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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열정도, 지금 가장 뜨거운 섬.

조회수 2019. 11. 1. 13: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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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복판, 젊은이들만의 속도와 온도로 만들어진 외딴섬이 있다. 청년 상인들이 일군 열정도다.

모든 것이 범람하는 도시 서울. 젊은이들의 열정은 도시의 더 낮은 곳을 찾아 흐른다. 지금은 ‘열정도’라 불리는 이 외딴섬은 어쩌면 도시의 가장 낮은 곳이다. 대로변에 서서 보면 고층 빌딩과 아파트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들어 가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오래된 인쇄소 공장 지대였던 작은 동네는 2014년, 청년 상인들이 처음 자리 잡으며 과거의 활기를 되찾았다. 이후 지금까지 열정도는 그들만의 속도와 온도로 발전하며 새로운 공간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 곳을 찾았다. 도시와 젊음, 그 온도를 발견하러 열정도로 가보자.

AUZ

열정도 입구에 자리한 AUZ는 호주에서 요리 유학을 한 최지련 사장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이민 문화가 발달해 여러 나라의 문화가 녹아 있는 호주의 음식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AUZ에는 아주 기본적인 브런치 메뉴부터 최지련 사장의 개성이 담긴 메뉴까지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대표 메뉴는 풀 브렉퍼스트로, 영국, 미국을 비롯해 브렉퍼스트 문화를 즐기는 나라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구성의 메뉴다. 빵과 스크램블드에그, 볶은 채소와 소시지를 한 접시에 담아내 한 끼 식사로 손색없을 만큼 든든하다. 요리에 쓰이는 소스나 페스토는 모두 직접 만드는 것으로, 먹는 사람에게까지 그 정성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오픈한지 겨우 6개월 남짓 되었지만 동네 주민은 물론이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많은 이유다. 

한줄평: 혼브런치를 해서라도 먹어봐야 하는 문배동 맛집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 341 

TEL 02-704-8685


루니코

열정도에서 제대로 된 이탈리아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루니코로 향하자. ‘유일한’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루니코는 파올로 데 마리아 등 스타 셰프와 함께 일한 경력의 전인석 셰프가 주방을 이끈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한 ‘이탤리언 가정식’을 선보인다.

이를테면 프레시 모차렐라를 구운 가지로 말고 토마토소스를 곁들이는 멜란자네, 소꼬리를 10시간 이상 끓여서 소스를 만든 소꼬리 라구 스파게티, 익히지 않은 어란을 넣어 짙은 바다 향을 느낄 수 있는 어란 파스타 같은 것들이다. 어란 파스타를 주문하면 음식을 서빙한 뒤 테이블에서 직접 섞어주는데, 이 퍼포먼스를 보는 것도 큰 재미다. 손님 5~6팀 정도 들어가면 가득 차는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루니코에서의 경험은 어느 하나 정성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한줄평: 예약은 필수! 라스트 오더는 9시 30분!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0길 11 

TEL 070-7765-4000

슬로우어

‘천천히 가는 사람’이라는 뜻의 슬로우어. 오누리 대표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느리지만 자기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삶을 지향한다. 그가 일상에서 위로를 얻은 것은 작은 내 방 하나를 꾸미는 일이었다고. 이후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소품 가게를 열었다. 신사동에서 13제곱미터 남짓한 작은 숍으로 시작했다가 올해 초 열정도로 옮겨왔다. 판매하는 물건의 가짓수를 조금 늘렸을 뿐, 분위기나 구성은 최대한 그대로 옮겨오고자 노력했다. 

  다채로운 향이 매력적인 향초와 간단해 보이지만 독특한 소품 가구가 슬로우어의 대표 상품. 모두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감각적인 소재와 색깔 선택이 돋보이는 미니 마크라메는 오누리 대표의 어머니가 만든다. 모두 느리게 제작되지만 그래서 더 정감이 느껴지는 곳. 

한줄평: 연차까지 내고 가볼만한 공방 겸 소품가게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0길 17 2층 

TEL 010-9356-2508

이치즈

샤부샤부 하면 대부분 소고기를 떠올리겠지만, 이치즈에서는 조금 특별한 샤부샤부를 맛볼 수 있다. 흑돼지를 주재료로 하는 샤부샤부다. 이치즈의 대표 메뉴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찹쌀떡튀김과 새우튀김, 샤부샤부, 카레우동 순으로 낸다. 

샤부샤부는 다시마와 가다랭이포를 8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우려낸 육수에 각종 채소를 넣어 맛을 낸다. 전반적으로 정갈하고 간단해 보이기까지 하는 메뉴지만 가장 기본적인 재료에 집중했다. 사용하는 고기는 제주에서 공수하고, 마무리 식사인 카레우동에는 홋카이도산 우동 면을 사용한다. 돼지고기 샤부샤부를 맛있게 먹는 이치즈만의 팁을 알려주자면, 고기는 너무 오래 익히지 말 것. 돼지고기이기는 하지만 오래 익힐수록 부드러운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줄평: 고기 등급을 선택하시면 주문 끝!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 341 

TEL 02-796-6268

콤콤오락실

뉴트로 감성 짙은 열정도 분위기에 한몫 보태는 곳이 있다. 바로 옛날 오락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콤콤오락실이다. ‘지능계발-두뇌발전’, ‘최신 칼라 16비터 전자 콤퓨타-게임’이라고 손으로 쓴 듯한 간판 덕에 현실감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낡은 벽돌집에 시선을 사로잡는 네온사인 너머로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그 시절의 게임기들이 늘어서 있다. 

스트리트파이터, 보글보글처럼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떠오르는 고전 게임과 인형 뽑기, 펀치 게임, 코인 노래방 등 오락실에서만 즐길 수 있던 게임기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동네 친구들과 100원짜리 동전 몇 개만 있어도 신나게 놀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겠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니 열정도에 들를 예정이라면 동전 몇 개쯤 챙기길 바란다. 

한줄평: 바쁜 현대사회 옛 추억을 살릴 장소.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87길 51 

TEL 010-7112-5788 

바마셀

열정도에서 한 발자국 비켜난 골목길, 이탈리아 정통 커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현지 스타일의 에스프레소 바, 바마셀이다. 에스프레소 바는 자리에 앉지 않고 선 채로 커피를 주문해 마시는 형태의 카페다. 바마셀은 각종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현선 바리스타의 새로운 작품 같은 공간이다. 이탈리아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색감을 사용해 작은 공간에도 활기가 넘친다. 

메뉴는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하는 것으로만 준비했다. 커피의 온도와 밸런스를 최적으로 맞춰 제공하기 때문에 몇 가지 음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카페 안에서만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를 셔벗처럼 얼려 크림을 부어 먹는 샤케라토, 에스프레소에 크림을 섞어 아이스크림처럼 만든 크레마 등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커피 메뉴를 맛보는 재미도 있다.

한줄평: 찐 에스프레소 맛집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9길 12 

WEB instagram.com/bamaself_coffee

에디터 송혜민 

포토그래퍼 강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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