치를 잡은 후에 디테일하게 스크린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제품을 살짝 옮겨서 위치를 잡거나 바닥에 무언가를 깔아서 높이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천장에 설치할 때도 층고나 스크린 위치로 인한 제약이 적다. 편리하다.

소음은 작은 편이었다. 영상을 틀었을 때는 오디오에 묻혀서 들리지 않았고, 오디오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는 가까이에서 듣지 않으면 거의 안 들리는 수준이었다. 제조사에서 말하는 LG프로빔의 소음은 26-29dB이다. 이 정도면 도서관 소음보다 낮은 수치라고 한다. 도서관을 안 간 지 오래돼서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29dB은 작은 수치이기는 하다. 직접 들어보면 확실히 소음이 안 난다는 느낌을 받을 거다.

대부분의 포트는 뒤쪽에 몰려 있다. HDMI 포트, USB 포트, LAN선 포트가 각각 2개씩 있다. 다양한 포트가 있어서 연결성이 만족스럽다. 왼쪽 상단에 있는 동그란 버튼은 전원 버튼 겸 방향키다. 리모컨이 갑자기 안 보일 땐 이 버튼으로 대부분의 제어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HDMI 케이블로 노트북과 연결해서 사용하겠지만, 다른 옵션도 많다. LG프로빔에는 자체OS가 탑재되어있기 때문에 와이파이만 잡으면 빔프로젝터에서 바로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시킬 수도 있다. 다른 하드웨어에 연결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옵션이 마음에 든다.

물론 스마트폰과 스크린쉐어를 활용해서 화면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택 옵션이 많다는 건 든든한 일이다. 회의를 할 때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준비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잘 알지 않나.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이런 다양한 도구가 당황스러운 상황에 도움을 줄 거다.

그럼 소리는 어떨까.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소리를 테스트해 봤는데 10W(5W+5W) 스테레오 스피커의 출력은 부족함이 없었다.


음향의 느낌을 바꾸고 싶다면 설정 >음향 모드에 들어가서 모드를 변경하면 된다. 음악, 시네마, 스포츠 등 콘텐츠에 맞춰 사운드를 바꿀 수 있고, 스마트 사운드 모드를 켜면 콘텐츠에 맞춰 자동으로 설정해주기도 한다. 만약 내부 영상 시사처럼 사운드가 중요한 영상을 봐야 할 일이 있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따로 연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라고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는 거니까.

빔프로젝터에 들어간 램프에는 수명이 있다. 보통은 수은 램프를 많이 쓰는데 약 3,000~5,00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수명이 다하면 밝기가 떨어지거나 사용 불가한 상태가 된다. 회사에서는 빔프로젝터를 여러 팀이 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사용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명 시간도 중요한 스펙이 된다. LG 프로빔은 약 2만 시간 수명의 레이저 광원을 사용한다. 부팅을 할 때 더 빨리 켜진다는 것도 레이저 프로젝터의 장점이다.

프로빔을 써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 인생에서 비즈니스용 빔프로젝터를 살 일이 있을까? 작업실을 만들거나, 회사를 차릴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데 또 모르는 일이 아닐까. 언젠가는 나만의 작업실 겸 카페를 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니 LG프로빔의 훌륭한 퍼포먼스가 더 마음에 들었다. 생각해보면 살면서 빔프로젝터를 쓴 일은 정말 많았는데, 마음에 든 적은 없었으니까. 대학교에서도, 여러 회사에서 사용했던 그리 밝지 않았던 그 프로젝터를 떠올렸다. 강의와 회의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밝기. 쓸 거면 확실히 좋은 걸 써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LG전자의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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