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깜짝' 중동 사막에서 오직 한국 기술이라서 가능한 일

조회수 2020. 7. 15. 18: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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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술이라
가능했습니다

중동 사막에서 한국 벼가 곧 생산된다고 해서 화제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건조 지역용 벼 품종인 ‘아세미’를 아랍에미리트(UAE) 사막 지역에서 시험 재배해 곧 첫 수확을 한다고 최근 밝혔다.

출처: 농촌진흥청
UAE에서 벼 심기 전 사전 작업 모습

벼는 지난해 11월 1890㎡의 면적에 파종했다. UAE는 작물이 자라기에 여름이 너무 뜨거워서 겨울철이 벼가 자라는 데 적절하다고 한다. 농진청은 파종 전에 척박한 사막에 벼를 심을 수 있도록 논에서 물이 빠지지 않는 특수 설비를 설치하고 관개 호스 매립 등 사전 작업을 했다고 한다.

한국보다 생산효율 40% 높아

5개월여 재배 기간을 걸친 결과, 벼의 예상 수확량은 10a(약 300평)당 763㎏ 수준으로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4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 가능성을 넘어 생산 효율이 40%나 높은 것이다.

출처: 농촌진흥청
막 파종을 마친 후 모습


벼 재배에 적합한 현지의 풍부한 일사량, 생육단계에 적합한 양분투입과 물관리 등이 주요한 생산 증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사막에서 아세미 품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벼 재배 전 과정을 실증하고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UAE 벼농사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한·UAE 정상회담 때 UAE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UAE는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95kg가량으로 한국의 1.5배나 되지만, 국토의 97%가 사막이어서 인근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며 수입선이 위협받자 UAE는 향후 발생할지 모를 식량난에 대비해 자급자족 체계를 만들 수 있는 벼농사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한국에 요청했다. 이에 농진청은 전북 김제에 사막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아세미 품종 벼를 시험 재배한 뒤 이번에 UAE 현장에서 벼 수확에 성공한 것이다.

출처: 농촌진흥청
파종 2개월 후 모습


수확을 앞두고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작업자들의 현장 접근이 제한되면서 막판 어려움이 있었다. 농진청은 “기상, 물 관리, 생육 상황 등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원격관리시스템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상용화 연구 돌입

다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한다. 바닷물을 담수 처리해 농업용수로 쓰다 보니 물값이 워낙 비싸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닷물을 제염 처리한 용수 비용은 ㏊당 2000만원으로 쌀 생산액(㏊당 565만원)을 훨씬 웃돌았다. 농진청은 이번 1차 시험 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2차 시험 재배에 착수해 물 사용량을 줄이고 경제성을 더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출처: 농촌진흥청
벼 수확을 앞둔 모습


현재 3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다. pH와 염 농도가 높은 UAE의 지하수를 사용하는 방안, 담수재배에 비해 물 사용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는 고랑재배와 포기별 점적관수 방식을 함께 적용하는 방안, 파종시기를 8월 말로 당기면서 벼를 수확한 후 밭작물과 이어짓기하는 방안 등이다. 농진청은 “물 절약 기술 등을 환경이 비슷한 국내 간척지에서 우선 실험하고, 그 결과를 2차 시험재배에 적용해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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