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빚 대신 갚는 280만원 월급 장녀, 결혼자금 1500만원 모을 수 있을까

조회수 2020. 7. 14. 12: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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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빚 떠안은 장녀,
돈을 모을 수는 있을까요?
출처: 조선DB
이번 의뢰인 이유리 씨는 '빚 다이어트'가 시급하다.


직장인 이유리(31)씨는 비운의 장녀입니다. 4년 반의 박사 과정 끝에 1년 전 취업에 성공했지만 요즘 청년들이 한다는 ‘플렉스’ 한번 엄두내기 어렵습니다. 5년 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대신 갚느라 본인 명의로 대출을 냈기 때문입니다. 힘들게 번 돈의 절반을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에 쓰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아버지가 원망스럽고 스스로 처지가 안타깝지만 2명의 동생에게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탄할 시간도 아깝습니다. 대출을 상환하면서, 내년 11월 예정인 결혼 자금도 마련해야 합니다. 효율적인 빚 상환과 목돈 마련을 위해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을 찾아갔습니다.

출처: KB국민은행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김현섭 PB는 서강대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를 수료하고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외환, 여신업무를 거쳐 현재 PB팀장으로 활동 중인 13년차 베테랑 금융 전문가입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한국경제 등에 재테크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월급의 절반인 140만원을 대출상환에 쏟는 저도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유리 씨 월급은 세후 280만원인데, 지출 내역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매달 보험료와 함께 통신요금 11만원, 교통비 및 주유비 20만원, 부모님 용돈20만원, 경조사 대비 저축 5만원 등 70만원의 고정비용이 듭니다. 본인을 위한 용돈은 60만원 정도 됩니다.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아 주택청약 2만원, 공제회적금 5만원, CMA 1만원 등 총 8만원을 투자하지만 금액이 너무 작습니다.   


나머지 월급은 거의 대출 상환에 쓰입니다. 학자금 대출 원리금(25만원), 집 보증금 대출 이자(6만원), 햇살론17 원리금(18만원), 햇살론17 원금(50만원) 햇살론 원리금(41만원) 등 총 140만원을 빚 갚는데 씁니다. 월급의 절반에 이르는군요.


내년 1월까지 이자가 높은 햇살론17(17%)과 햇살론(7.61%)부터 상환하는 게 목표입니다. 다행히 연말 인센티브가 1000만원 가까이 나와서, 이 돈으로 햇살론과 햇살론17을 갚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남은 빚이 많습니다. 내년 11월까지 결혼자금 1500만원도 모아야 합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한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의 답변

Q.

현재 재무 상황 평가부터 해주세요.


A.

급한 대출금 상환을 완료한 후 자신에 대한 투자를 늘려보세요.

출처: 조선DB
젊은 시절의 투자가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대출금 상환에 수입의 50%를 쓰고 용돈을 20%밖에 쓰지 않네요. 충분히 아끼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햇살론, 햇살론17을 우선 상환하겠다고 한 것도 좋은 계획입니다. 매월 50만원의 원금 상환은 의뢰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높은 액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젊은 분이니 대출금을 예정보다 늦게 갚더라도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 좋겠습니다. 젊은 시절의 투자는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로 이어집니다. 너무 타이트하게 살면 빨리 지칠 수 있습니다. 일단 말도 안되게 금리가 높은 대출을 우선 상환하되, 급한 불을 끄면 의뢰인의 삶을 위한 설계를 해보세요.

Q.

내년 1월까지 햇살론17, 햇살론을 상환 완료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A.

연말 인센티브를 보태면 가능합니다.

햇살론17과 햇살론 대출 잔액을 합치면 1500만원 정도입니다. 연말 인센티브를 1000만원 받는다고 가정하면, 내년 1월까지 남은 7개월 동안 500만원가량의 원금을 갚아야 합니다. 이미 매달 원금 50만원을 상환하고 있어 첫번째 목표는 달성 가능해 보입니다.

출처: 조선DB
목돈 모으는 기간을 늘리거나 목표 액수를 낮추는 게 현실적이다.

Q.

내년 11월까지 결혼자금 1500만원을 모으고 싶어요.

A.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기간을 좀 더 길게 잡아야 합니다.

내년 1월에 두 대출을 모두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목표 금액을 모을 수 있는 기간은 10달입니다. 한 달에 150만원씩 쏟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햇살론과 햇살론19 원리금과 원금에 상환에 쓴 109만원을 다른데 쓰지 않고 10달 모아도 1090만원입니다. 1500만원에 못 미치죠. 마음이 초조하겠지만 모으는 기간을 길게 잡거나 목표 액수를 낮추는 게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Q.

고위험 고수익 펀드에 투자해서라도 비상금을 마련하고 싶어요.

A.

 IT/헬스케어/바이오 적립식 펀드나 특판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세요.

고위험 고수익 펀드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펀드는 말 그대로 고위험입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큽니다. 이 쪽에 관심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성장이 유망한 IT/헬스케어/바이오 펀드나 ETF에 적립식으로 가입하는 건 어떨까요. 적립식으로 펀드나 ETF에 가입하면 위험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출처: 조선DB
의뢰인에게는 금액이 크지 않아도 수익이 확실한 상품이 적합하다.


사실 의뢰인에게는 대출상환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금액이 크지 않더라도 수익이 확실한 상품이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2~3%대 이자를 주는 정기 예금이나 특판 상품에 가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Q.

방카슈랑스에 관심있는데 지금 가입해도 괜찮을까요?

A.

꼭 필요한 보장성 보험을 최소한의 금액으로 드세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로 혹시 모를 위험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출 상환이 1순위인 상황에선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보험 가입을 잠깐 미루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보험은 수수료가 높은 금융상품입니다. 게다가 저축보험은 공시율이 2% 초반에 불과합니다. 연금저축이나 IRP(퇴직연금)의 세액공제 혜택이 솔깃할 수도 있지만 이들 상품은 장기적으로 돈을 묶기 때문에 현재는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은 가입 금액이 큰 저축보험보다는 꼭 필요한 보장성 보험을 최소금액으로 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출처: 조선DB
지금처럼 꾸준히 대출을 상환하면 상황이 개선될 것입니다.

Q.

신용등급이 6등급이고, 대출이 너무 많아서 추가 대출 혹은 카드 한도가 너무 낮습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갚아가면 상황이 좋아지겠죠?

A.

꾸준함이 어려운 현실을 이깁니다.

그럼요. 지금처럼 높은 금리의 대출부터 갚고, 추후 적금 또는 적립식 투자를 통해 목돈을 마련해보세요. 꼭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이유리 씨의 재무 솔루션

유리씨는 재무 목표와 지출 계획이 명확합니다. 내년 1월까지는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와는 햇살론, 햇살론17 상환 완료 후 확보한 돈을 굴릴 방법을 함께 고민해볼까요.


내년 유리씨에게는 햇살론과 햇살론17 원리금 상환에 쓰던 109만원의 여윳돈이 생깁니다. 이 가운데 50만원은 결혼자금을 모을 목적의 펀드나 적금에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IT 관련 펀드나 ETF에 10만원, 헬스케어 관련 상품에 10만원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남은 30만원은 1년 만기 적금에 가입할 것을 권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적립식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위험을 분산할 수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나머지 59만원은 여윳돈으로 운융하면서 학자금 대출 상환, 집보증금 대출 상환 등에 적절히 배분하면 될 듯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긴 호흡으로 여유를 갖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1만원 쓰는 것도 아깝고 신경 쓰이겠죠.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자기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는 점 잊지마세요.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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