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호감가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이 행동

조회수 2019. 11. 28. 18: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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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장구만 잘 쳐도 기분 좋은 사람 된다

살면서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질문은 애초부터 틀렸다. 말하기 전에 듣고, 적절하게 리액션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화술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시작이자 끝인 대화의 기술이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다.그런데 만약 당신이 말을 꺼낼 때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고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긴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말하기 기술은 차치하고 그 전 단계인 맞장구’ 기술부터 익혀야 한다. 맞장구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과 이해를 표현하는 말하기의 가장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이것만 익혀도 막혔던 대화가 술술 풀리기 시작한다. 대화가 끊기는 순간 어색한 게 싫다면, 말주변이 없어서 단답형 대답밖에 못 했다면, 대화에는 끼고 싶은데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다음에 나오는 방법들을 실생활에 꼭 적용해보자! 말 잘하는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당신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할 테니까.


맞장구의 기술 1) 유사성의 법칙

우리는 오래전부터 감정은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워왔다. 너무 기쁘거나 너무 슬플 때 티를 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거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감정은 절제하되 상대에게 가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주영: 나 어제 팀장님한테 기획안 완전 까였잖아. 열심히 준비한 건데 속상해.

수미: 나도 그럴 때 진짜 김빠지는데. 다음에 더 좋은 기획안을 가져가면 통과되지 않을까?


“나도 당신과 같아”, “나라면 도저히 못 참았을 거예요”, “맞아요, 진짜 그래요” 이렇게 너와 내가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동조해줄 때 우리는 외롭지 않고, 위로를 받는다. 

이 ‘유사성의 법칙’은 오마바의 연설 화법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15분이라는 짧은 연설에서 15초마다 ‘우리’라는 말을 썼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그는 연설에서 총 60번이나 ‘우리’라는 말을 썼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맞장구의 기술 2) 끼어들기는 금물이다

잘 말하는 것만큼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 잘 듣기를 바란다면 먼저 자기 생각을 버리고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들어야 한다. 아마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도 상대의 말을 요약하거나, 틀렸다고 정정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칠 것이다. 하지만 꾹 참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자주 끼어들면 말의 초점이 상대가 아니라 나에게로 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맞장구는 무조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턱대고 끼어드는 것은 맞장구가 아니다. 잘못된 맞장구는 말하는 이의 집중력을 흩트리고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그러므로 절제하고 들어야 한다. 불필요하게 끼어들지 말고, 필요 이상의 농담도 하지 말아야 한다. 잘 들으려면 상대가 말을 잘하게 하는 게 먼저 아니겠는가.


맞장구의 기술 3) 대화의 3분의 2 눈맞춤하라

우리는 눈맞춤을 통해 상대를 파악한다. 눈맞춤이 없으면 상대가 보내는 세밀하고 중요한 신호를 인식하지 못한다. 때론 상대가 나에게 시선을 두지 못하는 이유도 알게 된다. 심리적 이유인지, 습관적 행동인지 말이다.

눈맞춤에서는 시선도 중요하지만 눈 주변 근육의 섬세한 움직임이 특히 중요하다. 사람의 심리 상태는 눈 주변 근육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눈 주변 근육이 움직이지 않고 입만 웃으면 거짓 웃음으로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눈맞춤을 할 때는 일단 하던 일을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선이 상대에게 갈 수 없다. 손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거나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면 일단 그 행동을 정지시키고 상대의 눈을 바로 쳐다보는 것이다. 눈맞춤은 대화 시간의 3분의 2가 적당한데, 자신의 시선이 상대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시간이자 소통의 의지를 드러내는 신호이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내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의 저자이자 화술 전문가인 김현아 박사는 책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소개한다.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아이가 있다고 해보자. 다음 중 적절한 부모의 반응은 무엇일까?


1. 학교엘 안 간다고? 그건 절대 안 돼. 학교를 그만둔다면 엄마나 아빠에게 도움받을 생각은 하지도 마.

2. 배움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야.

3.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안정된 직장을 얻을 수 있어. 또 월급도 훨씬 많고.

4. 네 마음 다 알아. 학년이 올라가면 좀 나아질 거야.

5. 지금은 밥 먹는 중이니까 다음에 이야기하자.


정답은 없다. 1번부터 5번까지 각각 ‘경고/협박, 훈계하기, 가르치려 들기, 달래기, 회피하기’로 적절한 반응이라고 할 수 없다.

아마 아이는 단순히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의 말을 온전히 듣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말을 ‘문제’로 인식하고, 다그치고, 다짜고짜 해결책부터 제시한 것이다.

당신이라면 떼를 쓰는 아이에게 어떻게 답해 주겠는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니?”라고 물어봐주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감정에 “나였어도 학교에 가기 싫었을 것 같아. 많이 힘들었겠다”라고 공감해주기, 아이의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다는 사인 보내기. 이 3가지만 하면 단순히 기술적으로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사람이 된다.


어쩌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불통의 문제는 상대의 말을 지레 짐작하고, 적절히 리액션하지 못한 결과일지 모른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알려주는 말하기 기술을 익히기 전에 어떻게 듣고 어떻게 맞장구쳐야 할지 배우는 것이 먼저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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