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입고 밖에 어떻게 나가지 싶었어요"

조회수 2020. 4. 10.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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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그레이가 만난 마흔 번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습니다.
이창기(61, 한국전력 재직)

30년 직장 근속, 정년을 앞둔 나이. 살아오면서 다시 한번 큰 변화를 앞둔 그였다. 그에게는 우리가 준비한 모든 과정이 어색하고 불편했을 것이다. 아침 7시, 눈을 뜨자마자 딸에게 이끌려 5시간을 운전해 서울에 왔을 것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네 가족은 서울까지 먼 길을 달려왔고, 그렇게 불편과 수고로움을 감내하면서까지 달려와 만난 사람이 친척이나 친구도 아닌 우리였기 때문에 우리 역시 제법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 정년을 앞두셨어요. 마음이 어떠세요?  

 

+ 뭐 말로 할 수 있겠나… 첫 직장이었으니까. 첫 직장 들어가가 지금까지 30년이나 댕깄네… 올해가 정년이야.  

 

- 지난 30년을 되돌아보신다면요.  

 

+ 내가 크리스천이야. 누나의 권유로 교회를 가게 됐고 크리스천이 됐어. 크리스천이니까,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을 믿고. 그 속에서 내가 할 일을 다하면서 살았지. 공기업을 다니니까, 삶 자체에서 그래 큰 어려움은 없었어. 무난하게 잘 살아온 것 같노.  

 

- 이제 뭐 하실 거예요?  

 

+ 일단은 쪼매 쉬고 싶네, 잠깐이라도. 한 1, 2년 정도? 그라고 이제는 선교든 봉사활동이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거지 뭐.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고. 퇴근하고 운동 매일 해왔는데, 인자 더 열심히 할 수 있겠네. 

무릇 보통의 경상도 남자들의 무뚝뚝하고, 툭툭 쏘는 말투(나 역시 그렇다)를 그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이 되는 것을 민망해했다. 하지만 빨리 끝내자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요청하는 모든 것을 거부감 없이 해주셨다. 언제나처럼 점과 같은 시간이지만, 시간이 흘러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길 바라며.

#OFFTHERECORD  

 

남편 : 인자 고마하자, 언제까지 찍노? 부끄럽다.  

아내 : (딸에게) 느그 아빠. 그래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한데이. 너무 웃기다.  

#아빠에게

 

아빠 저 우리 집 큰딸 지은이예요. 평생 아빠한테 받기만 해서 이번에는 제가 아빠한테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서 준비했어요. 만족하셨다고 해서 저도 행복했어요!

요즘 들어 더욱 아빠의 크고 깊은 사랑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어떤 말과 수식어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서 베풀어주신 마음과 행동들이 “희생과 사랑”이라는 의미라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 표현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이지만 항상 하하하 웃음과 츤데레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빠야 말로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는 거,, 저도 이 편지를 계기로 표현하고 싶어요!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많이 사랑하고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아빠! 항상 감사하고 죄송하고 사랑해요^^ 항상 지금처럼 건강하시길 기도해요! 울 아빠 최고!

#경상도남자도시키면다한다 #가정에충실한남자야말로진짜상남자 #내가더잘할게요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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