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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익률 1위 펀드매니저는 올해 어떤 종목을 샀을까?

조회수 2021. 3. 29. 09: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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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유망 종목

DS 자산운용 주식운용의 이한영 본부장은 금융기관의 고유자금 운용부터 시작해 운용사에서 롱쇼트(Long-short)펀드, 주식형 공모펀드, 연기금 일임펀드 등을 운용했으며, 현재는 전문 사모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운용 가능한 모든 형태의 자산을 운용해본 경험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2020 대한민국펀드대상 전문 사모 부분 대상 그리고 사모 부문 올해의 펀드매니저 상을 수상했다. 간단히 말하면, 2019, 2020년 2년 연속으로 한국에서 주식 수익률 1등한 사람이다.

Q. 펀드 매니저만의 종목을 보는 관점이나 투자 노하우가 따로 있는지?

투자 전략의 가장 큰 핵심은 시계열인데요. 어떤 관측결과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계열로 정리한 것을 통계계열이라고 하고, 통계량의 변화를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서 포착하고 이것을 계열화한 것을 시계열이라고 합니다.


이 시계열을 1년, 2년짜리를 보면 해석을 잘못할 수 있지만 10년, 20년짜리 장기적 시계열의 추세적 방향을 보면 올라가는 산업, 내려가는 산업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계열 데이터는 통계청 데이터도 있고, 구글링을 통해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료를 연결해서 이 산업이 커지고 있다, 아니다를 판단해보시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성장산업은 대부분 다 같이 오르기 때문에 실수해도 손실이 덜 하고, 만약 딱 맞힌다면 수익률은 거의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처럼 투자 전략 노하우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부지런히 데이터를 수집해서 장기 시계열상 보이는 핵심을 찾는 것, 그뿐입니다.

Q. 2016년도 인터뷰 자료에서도 1등주, 바로 주도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제 운용 철학이 시대의 1등주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지금을 4차 산업혁명 시대, 2010년 이후를 중국의 소비 시대, 2000년대에서 2010년까지를 중국의 산업재 성장 시대, 1990년 후반부터 2000년까지를 IT 버블 시대라고 하는데요, 그때를 돌이켜 보면 각각 성장하는 산업이 다 달랐습니다. IT 때는 IT 주식이, 산업재 시대 때는 10년 동안 매매가 일어나지 않았던 철강, 건설 등의 주식이 그때 당시 기준으로 100배씩 올랐었습니다. 


한 시대에서 제일 요구하는 산업, 소위 말하는 그 시대가 된다는 것은 수요가 강하다는 것이죠. 수요가 강한 산업을 잘 찾으면 업종 대표주가 또 보입니다. 요즘 다들 이야기하는 성장주냐, 가치주냐 하는 논란은 필요 없는 거죠. 그런 구분을 떠나서 그 시대의 1등주는 항상 실적이 성장하게 되어 있고, 그런 주식은 당연히 주가 상승으로 반영이 되는 겁니다.

가장 큰 예로 1995년도에 우리나라 시가총액이 150조 정도였는데, 지금 우리나라 시가총액이 많이 올라서 2300조 되죠. 지금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 기준 25,6% 정도인데 1995년에는 4% 정도였어요. 시장이 130조가 2300조가 될 때 삼성전자의 비중도 5배 올랐으니까 75배 오른 거죠. 그러나 당시 IT 2등주 L사의 경우는 그때 비중이 1.5%였지만 지금은 1%가 안 됩니다. 이 수치만 봐도 하나는 시가총액 비중이 급등하고 다른 하나는 반 토막이 되었잖아요. 이렇게 장기 시계열로 봤을 때 수익률 차이가 엄청나므로 산업에 대해서 투자 판단이 확실히 됐을 때는 무조건 1등주를 사는 게 답입니다.

