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말아먹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이 말

조회수 2019. 11. 27. 1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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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어쩌면 무의식 중에 쓰고 있을지 모른다

“사는 게 정말 행복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렇다면 “진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언제까지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 되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주위에서 얼마나 많이 목격하는가. 당신은 전자인가, 후자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삶은 고되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통받지 않는 삶이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가족은 때로 ‘누가 보지 않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짐’이 되기도 하고, 온전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타인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며, 거듭되는 사랑의 실패는 마음에 무수한 생채기를 남길 뿐이다. 누굴 믿어야 할지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은 점점 깊어지고, 자신감은 떨어진다. ‘내 인생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25년간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만을 연구한 심리학자 게일 브레너 박사는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에서 위의 고민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먼저 그녀는 유년 시절의 경험이 성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현재 내 인간관계의 문제점이 어렸을 적 잘못 형성된 부모와의 관계 때문이라니 충격이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휘둘리고, 마음의 벽을 치면서 피상적인 관계만 맺고, 공허하고 불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을 만나고, 타인의 인정이 있어야만 자존감이 높아지는 타인 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있진 않은지 자신을 되돌아볼 때다. 이런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저는 다수의 의견에 따를게요", "나는 사람 많은 데는 딱 질색이야. 혼자 있는 게 좋아", "당신은 나를 얼마나 생각해?", "말씀하신 대로 해보겠습니다!"라고 습관적으로 말한다. 이 말들을 잘 살펴보라. 주체가 '나'가 아닌 '상대'에게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아이가 부모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수 있을까? “친구들이 저를 외면해요. 학교 가는 게 너무 싫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의 부모는 사건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그 사건으로 인해 겪었을 아이의 감정에 먼저 주목한다. 그리고 절대 아이를 탓하지 않는다. "왕따를 당한 건 너가 못나서야", "네가 뭔가 잘못한 게 있으니까 친구들이 싫어하겠지"라고 피드백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라면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결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큰 어른일 확률이 크다.

‘감정’은 ‘사건’보다 중요하다. 특정 사건에 대한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지만 그때 느낀 감정은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남아 나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기분 나쁜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때 겪었던 끔찍한 감정인 경우가 많다.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끈질기게 남아 나를 괴롭힌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현재’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해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넘어간다면 잔여 감정이 언젠가 훅 올라와 내 일상을 잠식하게 될 것이다.

게일 브레너 박사는 우리 삶이 괴로운 이유와 그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뇌과학적 측면에서도 설명한다.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두려움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말은 수긍이 간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있을 때 오히려 안전하다고 느끼기까지 한다는 말은 다소 충격적이다.

그러므로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다 보면, 행복하지는 않지만 그 환경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황이 바뀌기를 바라면서도 자기에게 익숙한 방식대로 시간을 보내고 뭔가를 결정한다. 계속해서 예전과 동일한 패턴으로 자신을 평가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렇게 내게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 장소를 ‘안전지대’라고 한다. 여기에 머무르도록 뇌가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머무르면 삶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내가 삶이 팍팍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기혐오에 빠지기, 스스로 무능하다고 평가하기, 망가진 존재라고 생각하기 등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사실은 실재하지 않는 허상이며, 자신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말들을 사실로 믿어버린 결과일 뿐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기 위한 방법을 처방한다. 환경을 바꾸거나 타인을 바꾸라는 말은 사실 현실적인 조언이 아니다. 나를 바꾸는 것이 핵심인데, 그런 면에서 비이원론적 관점에서 해결책을 제시한 점이 신선했다. 비이원론의 관점에서 당신이 판단한 ‘부정적인 나’는 사실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로지 ‘참자아’ 하나만이 존재한다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괴로움의 실체는 사실 모두 지어낸 가짜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참자아에 이르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자

생각보다 쉽고 간편하지 않은가. 사실 괴롭고 힘들고 짜증나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비이원론적 관점에서 위의 부정적인 감정을 객관화, 타자화하기만 하면 되는데,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쉬운 방법들이 이 책에는 너무나 많았다.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라는 제목에서처럼 심리학과 뇌과학적인 방법들이 많았는데,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까지 괴로운것만은 아니라는 지점에 다다르게 된다. 어떤가, 오늘부터 하나씩 괴로운 인생을 한꺼풀씩 벗겨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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