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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선언 후 350억원에 팔린 일론 머스크 집, 두 눈이 번쩍

조회수 2020. 7. 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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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코트와 와인 창고 있는
미국 IT 거물의 집, 중국 IT 거물에게 팔렸다
출처: 질로우, 조선DB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저택(왼쪽)이 약 350억원에 팔렸다.


얼마 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저택이 2900만 달러(약 350억원)에 중국 억만장자에게 팔렸습니다. 매수자는 중국의 부자 윌리엄 딩이 소유한 기업으로 알려졌습니다. 딩은 중국 3대 게임 업체 중 하나인 넷이즈의 창업자 겸 CEO입니다. 거물이 거물의 집을 산 격이죠.

출처: SOTHEBY'S INTERNATIONAL RELATY, 더 선
얼마 전에 팔린 머스크의 벨에어 저택


지난 6월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식 기록을 확인한 결과 벨에어에 있는 머스크의 집 한 채가 2900만 달러에 매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 초 30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온 지 한 달여 만입니다.

출처: SOTHEBY'S INTERNATIONAL RELATY, 질로우
얼마 전에 팔린 머스크의 벨에어 저택


벨에어 컨트리클럽이 내려다보이는 둔덕에 있는 이 저택은 침실만 7개 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90년 세워졌으며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층고를 높이고 대형 오락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도서관과 홈시어터, 손님용 스위트룸, 와인 창고를 비롯해 체육관과 수영장, 테니스 코트도 갖췄습니다. 과수원과 차 5대가 들어가는 차고도 있다고 합니다.

출처: 질로우
얼마 전에 팔린 머스크의 벨에어 저택


머스크는 이 집을 2012년 헤지펀드 캐니언캐피털어드바이저의 공동창업자인 미첼 줄리스로부터 1700만 달러(약 205억원)에 사들였습니다. WSJ에 따르면 이 주택은 머스크가 이 일대에 소유한 집 6채 중 하나로 이 중 하나는 자녀를 위한 학교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물리적인 소유 모두 팔겠다며
돌연 '무소유' 선언

머스크는 왜 집을 내놓았을까요? 사연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5월 1일 그는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은 너무 비싸다. 나는 물리적인 소유를 모두 팔겠다”고 돌연 무소유를 선언했습니다. 이유를 묻는 다른 트위터리안에게 “자유(freedom)”이라고 답했습니다.

출처: 조선DB, 질로우
지난 5월 머스크는 돌연 무소유를 선언하고 집을 내놓았다.


그는 벨에어에 있는 두 채의 자택을 팔겠다면서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지금 내 삶을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인 가치가 있는 물건만 보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유명한 영화배우 진 와일더가 보유했던 집은 950만 달러(약 115억원)에 내놓았습니다. 이어 2주 뒤에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주택 5채를 모두 9750만 달러(약 1180억원)에 팔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WSJ 홈페이지
'현금 부족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스토리를 다룬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


당시 그의 무소유 선언을 두고 많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WSJ는 머스크가 무소유를 외치며 집을 매물로 내놓은 배경엔 수중에 현금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죠. 머스크가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와 우주선개발업체 스페이스X 등에 천문학적 주식을 소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경영권 유지를 위해선 팔 수 없는 주식이란 설명입니다.


머스크는 테슬라로부터 월급을 받지 않고 경영성과에 따른 스톡옵션을 받습니다. 그러나 주식은 팔아야 돈이 됩니다.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 지분은 전체의 20%정도에 불과해 머스크가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거액의 스톡옵션을 받아도 주식을 팔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테슬라 주식의 절반 정도는 이미 머스크가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담보로 제공돼 있습니다.

출처: 그라임스 트위터
2018년부터 교제해온 가수 그라임스와 일론 머스크


실제 머스크는 최근까지 각종 소송에서 수시로 “현금이 없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WSJ가 살펴본 법원 기록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008년 이혼한 자신의 첫째 부인과 소송에서 “현금이 다 떨어졌고 친구들로부터 생활비를 빌려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주식밖에 없다며 “넉 달 전에 현금이 다 떨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돈을 빌려 달라는 동생 킴벌에게 “내가 현금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 나도 빌려야해”라고 말하는 기록물도 있습니다. 이 같은 WSJ의 의혹 제기에 머스크는 “돈이 필요해 소유물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지금 내 삶을 가능한 한 단순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출처: 머스크 트위터
머스크는 지난 6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lol"이라는 글을 올렸다. lol은 영어권에서 한국의 "ㅋㅋㅋ"나 "ㅎㅎㅎ" 정도의 표현과 유사하다. Stonks(스통스)는 주식을 의미하는 단어인 "스톡스(Stocks)"를 지칭하는 동시에 의도적으로 철자를 달리해 약간 비꼬는 느낌을 전달하는 속어다.


무성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슈퍼리치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385억 달러(약 47조원)에 이릅니다. 제가 머스크의 유동성을 걱정할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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