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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한테 사진 자랑 좀 해야겠어요."

조회수 2020. 4. 28. 17: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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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그레이가 만난 마흔 다섯 번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습니다.
정성한(55, 건축업)

그는 무언가를 짓는 일을 20년째 해오고 있었다. 차근차근 설계를 하고, 계획을 해서 무언가를 짓는 일. 그의 인생도 그랬던 것 같았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충실하게, 한결같이 살아온 것만 같다. 그가 했던 말 가운데 “지금 만족 못 하는 게 아니라, 바꿀 수 없으니까. 이제는 그냥 가야 해요.”라는 이 말이, 내게 제법 많은 울림을 남겼다. 

- 자녀분들이랑 떨어져 있다고 했는데, 자주 만나세요? 

 

+ 개인적으로는 자주 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딸 둘이서 학교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요. 부산에 가있고 그래요. 식구 다 모이긴 힘드니까, 따로 만나요 하나씩. 집사람도 바쁘고.. 어차피 주어진 저기니까.. 나도 건축 일을 하니까 쉬는 것도 한정적이고, 뭐 그렇네요. 

 

- 보고 싶지 않으세요? 

 

+ 보고 싶죠. 그래서 가끔 내려가요. 사실 요즘은 제 아버지가 그렇게 생각이 나요. 우리 아버지는 월남을 하셨거든요. 북한에서 내려오셨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났어요. 아버지 50세에 저를 낳았어요. 살아계셨으면 100세 정도 되셨을 텐데, 이제는 보고 싶더라고요.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는데, 이제는 보고 싶더라고요. 돌아가신지 20년도 더 지났는데, 요즘은 이렇게 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 은퇴는 언제쯤 하실 계획이세요? 

 

+ 은퇴라… 생각을 안 하고 있지는 않죠.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 알아요? 내 나이 먹으면 그걸 많이 봐요. 당장은 애들 대학생이라 책임을 져야 하니까, 애들 다 크면 시골에 내려가서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경기도 연천이 고향이에요. 고향에 살았을 땐 어려서 동네를 돌아다녀 본 기억이 없거든요. 이제는 차가 있으니까. 등산도 하고… 고향 가서 살고 싶어요. 

이곳에 올 때도, 그는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하고 온 듯했다. 계획을 하고, 설계를 하고 충실하게 그 계획을 지키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에게서는 그런 기운이 풍겼다. 한 달에 두 번 쉬는 휴일에 쉬지 않고 산행을 가고, 트래킹을 하고, 가족을 만나러 가는 그였다.

#OFFTHERECORD 

 

아내 : 어휴 이게 누구야. 남의 남잔줄 알았잖아. 

#아빠에게 

 

사랑하는 아빠♥ 

놀라셨습니까~~? 잡지에 들어간다고 편지 써야 해서 오랜만에 아빠에게 편지 씁니다! 어릴 땐 잘만 썼는데, 나름 컸다고 조금 어색한데.. 이 잡지 촬영은 아빠를 위한 내 마음이에요. 출근할 때 옷, 작업복, 등산복 외에는 아빠의 옷이 기억이 나지 않고, 아빠의 카톡 프로필이나 제 핸드폰 갤러리의 사진을 봐도 대부분이 다 등산복인 거예요. 제가 늘 자랑하듯 얘기하는데, 아빤 진짜 잘생겼어요! 멋있어! 주변 사람들한테 아빠 제일 잘생겼다고 자랑하고 다니잖아~ 그래서 이 촬영 신청했어요. 무엇보다 어쩌다 보게 된 아빠의 어릴 적, 젊을 적 사진에서 아빠가 너무 멋쟁이인 거예요. 아빠도 꾸미는 거 좋아하고, 누구나 그렇듯 이쁜 옷이 좋고, 멋진 사진 찍히는 거 좋아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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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으로 후다닥 신청하고 나서(아빠 이거 선착순 들기 힘들었어ㅜ.ㅜ) 아빠한테 어떻게 말씀드릴지 고민 많이 했는데, 촬영 날 아빠가 어색해하면서도 멋지게 잘하시는 모습 보니 너무 기뻤어요. 신청하길 잘했구나 스스로 얼마나 칭찬했는지... 아직 잡지를 못 봤지만 분명 아빠 사진은 잘 나왔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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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몰랐는데, 커가면서 아빠가 얼마나 우리한테 노력하고 있는지, 잘 해주려고 하는지 느끼고 있어요. 어릴 적 보다 장난도 많이 치고,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순간순간 아빠에게 늘 감사해요. 저도 늘 든든한 둘째 딸, 자랑스러운 막내딸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카톡 배경화면 글귀에도 있는데, 보셨나요~? 다시 태어나도 아빠 딸 할게요. 아빠도 다시 우리 아버지 해주세요. 항상 감사하고, 든든하고, 소중한 아버지~♥ 사랑합니다. 완전 많이 사랑합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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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많이 사랑해요! 드라마에서 보니 살림 밑천 둘째 딸이라던데, 저도 아빠에게 그런 든든한 딸 될게요.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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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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