Q. 쌀 때 사서 비싸게 팔기,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지금처럼 많이 오를 때, 다들 1등주라고 생각한 A를 사고는 싶지만 이미 많이 올라 있으니 아직 오르지 않아 곧 오를 것처럼 보이는 2등주 B를 사려고 하는데요. 이럴 때는 1등주를 그대로 사는 게 답입니다. 주식은 사실 싸게 사는 게 물론 제일 좋지만 어떤 주식이 좋은 추세를 그릴 것이라 판단되면 일단 50%든 60%든 사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단가를 맞추는 게임을 하는 거죠.


1만 원에 사고 싶었던 주식을 1만 2천에 샀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주식이 8천 원이 될 수도 있죠. 이때 주가가 내려갔다고 매도를 할 게 아니라 추가로 매수를 하면 처음 사려고 했던 1만 원을 맞출 수가 있는 겁니다. (내 수익률이 떨어진 게 아니라 내가 더 싸게 살 수 있게 됐구나!) 투자의 방향성에 마음의 변화가 없으면 더 싸게 살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1만 원에 사고, 1만 2천 원에 사고, 8천 원이 되면 팔아요. 그래서 1등주를 골라잡고 있으면 가격이 내렸을 때 더 마음 편히 더 살 수 있죠. 한 10개만 그렇게 잡아놓고 공부를 하면 성공 투자하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Q. 집에서 아이들과 금융이나 주식, 재테크 관련 이야기도 하는지?

따로 하지는 않지만, 아내가 은행 PB고, 저는 펀드매니저다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재택근무 기간에 집에서 매매를 해야 했는데요. 둘째는 9살이라서 아예 이해를 못 하고, 큰아이는 14살이라서 보면 그래도 뭔지는 알아요. 그래서 둘째는 빨간색은 아빠 편, 파란색은 적으로 생각해서 게임을 하는 줄 알지만, 큰아이는 아빠가 저걸 사고팔아서 하루에 매매 손익이 얼마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아빠 잘리는 거 아니냐’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딱 하나는 꼭 알려줍니다. 모든 자산에는 가격이 있다. 그게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아니면 다른 어떤 실물이든 간에 모든 것에는 가격이 있고, 그 가격은 그냥 형성되는 게 아니다.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항상 이유가 있다는 것, 그것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판단을 잘하기 위해서 지금 공부가 필요한 것이라고요.

예를 들면 수학은 어려운 문제, 그 자체를 풀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라 풀어가는 로직을 배우기 위한 것이고, 그 로직이 합쳐져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나중에 아빠가 보는 자료의 도표와 데이터를 보고 이런저런 해석을 할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Q. 2021년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미스터 마켓 2021>에서도 제가 언급했지만 ‘삼성전자가 2020년도에 안 올랐다는 게 최고의 기회다!’라고 했었는데요, 책을 쓴 시점이 2020년 10월 초였기 때문에 그때는 정말 삼성전자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1월부터 폭등을 시작했어요.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산업의 쌀은 반도체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개화하는 모든 4차 산업혁명, 즉 성장산업에서 반도체 수요는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사업은 결국 IT, 반도체일 겁니다. 그럼 대한민국에서는 삼성전자, 그리고 거기에 관련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하죠. 또 여기에서 더 나아가보면 반도체를 가져다 쓰는 거의 모든 산업이 잘될 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2차전지, 자율주행, 전기차, 그리고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플랫폼까지 관련 산업들도 잘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주식 초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뇌가 주식 쪽으로 바뀌어 있어야 합니다. 요즘 애플카 나온다 하는 말이 있는데요, 그렇게 어떤 회사에서 디자인이 멋진 차가 나왔을 때, 똑같은 현상을 보고도 그 차를 살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차를 만드는 회사를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는 거죠.

예전에 기아자동차가 외국에서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K7, K5 등 신차를 출시해 엄청난 수요를 일으켰었는데요, 그때 다들 차를 사려고만 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리만 이후에 구조조정 거치고 기아 주식이 쌀 때였거든요.


제가 책이나 방송에서 항상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무엇보다 장기 시계열 데이터를 보고 변화의 포인트를 잡는 것, 그리고 그 포인트의 의미를 조금씩이라도 생각해보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그런 ‘주식적 사고’를 통해 생활 속 사소한 것에서도 투자의 큰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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