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걷고 싶은 트레일 4

조회수 2019. 10. 28. 13: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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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완연한 계절, 국내 곳곳에 자리한 걷기 좋은 혹은 걷고 싶은 길 4곳을 엄선했다.

전남 곡성ㅣ섬진강둘레길

곡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물을 따라 자전거길, 차도, 철도, 둘레길이 나 있다. 마천목 장군길과도 겹치는 이 코스는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시작해 크게는 3개, 작게는 5개 구간으로 나뉜다. 섬진강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기차마을에서 출발해 작은침실골까지 걸어보기를 권한다. 2016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된 침실습지는 곡성9경에 속한 명소.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665종 생물의 서식지이자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일출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강변길을 따라 걷다 마주하는 숲에는 소나무,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늘어서 있다. 몸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흐르는, 그야말로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길이다. 침곡역에 도착한 뒤에는 레일바이크를 대여해 가정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섬진강출렁다리는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의 종점인 가정역 앞에 위치한다. 완주 코스인 압록유원지에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대황강둘레길이 등장한다. 산을 넘는 코스가 포함돼 있어 섬진강둘레길보다 난도가 높다는 점을 기억할 것.


충북 괴산ㅣ산막이옛길

과거 물길을 이용해 읍내로 나가던 산막이마을 사람들은 1957년 괴산수력발전소가 들어서며 물길이 막히자 10리나 이어진 벼랑길을 돌아야만 했다. 2011년 11월, 산막이옛길은 친환경 공법을 이용한 산책로로 바꾸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현재 괴산의 명물인 산막이옛길은 구간을 걷는 데 1시간 남짓 소요돼 괴산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걸어보는 길이다. 구간 대부분에 나무 덱을 설치해 걷기가 좋다. 괴산은 어딜 가나 맑은 물과 푸른 숲이 있다. 

이 길의 백미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괴산호. 1957년 괴산댐을 건설하며 만들어진 호수로 유람선을 이용해 괴산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산막이옛길에서 이어지는 충청도 양반길도 걸어볼 만하다. 아직 덜 알려진 덕분에 훨씬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양반길은 2코스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2-1코스를 비롯해 총 4개의 코스가 있다. 시간이 넉넉치 않다면 1시간 30분 거리의 1코스만 걸어도 괴산의 자연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경북 봉화ㅣ봉화 솔숲갈래길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가 추천한 ‘황금 들녘을 느낄 수 있는 길’. 봉화 읍내에서 시작해 닭실마을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선비들이 공부를 위해 머물렀던 석천정사 옆에는 피서지로 인기 있는 석천계곡이 자리한다. 맑은 물과 송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광이 일품이다. 안동 권씨 집성촌인 닭실마을은 고서에 ‘삼남의 4대 길지’ 중 한 곳으로 꼽힐 만큼 명당에 터를 잡았다. 

이곳에선 당대 학자들이 학문을 교류한 청암정도 들러보자. 무엇보다 여름이면 푸른빛으로,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봉화의 또 다른 걷기 길로는 낙동강 세평하늘길 트레킹 코스가 있다. 분천 산타마을이 자리한 곳이자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의 출발점인 분천역이 시작점. 승부역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총길이 12.1킬로미터를 4구간으로 나눴다. 봉화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지난해 개장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만 한 곳이 없다. 수목원의 모든 구간을 체험하는 데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경기 강화ㅣ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 석모도 남쪽을 둘러볼 수 있는 걷기 코스. 총길이 16킬로미터, 전 코스를 걷는 데는 5시간이 소요되지만 난도는 낮은 편에 속한다. 11길인 석모도 바람길을 포함한 강화나들길은 총 20코스로 짜여 있다.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과 같은 역사 문화 유적지와 함께 철새가 서식하는 맑은 자연환경까지 만나는 길이다. 강화터미널, 고인돌 관광안내소 등에서는 강화나들길 도보 여권을 배부한다. 출발 지점과 완주 지점에 준비해둔 특색 있는 스탬프로 여권을 채우는 재미가 여행자의 걸음을 자꾸만 재촉한다.

코스의 출발점은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포리선착장 주변. 바닷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일출 명소와 캠핑, 낚시로 유명한 어류정항, 저어새의 서식지이자 갯벌 체험이 가능한 민머루해수욕장 등이 등장한다. 코스 끝에 만나는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3대 관음 성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보문사 주변에 위치한 석모도 미네랄 온천은 걷기로 쌓인 피로를 풀기에 더할 나위 없다.


에디터 김수현

자료 제공 한국관광공사, <더 트래블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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