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미국의 미친 연봉, 대졸자에게 연봉 5억원 주는 회사의 정체

조회수 2020. 7. 6. 10:0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억소리 나게 일해야
억소리 나는 연봉 받는다
출처: 넷플릭스
얼마 전 블라인드의 토픽 게시판에 올라간 ‘넷플릭스 엔지니어 연봉 미쳤다’란 글이 화제가 됐다.


얼마 전 직장인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토픽 게시판에 올라온 ‘넷플릭스 엔지니어 연봉 미쳤다’란 글이 화제였습니다. 글쓴이는 “워라밸 좋은 넷플릭스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이 5억이라는 짤(이미지)”라며 한 한 캡처 화면을 올렸습니다. 아들을 엔지니어로 키워야 하냐며 부러움도 표했죠. 바로 아래 짤입니다.

출처: DICE
넷플릭스 H-1B 비자 근로자의 중위 소득은 39만 달러(한화 약 4억 6956만원)로 다른 회사보다 두 배나 높다.


호기심이 동해서 이 화면에 공유된 링크를 찾아봤습니다. 글이 게재된 곳은 DICE라는 IT분야 채용정보 사이트였습니다. 내용을 확인해보니 모든 엔지니어 소득을 평균한 건 아니었습니다. H-1B 비자를 받아서 넷플릭스,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 미국 유명 IT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소득을 미국 노동부(DOL) 자료를 통해 각 사별로 평균한 것이더군요. 


그중에서 넷플릭스에 근무 중인 H-1B 비자 근로자의 중위 소득이 작년 기준 39만 달러(한화 약 4억 6956만원)로 다른 회사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연봉이 넷플리스 전체 직원의 연봉을 대표하는 건 아닙니다. H-1B 비자란 전문기술을 가진 외국인이 미국에서 단기 체류하며 일을 할 수 있게 허용한 ‘전문직 취업비자’입니다. 발급대상은 학사 이상 학위를 가진 엔지니어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회계사, 의사, 대학교수 등 전문직입니다. 그래서 일반 직원보다 급여가 높죠. 미국의 공룡 IT 기업들은 엔지니어, 분석가, 과학자 등 기술력을 갖춘 전 세계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H-1B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특정 계층이나마 거의 두 배 수준에 이르는 연봉을 보면 넷플릭스 연봉 수준이 얼마나 높을지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조선DB
서울 종로구에 있는 넷플릭스 한국 사무소 내부
실리콘밸리 테크 공룡 연봉킹은 '넷플릭스'


실제 넷플릭스의 억소리나는 연봉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컴퓨터 그래픽 파이프라인 개발자(computer graphics pipeline lead)와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연봉 60만 달러나(7억 2240만원)이나 주고 채용할 용의를 밝힌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자기 웹사이트에 "우리가 놀라운 동료들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시장 최고수준의 돈을 지불한다”는 문구와 함께 화끈한 인재 영입 방침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출처: 해리스 폴 홈페이지
미국인이 생각하는 코로나 사태에 가장 필요한 기업 100위 중 16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아무리 세계 최고의 OTT업체라지만 직원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주면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요?


알고 보니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넷플릭스의 달콤한 보상 이면엔 냉정한 성과주의가 있었습니다. 결코 ‘워라밸’이 좋은 회사는 아닌 거죠. 패티 매코드 전 넷플릭스 CTO(Chief Talent Officer·최고인사책임자)의 말을 빌려 넷플릭스의 인재관리법을 정리해봤습니다.

평범한 직원 2명 보다
탁월한 직원 1명이 더 많은 성과를 낸다
출처: 조선DB
패티 매코드 패티매코드컨설팅 대표(전 넷플릭스 최고 인사 책임자)


"시장에서 가장 높은 보상을 지불하는 게 최고 성과를 내는 핵심 기업 문화다. 평범한 직원 2명보다 탁월한 직원 1명이 더 많은 성과를 내지만 따지자면 비용은 더 적게 든다. 이 때문에 우리는 뛰어난 직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각 직원 임금을 업계 최고로 유지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다 성적이 다르고 우수 엔지니어라고 능력이 다 똑같지 않다.


임금 인상을 할 때 업계 최고 임금 상승률을 반영한다. 일괄 인상분은 없다. 각 관리자가 자기 부하 직원 임금을 해당 인력 시장 최고 수준으로 맞춘다. 물론 시장 상황은 분야에 따라 다르다. 시장에서 몸값이 빨리 올라가거나, 기술력이 높아져서, 혹은 인력 시장 요구에 따라서 일부 사람은 연봉이 매우 빨리 올라간다. 시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일부 직원 연봉은 큰 변화가 없다. 그래도 그들 역시 항상 업계 최고 수준 연봉을 받는다."

스타급 인재, 경영진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에게도 중요하다
출처: 조선DB
2020년 1분기 역대 최고 신규 가입자 수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


"회사는 프로 스포츠팀이지 놀이터가 아니다. 실리콘밸리 일부 기업은 고급스러운 사무실에 뷔페식당, 공짜 음료, 근사한 파티를 제공하는 걸 자랑삼아 말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 직장은 일하는 곳이지, 노는 곳이 아니다. 경영인은 모든 직급에 스타급 직원을 앉혀 놓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예전에 한 엔지니어에게 직원을 충원해주겠다고 제안했는데 거절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평균 이하 부하들 감독하면서 일하느니 혼자 하는 게 낫다고 하더라. 탁월한 직원을 데려오는 게 경영진뿐 아니라 내부 직원에게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회사 커질수록 직원 자유를 늘려라…
규칙에 집중할수록 재능은 낭비된다
출처: 조선DB
리드 헤이스팅스


"책임감 있는 사람은 자유 속에서 성장하고,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 넷플릭스 비즈니스 모델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직원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 늘리는 것이다. 그래야 창의적인 사람을 계속 고용하고 키워갈 수 있다. 다른 회사에선 규모가 커질수록 직원 자유가 줄어든다.


성장은 복잡성을 증가시킨다. 직원 수가 늘어날수록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 업무도 늘어난다. 대다수 회사에서는 성장할수록 사업이 너무 복잡해져 혼돈이 발생한다. 결국 혼돈을 줄이기 위해 규칙을 늘린다. 출근은 8시 정각, 휴가는 1년 15일, 5000달러 넘는 비용은 상사 결재를 받아야 하고, 사내 포스터를 붙이려 해도 허가가 필요하다. 아무도 규칙을 좋아하지 않지만 혼돈에 비해선 편하게 느낀다. 그러나 규칙에 집중할수록 재능은 낭비된다."


결국 ‘열심히’보다는 ‘잘하는 것’에 방점을 두는 것이 넷플릭스 인재 관리법인 것 같습니다. 억소리나는 연봉을 받으려면 억소리나게 일해야겠네요.


/진은혜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