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몰렸던 '아이 다섯' 애국자 엄마가 재기위해 한 도전

조회수 2020. 7. 31. 12: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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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실패로 개인회생까지 몰려

둘째 아이 아토피 고민하다 비타민 샤워필터 개발

수돗물 유충 사태로 극적 회생

출처: 티밸류랩
이혜림 티밸류랩 대표


쓰디쓴 실패를 맛본 사람에겐 맷집이 생긴다. 다져진 맷집은 재기의 동력이 된다. 티밸류랩 이혜림 대표는 남편과 함께 사업 실패로 개인 회생까지 몰렸다가 패자 부활전에 성공했다. 이 대표를 만나 재기의 비결을 들었다.

중국 사업 실패, 샤워기 필터로 재기


티밸류랩은 아이디어 생활 용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요즘 주력상품은 비타민이 함유된 샤워기 필터 ‘비타레인’이다. 3중 필터가 미세먼지보다 작은 불순물까지 걸러준다. 향기 오일과 비타민 프로포폴리스 등을 함유해 물에서 향기가 나고 피부 보습 효과도 있다. 전국 각지에서 수돗물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예방 용품 중 하나로 주목받아 최근 매출이 급증했다. 현재 온라인몰(https://bit.ly/2Pd91FT) 등에서 판매 중이다. 

출처: 티밸류랩
비타레인 샤워필터


티밸류랩은 이 대표가 남편과 공동으로 경영하는 기업이다. 처음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괜찮은 물건을 찾아 국내로 들여와 도소매 영업을 했다. 한때 캠핑용품 등 500 가지 넘는 용품을 다뤘다. 그러다 중국 파트너와 문제가 생기면서 문닫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한때 남편과 함께 모든걸 포기할까 절망적인 생각도 들었지만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어렵게 모은 돈으로 사업을 다시 시작했고, 결국 ‘비타레인’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아토피 겪던 둘째 아이 때문에 개발 시작


최근 히트치는 샤워기 필터는 개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제가 다섯 아이의 엄마입니다. 좀 많죠? 그 중 둘째가 아토피 때문에 보습제를 달고 살았습니다. 팔과 다리 접히는 부분과 눈 밑, 귀 뒤 아토피가 심했죠. 아무리 약과 크림을 발라도 건조하더라고요. 안타까웠습니다.”


피부 트러블의 근원을 파헤쳤다. 매일 피부에 닿는 수돗물이 큰 원인 중 하나였다. “아토피의 가장 큰 후천적 요인 중 하나가 수돗물의 잔류 염소라는 문헌을 접했습니다. 잔류 염소를 제거한 물로 목욕하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직접 끓인 물로 씻겨 보고, 연수기도 써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그러다 직접 샤워기 필터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티밸류랩
비타레인 샤워필터 관련 테스트 및 성적서


염소와 오염물질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3중 필터를 개발했다. “수도 배관이 노후화되면 철가루, 녹물 등이 검출되는데요. 이런 이물질을 차단하려면 세디먼트 필터가 필요하더라고요. 3중 압축 세디먼트 필터를 썼더니 미세먼지보다 작은 불순물도 거르는 게 가능했습니다.”


추가로 샤워 필터 안에 비타민C를 넣었다. “비타민C는 잔류 염소를 산화시켜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샤워 후에 피부 당김 현상이 없도록 보습 효과가 있는 우유 파우더와 벌꿀 프로폴리스도 첨가했습니다. 12가지 종류의 향기 오일도 첨가했습니다. 수돗물 특유의 냄새가 사라지고 아로마향이 나서 기분좋게 샤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출처: 티밸류랩
비타레인은 총 12가지의 향으로 구성됐다. 오른쪽은 원료로 사용된 비타민C


방식은 수돗물이 나오는 수전이나 샤워기의 헤드를 분리해 끼우면 설치가 끝나도록 했다. 7200L의 물을 처리할 수 있어서, 4인 가족 기준으로 샤워기 기준 2달 정도 쓸 수 있다.

생산비 부족으로 2년만에 양산,
생활용품 전문 기업 꿈
출처: 티밸류랩
비타레인 샤워필터 설치방법


잔류염소, 유해물질 불검출 테스트 까지 마쳤는데 양산 직전에 큰 복병을 만났다. 사업 초기라 생산비가 부족했던 것. “자체 공장이 없으니 위탁 생산을 맡겨야 하는데 공장들마다 저희가 맞추기 어려운 최소 수량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양산을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2년 만인 올해 1월에야 양산에 성공했다. “자금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서 빛을 보기까기 2년이 걸렸습니다.” 조금씩 소비자 반응이 오던 제품은 수돗물 유충 사태를 계기로 판매가 급증했다. 사태 이전과 비교해 3~4배 가량 팔린다. 덕분에 온라인몰(https://bit.ly/2Pd91FT) 등에서 상반기에만 3만 5000개 판매를 돌파했다. “덕분에 재기에 완전히 성공한 것 같습니다. 비상 가동 중이지만 예전 생각하면 행복합니다.”

출처: 티밸류랩
이혜림 대표


-기억에 남는 소비자 반응은요.

“처음 샤워필터 개발한다고 했을 때 지인들은 ‘그걸 누가 돈 주고 쓰냐’ 핀잔을 줬습니다. 지금은 한 번 써본 분들 모두 입을 모아 다르다고 얘기합니다. 샤워 만으로 피부 관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비타레인 성공을 계기로 보다 다양한 생활용품을 개발할 계획이다.“몸에 무해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제품이 저희 회사의 모토입니다. 샤워필터 성능을 향상한 제품을 3개월 내 출시할 계획이고요. 빠르면 올해 안으로 귀가 시 자동으로 몸에 분사되는 살균제도 내놓을 생각입니다.”


-사업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겪어본 사람으로서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항상 자금이 걸림돌이었고, 돈 문제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비타레인 출시가 2년 지연된 것도 돈 때문이었죠. 그런데 부딪쳐 보면 돈도 결국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거래처 관계자와의 신뢰 형성으로 보완할 수도 있죠. 이제는 돈이 없어서 무엇을 못했다는 핑계를 대지 못하겠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믿음을 갖고 그것을 꾸준히 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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